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개입 의혹에 野 "김건희 주연 윤석열 조연 막장드라마" 與 "탄핵몰이"
민주당 논평… 조국혁신당도 "용산 대통령실 왜 아무 말 없나"
[미디어오늘 박서연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야당이 김건희 여사와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6·1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김건희 주연 윤석열 조연의 막장 드라마”, “용산 대통령실은 왜 아무 말이 없나”라고 비판했다.
19일 '뉴스토마토'는 김건희 여사와 윤석열 대통령이 6·1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에 개입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다.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을 받는 데 김건희 여사와 윤석열 대통령이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김 전 의원의 측근인 명태균씨가 주장했다는 것이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수석대변인은 20일 <용산 대통령실은 왜 아무 말이 없는가> 논평을 내고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그의 '배후자' 김건희씨가 국민의힘 국회의원 공천 과정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뉴스토마토> 보도가 나온 지 만 하루가 지났는데도 용산 대통령실은 아무 말이 없다”며 “체코 순방중인 윤 대통령과 김씨에게서 아무런 지침을 받지 못한 것입니까, 아니면 두 사람의 공천 개입 사실을 인정하는 것입니까? 그것도 아니라면, 잘못 해명했다가 이후 증언과 증거로 전모가 드러날 것이 두려운 것입니까?”라고 물었다.
김보협 수석대변인은 “대통령실의 이런 태도는, 뉴스토마토의 지난 5일 첫 보도 때와 비교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지난 4·10 총선을 앞두고 김건희씨가 '김영선 당시 의원에게 연락해 지역구를 옮길 경우 대통령이 지역공약을 지원할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는 보도에 대해, 대통령실은 '김영선 의원이 4·10 총선 때 그 어느 곳에도 공천되지 않았는데 무슨 공천 개입이냐'고 반박했다”고 짚었다.
4·10 총선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당선되지 않았지만, 6·1 재보궐 선거 때는 김 전 의원이 당선됐으므로 대통령실은 이번 의혹에 명확한 입장을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뉴스토마토의 어제 보도는, 2022년 6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때 '정치낭인'으로 지내던 김영선 전 의원이 느닷없이 공천되고 당선까지 되는 데에 윤 대통령 부부가 개입했다는 내용”이라며 “명태균씨의 음성파일도 나왔다. 내용은 충격적이다. 자신이 대통령은 물론 여사와 통화해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관철시켰다는 것이다. 대통령실의 논리대로라면, 2022년 재보선 때는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과 당선으로 이어졌으므로 윤 대통령 부부가 공천에 개입한 것이 맞다고 인정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실은 뉴스토마토의 관련 취재에도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한다. 검찰이 수사하지 않으면 특검 수사를 통해 언젠가는 전모가 드러날 것이다. 그에 앞서 김건희씨와 배우자 윤 대통령이 떳떳하다면 아래 질문에 공개적으로 답하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와 윤 대통령에게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를 아는지 △명태균씨와 2022년 국회의원 재보선, 올해 4·10 총선 때 국민의힘 공천 관련 통화한 적이 있는지 △김영선 전 의원과 통화 혹은 텔레그램 메시지를 주고받은 적 있는지 △명태균씨를 윤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한 적 있는지 △김영선 전 의원 외에 얼마나 많은 국민의힘 국회의원 후보 공천에 개입했는지 등을 물었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도 19일 <김건희 주연 윤석열 조연의 막장 드라마, 특검으로 진실을 밝혀야 한다> 논평에서 “김건희 여사가 지난 4월 총선뿐만 아니라 2년 전 재·보궐 선거 공천에도 개입했다는 충격적인 보도가 나왔다. 이번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이름도 함께 거론됐다. 사실이라면 김건희 주연, 윤석열 조연의 막장 드라마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더 이상 특검을 미룰 수 없다”고 주장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보도가 사실이라면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김 여사의 국정 농단이 상습적으로 이뤄졌다고 볼 수밖에 없다. 김건희 여사는 이미 지난 4월 총선에서 김영선 전 의원의 지역구 이동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번에 추가로 제기된 의혹에는 대통령까지 연루됐고 정황도 훨씬 구체적이다. 더 이상 모호한 변명으로 넘길 수 없다”고 했다.
민주당은 특검을 주장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도 이제 더 이상 특검을 거부할 명분이 없다. 윤석열 대통령이 과거 말했듯 왜 특검을 거부합니까? 죄를 지었으니까 특검을 거부하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라던 자신의 말을 되돌아보기 바란다”고 밝혔다.
반면 국민의힘은 과도한 대응이라는 입장이다. 강승규 국민의힘 의원은 20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런 정치적 의혹 제기라는 것이 또 하나의 음모, 또 하나의 계엄 낭설, 또 하나의 기승전 김건희 여사에 대한 공격, 그리고 탄핵몰이"라며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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