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바이오로직스 생산력 1위
삼성에피스홀딩스 설립 예정
사업 내 독립성·경영 효율성 ↑
최근 삼성이 바이오 사업 지배구조 개편에 나선 가운데 이런 삼성의 행보가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업의 독립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승부수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인적분할해 중간 지주사인 ‘삼성에피스홀딩스(가칭)’를 설립하고 추후 국내외 증시에 별도 상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신설되는 삼성바이오홀딩스 산하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가 포함되며 이로써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완전히 분리된 독립된 회사로 운영될 전망이다.

이 같은 구조 개편은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과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사업을 각각 투트랙으로 영위함으로써 사업 내 독립성과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전날 대비 7.11% 상승한 110만 원에 마감했다. 이는 최근 1년 내 가장 높은 상승률로, 장중 주가가 9% 가까이 급등한 바 있다. 이어 최대 주주인 삼성물산의 주가도 11.74% 올라 2020년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인적분할 계획 발표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분 중 삼성물산이 43.06%를 보유하고 있으며 삼성전자가 31.2%, 기타 주주가 25.7%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아울러 삼성그룹 내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중요한 지배구조 연결 축에 해당한다. 이재용 삼성 회장→삼성물산→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에피스로 이어지는 구조를 갖춘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은 그룹의 핵심 지주사 역할을 수행하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최대 주주로서 경영 전반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

또한 삼성물산은 삼성생명, 삼성전자 등 여러 계열사와 복잡한 지분 관계를 맺고 있어 그룹 차원의 지배구조 개편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입지는 더욱 중요하다. 다만, 이번 인적분할이 그룹 전체 지배구조 변화와 직접적으로 연결된다는 분석은 아직은 제한적이다.
현재 이재용 회장이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관련 법적 판단을 앞두고 있어 그룹 전체 지배구조 재편에 나서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시각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그룹 내부에서도 재판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룹 차원의 구조 개편을 추진하는 것이 불필요한 오해를 부를 수 있다는 신중론이 존재한다.
22일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시를 통해 단순·인적분할 방식으로 순수 지주회사인 ‘삼성에피스홀딩스’(가칭)를 설립한다며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회사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이 지주사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고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전담하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순수 CDMO 회사로 전환해 생산 능력과 기술력 강화에 집중한다. 이번 분할로 CDMO와 바이오시밀러 사업이 완전히 분리될 전망이다. 즉, 사업별 전문성과 독립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는 CDMO 고객사들이 경쟁 사업과의 이해 상충 우려를 해소하는 데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단순·인적분할 방식을 채택해 기존 주주들에게 신설회사 주식을 기존 지분율에 따라 배분할 계획이다. 분할 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으로 산정됐으며, 기존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주는 0.6503913 대 0.3496087 비율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에피스홀딩스 주식을 각각 받게 된다.
분할 절차는 신주 배정 기준일 전날인 7월 29일 증권신고서 제출을 시작으로, 9월 16일 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을 받는다. 이어 10월 1일 삼성에피스홀딩스가 공식 출범하며, 10월 29일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에피스홀딩스의 변경 및 재상장이 진행된다.

삼성은 이번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각 사업 부문이 신속하고 전문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방침이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톱티어 CDMO’를 목표로 삼아 생산 능력 증대와 포트폴리오 다각화, 글로벌 거점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항체, 약물접합체(ADC), 아데노연관바이러스(AAV), 사전충전형 주사기(PFS) 등 신사업 분야 투자도 확대할 방침이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20종 이상의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을 확보하며 세계 1위 바이오시밀러 기업으로 도약을 추진한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 4월 삼성그룹이 ‘5대 신수종 사업’ 중 하나로 바이오 사업을 선정하며 출범했다. 글로벌 CDMO 시장에서 후발주자였지만 ‘패스트폴로어’ 전략으로 빠르게 성장해 현재는 글로벌 생산능력 1위, 매출 기준으로는 2위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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