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현장조사 하겠다는 野 … 與 "또 괴담 선동하나"

전경운 기자(jeon@mk.co.kr)이호준(lee.hojoon@mk.co.kr) 2023. 4. 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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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곤·양이원영·윤영덕 등
野의원들 6~8일 방일 추진
현지 어민·시민단체와 면담
정상회담 국조 이어 정부 압박
與 "사드 땐 중국 찾아가더니
민주당식 괴담유포 공식"

더불어민주당이 일본 후쿠시마를 직접 방문해 현장에서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를 점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대통령실은 "후쿠시마 수산물이 국내로 들어올 일이 없다"고 수차례 설명했지만 민주당은 한일정상회담 국정조사 추진에 이어 공세를 이어가는 형국이다.

국민의힘은 "또 하나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괴담이며 국격 훼손"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야당의 이 같은 행위가 자칫 외교 논란을 자초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일 민주당에 따르면 민주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 저지 대응단'은 오는 6~8일 일본을 직접 방문해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문제와 관련해 현장 점검을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대응단장인 위성곤 의원과 양이원영·윤영덕 의원, 그리고 민주당 전국농어민위원회 위원장인 이원택 의원 등이 방문단에 이름을 올렸다.

탈원전 운동가 출신인 양이 의원은 "그동안 일본 방문은 최후의 수단으로 미뤄 놓고 있었는데 방류 저지라는 정부 역할에 의지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오염수 방류의 안전성을 확인하기 전까지 조치를 취할 것을 계속 얘기해 왔는데, 하지 않으니 우리가 직접 데이터를 확보하고 현장에서 현황을 파악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문단은 일본에서 후쿠시마 원전 주변을 시찰하고 현지 어민과 시민단체 등과 면담할 예정이다. 또한 도쿄전력 방문과 한일의원연맹 면담도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일본에 가기 앞서 오는 5일 주한 일본대사관을 항의 방문하고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정보 제공을 요구할 계획이다. 야당은 지난달 29일 '일제 강제동원 굴욕 해법 및 굴종적 한일정상회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한 바 있다. 야당은 국정조사 범위에 정상회담 및 한일의원연맹과 만남에서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제한 조치에 대한 해제 요구가 있었는지를 포함했다.

이런 민주당 총공세 셈법은 한일정상회담 이후 비틀거리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 국민의힘 지지율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전까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검찰 수사·기소, 체포동의안 부결 등으로 쏟아지던 여론의 화살이 정부와 여당 쪽으로 돌아가자 기세를 몰아 공세에 나서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야당의 후쿠시마 방문 추진에 대해 "민주당의 주특기인 괴담 유포에 나서고 국격을 훼손하려는 것"이라며 맹비난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일 논평을 내고 "이 모든 민주당의 행동에 기시감이 든다. 바로 민주당이 유포한 또 하나의 '괴담'인 '사드 괴담'"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은 사드 반대 집회에서 '전자파 밑에서 내 몸이 튀겨질 것 같다'라는 노래를 부르며 춤추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또 강 대변인은 "같은 해 8월에는 여섯 명의 민주당 의원들이 중국을 방문해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중국 입장을 청취하며 '신사대주의' 논란을 일으켰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를 두고 "'공포심 조장-반대 집회 개최-의원단 해외 방문'으로 이어지는 민주당의 '괴담 유포' 공식"이라고 비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전북 전주를 방문해 4·5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 유세 지원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아예 거론조차 안 됐던 독도 문제를 가지고 분쟁 거리를 스스로 만드는 민주당이야말로 독도를 국제분쟁지역으로 만드는 우를 범하고 있다"며 "이는 국익을 해치는 심각한 반(反)국익 행위라고 지적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하는 모습을 보면 '사드를 배치하면 전자파에 사람이 죽는다'고 거짓말한 모습이나, '미국산 소고기를 수입하면 광우병으로 뇌에 구멍이 숭숭 뚫린다'고 선동한 모습과 같다"고 비판했다.

[전경운 기자 / 이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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