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면 곤란한데”…우크라 사진 속 등장한 이 녀석에 스위스 ‘발칵’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 2023. 4. 3.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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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을 담은 보도 사진 속에 등장하는 스위스제 장갑차를 거래한 독일 군수업자가 독일정부의 허가를 받고 우크라이나에 보냈다고 주장했다고 스위스 신문 노이어취리허차이퉁(NZZ)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ZZ 보도에 따르면 독일 군수업자 토마스 보크홀트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덴마크로부터 스위스제 장갑차를 구입해 이 가운데 일부를 우크라이나에 보냈다고 했다.

스위스 군수업체 모바그사의 정찰 장갑차 ‘이글 I’는 지난달 18일 AFP통신이 발행한 우크라이나 전황 보도 사진에 등장하면서 논란이 됐다.

중립국 지위의 스위스는 분쟁 지역에 자국산 무기를 직접 수출하는 것은 물론 타국에 보냈던 무기가 분쟁 지역에 재수출되는 것까지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크라이나 전쟁 보도 사진에 등장하면서 파문이 일었으며 스위스 정부는 경위를 규명하기 위해 조사에 나섰다.

스위스 국가경제사무국(SECO)이 파악한 것은 덴마크가 1990년 ‘이글 I’ 36대를 수입했고, 이 가운데 27대를 2012년 독일 업체에 재수출하겠다는 허가를 요청해 스위스가 승인했다는 정도 까지다.

NZZ는 후속 상황을 추적한 결과 파르초이크베르케라는 독일 업체가 ‘이글 I’을 거래한 회사라고 보도하면서 이 회사의 임원인 토마스 보크홀트와 인터뷰를 했다고 설명했다.

군 장교 출신인 그는 “우크라이나에 ‘이글 I’을 보냈고 이 거래는 독일 당국과 모든 것을 조율한 사안”이라며 “우리는 필요한 모든 허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자신의 거래가 합법적이라는 의미다.

그는 특히 ‘이글 I’이 우크라이나로 보내지기 전에 이 장갑차를 비무장화하기로 했으며 이를 확인하는 증명서류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스위스 연방 정부는 최근 몇 년간 ‘이글 I’을 다른 나라에 인도하겠다는 독일 측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독일 업체는 문제 없는 거래였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글 I’이 무단 반입됐을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NZZ는 분석했다.

스위스 연방정부는 현재 ‘이글Ⅰ’ 거래 및 유통 경로에 관해 독일 측에 공식 답변을 요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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