[오~컬쳐]널디는 10대만 노린다?..'제페토·웹드라마' 진출의 의미는
D2C 기업 에이피알의 스트릿 브랜드 '널디'가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와 웹드라마에서 모습을 드러낼 채비를 갖췄다. 널디는 제페토에서는 '제페토 전용' 콜렉션을, 웹드라마에서는 교복 코디 등 널디를 활용한 새로운 코디를 제안한다는 계획이다. 널디의 주요 소비자층이 10대를 중심으로 한 MZ세대인 만큼 이들의 활동 영역인 디지털 디바이스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세계관'을 만들어나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제페토·웹드라마로 '널디표 코디' 제시
널디는 오는 18일부터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널디 콜렉션을 선보인다. 널디는 제페토 내 크리에이터 '렌지'와의 협업 방식으로 가상 컬렉션을 제안할 예정이다. 제페토 널디 콜렉션은 널디의 대표 상품 'NY(엔와이) 트랙수트'와 아우널디의 장기플랜 '제페토·웹드라마'터, 이너, 신발, 액세서리 등의 아이템이다. 제페토 이용자들은 자신의 아바타에 널디 콜렉션을 자유롭게 널디의 장기플랜 '제페토·웹드라마'입힐 수 있다.
오는 19일부터는 제페토 내 '널디 브랜드 숍'도 정식 오픈한다. '가상현실'이라는 특수성이 최대한 반영됐다. 널디 브랜드 숍에는 현실과 가상의 아이템을 적절히 배치해 자유로운 코디네이션을 제공한다. 특히 이달 공개한 '태연 아우터 콜렉션'의 뮬리 에코 퍼 자켓, 버킷햇, 호보백 등 '현실'의 인기 아이템과 더불어 제페토 전용으로 발매된 과감한 디자인 콘셉트의 '우먼스 콜렉션'이 론칭될 예정이다.
널디는 앞서 웹드라마 시장에도 진출해 '널디표 교복 코디'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부터 방영되고 있는 웹드라마 '청춘 블라썸'을 통해서다. 청춘 블라썸은 디지털 콘텐츠 전문회사 플레이리스트가 제작하고 있는 웹드라마로, 강혜원(보미 역) 외 다수 주연배우들이 엔와이 트랙탑과 백팩을 조합한 트렌디한 교복 코디를 선보이고 있다.
널디는 가상현실 플랫폼 진출을 통해 소비자에게 '몰입형 경험'을 선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제페토 널디 브랜드 숍의 경우 실제 제품 외에도 가상현실 전용 아이템을 통해 자유롭게 가상 널디 룩을 조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 널디 상품을 구매하지 않은 소비자 역시 제페토를 통해 널디를 간접체험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정혜정 널디 마케팅팀장은 "가상현실 플랫폼에서 현실 세계 이상으로 개인의 개성을 뽐낼 수 있다"며 "이는 '나만의 길을 간다'는 널디의 정체성 또한 구현할 수 있어 널디와 잘 맞는 플랫폼이라고 봤다"고 말했다.
'디지털 세계관', 1030 소비층 확대 기대
다만 이같은 디지털 콘텐츠 마케팅으로 인해 널디의 소비자층이 10대로 한정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제페토와 웹드라마의 이용 연령층이나 '교복 코디' 등 마케팅 방식을 고려할 때 널디가 유독 '10대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기준 제페토의 이용자층의 약 80% 가량은 10대 후반, Z세대로 나타났다. 때문에 제페토 널디 협업 아이템이나 브랜드 숍 이용자층의 대부분은 10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웹드라마도 마찬가지다. 웹드라마 청춘 블라썸은 동명의 네이버 웹툰 '청춘 블라썸'이 원작으로, 원작 웹툰과 웹드라마 모두 10대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학원물이다. 널디는 앞서 원작 웹툰에서도 '아우터 스타일링' 협업을 진행하며 10대 마케팅을 진행한 바 있다.
하지만 널디는 이용 연령대를 10대 후반~20대 초반에 국한하지 않고 MZ세대로 확장하려 하고 있다. 물론 실제 널디의 현 주요 소비자층은 Z세대, 이 중에서도 10대 비중이 높은 것을 사실이다. 하지만 널디는 10대 후반~20대 초반 이용자층만 이용하는 브랜드가 아닌, 시간이 지날 수록 현재 소비층과 함께 성장하는 브랜드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제페토의 경우 해외 이용자층이 많아지면서 크리스찬디올, 쿠찌, 나이키 등 글로벌 기업들의 협업 또한 늘었다. 이에 널디 아이템을 접하는 연령대 역시 차츰 넓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널디 관계자는 <블로터>에 "가상현실 플랫폼을 포함한 디지털 세계관 확장 전략으로 널디의 소비층을 10~20대에서 향후 30대까지 확장하려고 한다"며 "먼저 디지털 콘텐츠를 통해 모바일 디바이스 사용이 높은 MZ세대 노출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