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꽃이 700년 만에 다시 핀 거라네요” 연중무휴·입장료 없는 기적의 연꽃 명소

사진=함안군 공식 블로그

무더운 여름, 눈과 마음을 동시에 시원하게 해줄 여행지를 찾고 있다면 지금이 가장 좋은 시기다. 경남 함안의 ‘연꽃테마파크’는 그저 아름다운 정원이 아니다.

이곳엔 무려 700년을 건너온 고려 시대의 연꽃 씨앗이 피워낸 기적 같은 이야기가 숨 쉬고 있다.

‘아라홍련’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난 그 꽃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고요한 연못 위를 붉게 물들이며 수백 년의 시간을 이야기한다. 이 감동의 공간에서, 여름의 가장 고요하고 깊은 아름다움을 만나보자.

700년을 건너온 아라홍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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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 연꽃테마파크의 중심에는 전설 같은 꽃, 아라홍련이 있다.

2009년, 함안 성산산성에서 발굴된 고려 시대의 연꽃 씨앗이 발아에 성공하면서, 이 연꽃은 단순한 식물이 아닌 ‘역사’ 그 자체가 되었다.

붉은빛이 감도는 우아한 꽃잎을 가진 아라홍련은 고려의 기품과 신비로움을 간직한 채 지금도 연못 위를 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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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꽃은 단순한 식물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함안이라는 지역성과 가야의 역사적 배경, 그리고 시간을 초월한 생명의 복원이 모두 녹아 있는 살아 있는 유산이다.

테마파크는 이 감동을 담기 위해 옛 가야지구의 늪지를 그대로 살려 조성되었으며, 자연과 역사가 함께 호흡하는 장소로 거듭났다.

6월 말부터 8월 초까지 이어지는 개화 시기에는 붉은 아라홍련을 비롯해 백련, 수련, 가시연 등 다양한 연꽃들이 연못을 채우며, 시기마다 조금씩 달라지는 색감과 꽃의 표정이 또 다른 감동을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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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의 아름다움은 보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함안 연꽃테마파크는 산책하는 즐거움까지 더해주는 힐링 공간이다.

연못 가장자리를 따라 이어진 산책로는 대부분 평지로 조성되어 있어 휠체어나 유모차도 무리 없이 이동 가능하다.

특히 인상적인 건, 이 모든 경험이 무료라는 점이다. 입장료는 물론 주차장까지 무료로 제공되어, 가볍게 산책하듯 다녀올 수 있는 점도 큰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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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 연꽃테마파크의 진가는 꽃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그 속에 스며든 ‘이야기’에 있다. 아라홍련은 단순히 오래된 씨앗이 다시 피어났다는 기적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함안이라는 도시가 품고 있는 고대 가야의 역사, 그 문명의 흔적을 현대에 되살린 문화적 자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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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한편에는 아라홍련의 발굴과 복원 과정을 소개하는 전시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꽃을 보기 위해 시작한 산책이 어느새 천 년의 시간을 거슬러 오르는 역사 여행으로 이어진다.

아이들에게는 교육적 체험으로, 어른들에게는 묵직한 감동으로 다가오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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