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SK가스, LNG선박 연료충전 사업 진출한다

이윤재 기자(yjlee@mk.co.kr) 2023. 3. 1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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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스가 지분을 참여해 건설 중인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과 LNG 벙커링 조감도.

SK가스가 액화천연가스(LNG) 벙커링 사업에 본격 뛰어든다. 벙커링이란 선박에 연료를 주입하는 것으로 LNG 벙커링은 LNG 연료를 LNG 선박에 공급하는 것이다. LNG 벙커링은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친환경 LNG 선박을 겨냥한 신사업으로 꼽힌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SK가스는 회사가 참여해 울산에 건설하는 1조2000억원 규모의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을 활용해 LNG 벙커링 사업에 나선다. 울산 북항에 위치한 KET는 LNG 도입·저장·공급 일체가 가능한 기반 시설로, 여기에 국내 최초로 LNG 벙커링 전용 부두가 지어지고 있다. 부두는 1만DWT급 대규모 벙커링 선박을 접안해 LNG를 선적·재선적할 수 있다. LNG 벙커링 선박은 LNG 연료를 공급할 수 있는 배를 말한다. 다양한 LNG 벙커링 가운데 SK가스가 도입하는 것은 '선박에서 선박으로(ship to ship)' 방식이다. 이는 벙커링 선박이 LNG 탱크에서 LNG를 공급받아 해상에 있는 선박에 충전하는 형태다.

SK가스가 사업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국제 선박 연료의 친환경화가 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50년까지 선박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50%까지 감축하기로 한 가운데, 최근 선박 연료의 황 함유량 규제를 대폭 강화 중이다.

LNG 선박의 인기와 함께 여기에 연료를 주입하는 LNG 벙커링 사업도 부상하고 있다. LNG 벙커링 수요는 지난해 약 290만t에서 2026년 839만t으로 연평균 성장률이 3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추이가 지속되면 2030년에는 LNG 벙커링 수요가 약 3000만t, 금액으로는 25조원에 이르는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분석된다.

세계 주요 항만들은 LNG 벙커링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세계 최대 유류 벙커링 항구인 싱가포르항과 컨테이너 물동량 세계 1위 항구인 중국 상하이항 등은 이미 LNG 벙커링 서비스를 하고 있다. 현재 한국은 제대로 된 벙커링 인프라가 없다 보니 한국을 드나드는 선박들은 싱가포르항과 상하이항을 이용하고 있는 처지다.

울산은 벙커링 사업을 하기에 유리한 조건을 갖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컨테이너 물동량 세계 7위 항구인 부산항과 인접해 있기 때문이다. 또 자동차 수출을 위한 운반선과 새로 만들어진 LNG 선박의 시운전, 신규 선박의 인도·출항 시 필수인 LNG 수요도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대형 화물 운송 수요가 있는 포항·광양 그리고 대형 조선소가 위치한 거제 등의 수요도 아우를 것으로 예상된다. SK가스는 현재 울산항만공사, 국내 해운사와 3자 합작법인 설립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최근 사업 관련 타당성 용역 작업에 착수했다. KET는 내년 1월 시운전에 들어간 뒤 2024년 하반기 정상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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