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로봇 만든다" 아틀라스 '연간 3만 대' [여의도 Pick!]

백승기 기자 2026. 5. 21.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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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2028년 미국에서 연간 3만대 규모의 휴머노이드 로봇 생산체제 구축에 나섭니다. 액추에이터(관절 구동장치)도 연 35만개 이상 자체 생산하며 생산·부품·물류·소프트웨어를 계열사로 연결한 수직계열화 전략을 본격화했습니다. 현대차·기아 공장에서만 2만5000대 이상의 초기 수요를 확보한 만큼,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이 기술검증 단계를 넘어 실제 산업현장 중심의 양산 체제로 전환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 18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JP모건 콘퍼런스에 참석해 아틀라스 사업 로드맵과 밸류체인을 공개했습니다.

핵심은 기술(BD)→부품(현대모비스)→제조(현대차·기아)→물류(현대글로비스)→시스템 통합(현대오토에버)으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 구조입니다.

BD(보스턴 다이나믹스)는 하드웨어 설계부터 인공지능(AI) 기반 동작제어까지 로봇 개발 전반을 맡습니다.

현대모비스는 로봇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 내재화를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외부 조달에 의존하던 액추에이터를 자체 생산으로 전환해 공급망 리스크를 낮추고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입니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 미국 내 액추에이터 제조시설을 가동해 연간 35만개 이상을 생산할 계획입니다.

대량생산은 현대차·기아가 담당합니다.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생산 경험을 로봇 제조에 적용하는 '로봇이 로봇을 만드는(Robot by Robot Production)' 방식을 도입합니다. 이를 위해 2028년 가동을 목표로 미국에 연간 3만대 규모의 로봇 전용 생산시설 건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물류와 배송은 현대글로비스가 맡습니다. 현대글로비스는 기존 완성차 물류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로봇 조달·생산·판매 전반의 공급망관리(SCM)를 담당합니다. 동시에 자사 물류 현장을 로봇 실증 테스트베드로 활용해 현장 적응성과 안전성 데이터를 축적할 계획입니다.

현대오토에버는 로봇 운영 시스템 통합을 맡습니다. 공장 내 로봇 데이터 수집·관리부터 스마트팩토리 최적화까지 소프트웨어 인프라를 구축하는 역할입니다. 로봇 운영 과정에서 축적된 데이터가 다시 AI 고도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이번 발표에서 "로봇을 산업화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BD와 함께 로봇을 단순 전시용 기술이 아닌 실제 산업 현장에 투입 가능한 사업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입니다.

수요 기반도 구체화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기아 공장에서만 2만5000대 이상의 내재 수요를 확보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현대차그룹 규모를 고려하면 로봇이 담당할 서열·조립 작업 공정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대·기아의 국내외 생산 거점이 수십 곳에 달하는 만큼 초기 2만5000대 투입은 시작에 불과하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AI 전략은 구글 딥마인드와의 협력을 통해 BD의 신체 제어 AI(피지컬 AI)에 딥마인드의 추론 AI를 결합하는 '두 개의 두뇌(Two AI Brains)' 구조를 채택했습니다. 현재 수백 개 고객사 현장에서 실세계 데이터를 수집 중인 점도 경쟁력으로 제시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을 '혁신·검증 허브', 한국을 '유연 생산·상용화 허브'로 설정하는 이원화 전략도 공개했습니다. 산업용 시장을 시작으로 향후 서비스·소비자 영역까지 단계적으로 확장한다는 방침입니다.

백승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