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AMS’ 매각 절차 급물살…경영 정상화 청신호

지난 2021년 5월 대구시청에서 열린 대구시와 이래AMS가 진행한 투자협약식 모습. 당시 이래AMS는 2025년까지 821억원을 투자해 미래차분야 신규일자리 118개를 만들고, 충북공장을 대구로 통합하면서 직원 및 외주인력 약 250명을 대구로 옮겨오기로 했다. 매일신문 DB

대구지역 주력산업인 자동차 부품 분야 중견기업인 '이래AMS'(옛 한국델파이) 매각 절차가 급물살을 타면서 경영정상화에도 속도를 높일 전망이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래AMS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에 한세예스24홀딩스가 선정됐다. 매각 대상은 이래CS가 보유한 이래AMS 지분 80.6%이며 1천42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래AMS는 대구를 기반으로 하는 자동차 부품업체이자 한국GM의 1차 협력사로 자동차 구동시스템과 인포테인먼트, 자율주행시스템 등을 양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아와 군용 차량 부품 납품 계약을 맺으며 현대차·기아 1차 협력사로 진입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5천766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5377억원) 대비 7.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09억원으로 2022년(59억원)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이 같은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모기업인 이래CS가 2022년 12월 기업회생 절차를 밟으면서 매각 절차가 진행됐다. 이듬해 주주총회에서 경영진이 변경됐고 회생 계획안을 제출, 지난 4월 법원으로부터 매각 계획 및 추진일정 허가를 받았다.

이래AMS는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속 성장을 이어온 기업이어서 매각 절차 진행 전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모기업의 회생 절차가 아니었다면 시장에 나오지 않았을 '알짜' 매물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우선협상대상자에 이름을 올린 한세예스24그룹은 지주사인 한세예스24홀딩스를 중심으로 의류 OEM·ODM 기업인 한세실업과 글로벌 패션 기업 한세엠케이, 온라인서점 예스24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이번 인수에 법원 감정가(758억원)보다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한 것은 그룹 차원의 사업 다각화를 위한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

지난해 한세예스24홀딩스는 지주사체제 전환 후 처음으로 매출 역성장을 기록했다. 경기 둔화 영향으로 주력인 패션·섬유 산업이 위축된 영향이다. 온라인 서점인 예스24도 적자를 내면서 인수합병 추진을 통한 사업 다각화에 나선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세예스24그룹은 자동차 부품 분야에 처음 진출하지만, 의류 사업을 통해 구축한 해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사업 확장이 가능하다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이래AMS는 이달 중 우선협상대상자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연내 매각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다.

지역 산업계 한 관계자는 "이래AMS는 내실 있는 차부품사로 전기차 등 친환경차 전환에도 대응이 가능한 기업이다. 경영정상화를 통해 더 큰 성장이 기대된다"고 했다.

정우태 기자 nex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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