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리퍼 차림 MBC 기자에...“흡연실서도 안 신어” vs “좁쌀 대응”
윤석열 대통령의 출근길 약식 기자회견 때 MBC 기자가 슬리퍼를 신고 있던 모습이 포착된 것과 관련해 여당에서 “흡연실에도 슬리퍼 끌고 나오지는 않는다”는 비판이 나왔다. 야권에서는 MBC 기자의 복장을 지적한 대통령실과 여권을 향해 “좁쌀 대응”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에 “자막을 조작하고, 가짜 뉴스를 생산하고, 자사(自社) 방송패널로 초청해 놓고서도 자사에 불리한 말을 한다고 일방적으로 내쫓는 갑질을 하는 것도 모자라, 슬리퍼로 대한민국의 언론 수준을 한 큐에 날려버린 MBC”라고 적었다.
김 의원은 “흡연실에도 슬리퍼 끌고 나오지는 않는다. 완전 함량 미달”이라며 “자신의 의무는 이행하지 않으면서 권리만 주장한다면, 그건 권리행사가 아니라 횡포”라고 했다.
김 의원은 “왜 도대체 반성할 줄을 모르는 건가? 그러면서 무슨 근거로 남에게는 손가락질을 하고 반성하라고 요구하는 건가”라며 “박성제 사장과 현 보도국 간부들이 계속 버티는 한 MBC는 대한민국 언론의 수치일 뿐”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복당을 앞둔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관련 논란에 대해 “도어 스테핑에서 MBC 기자가 슬리퍼를 신었다는 부대변인의 응대는 좁쌀 대응”이라고 했다.
박 전 원장은 또 윤석열 대통령 동남아 순방 때 MBC 취재진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불허한 것을 언급하며 “기자는 1호 국민”이라며 “우리 헌법 어디에도 언론의 자유를 보장한다는 조항은 있지만 비판적 기자를 전용기에 태우지 말라는 조항은 없다”고 했다.
박 전 원장은 그러면서 “대통령님! 이럴 때가 아니다. 갈등을 계속 만들어 가시면 국민은 불안하다”라며 “국민은 갈등을 풀어 가시는 통 큰 대통령을 원한다. 특히 1호 국민인 기자들과 소통하시라”라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 김종혁 비상대책위원은 지난 18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의 출근길 문답에서 MBC 기자가 팔짱을 끼고 슬리퍼를 신고 있었다며 사진을 페이스북에 게재했다.
김 비대위원은 “대통령이 아니라 남대문 지게꾼과 만나도 슬리퍼를 신고 나갈 수는 없다. 그게 인간에 대한, 취재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 아닌가”라며 “팔짱 끼고 슬리퍼 신고 회견장에 서 있는 모습은 기자라기보다 주총장 망가뜨릴 기회를 찾고 있는 총회꾼 같아 씁쓸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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