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만추’ 쉽지 않네…” ‘소개팅 프로그램’이 새로운 대안일까?

“‘자연스러운 만남’ 추구하지만 ‘자만추’ 점점 더 어려워져”
3040 ‘연애’ 필요성 별로 못 느끼는 편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49세 미혼 및 돌싱(이혼)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2024 데이팅 App 및 오프라인 소개팅 프로그램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많은 사람들이 이성과의 자연스러운 만남을 추구하면서도, 점차 그 기회가 줄어들고 있음을 체감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아울러 ‘데이팅(소개팅) App’에 대해서는 신뢰성과 안전성에 측면에서 불안감이 높은 모습을 보였으며, ‘오프라인 소개팅 프로그램’의 경우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선, 전체 응답자의 상당수가 요즘들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이성을 만날 기회가 줄어들고 있고(79.4%, 동의율), 자연스러운 만남으로 연애를 시작하는 것이 더 어려워지고 있음을 체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76.3%). 이성과 자연스럽게 만날 접점 자체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연애 경험의 유무와 관계없이 모두 자연스러운 만남에 어려움을 느끼는 모습이 특징적이었다(모태솔로 72.2%, 적은 편 80.6%, 남들과 비슷 73.3%, 많은 편 77.9%).

이는 단순히 연애 경험의 부족 때문이 아니라, 타인과의 상호 접점이 감소하면서 새로운 관계 형성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었다. 그럼에도 대중소비자들은 ‘인위적인 만남’보다 ‘자연스러운 만남’을 선호하고 있었다. 자연스러운 만남보다 소개팅 등을 통한 만남을 추구하는 편이라는 응답은 14.3%에 불과했으며, 이러한 만남이 더 편하게 느껴진다(14.8%, 동의율)는 의견도 극히 드문 결과를 보였다.

실제로 연인과 교제할 때는 평소 알고 지냈던 사이에서 발전하는 경우(54.4%)가 다수를 차지했으며,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는 응답은 34.6%에 그친 결과를 보였다. 새로운 관계는 친구나 지인의 소개(66.9%, 중복응답)를 통해 이루어지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았는데, 이는 주변 사람들을 통해 어느 정도 검증된 상대를 만나고자 하는 니즈(73.2%, 동의율)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해볼 수 있었다.

출처: 트렌드모니터

한편, 현재 ‘연애’의 필요성을 느낀다(54.1%)는 응답이 과반으로 평가된 가운데, 3040세대를 중심으로 연애 필요성을 낮게 평가한 점이 눈에 띄는 대목이었다(30대 초 66.5% → 56.5%, 30대 후 61.0% → 49.5%, 40대 초 57.5% → 54.0%). 대체로 혼자서도 외롭지 않고(51.5%, 중복응답), 개인적인 시간이 더 중요하며(48.2%), 그냥 귀찮다(46.9%)는 점이 연애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 핵심 이유였다. 특히 30대 후반 이상의 응답자들은 연애에 귀찮음을 느끼는 경향이 두드러지는 특징을 보여(20대 초 44.9%, 20대 후 38.0%, 30대 초 41.5%, 30대 후 53.0%, 40대 초 52.8%, 40대 후 49.4%), 연령이 높아질수록 연애보다는 개인적 가치와 생활의 안정에 더 중점을 두고 있는 태도를 엿볼 수 있었다.

‘데이팅 앱’, 신뢰도 낮고, 불안도 높아

특히, 여성 응답자일수록 ‘거부감’ 두드러져

전반적으로 이성과의 자연스러운 만남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데에 공감도가 높았지만, 그렇다고 새로운 연애 상대를 찾을 수 있는 ‘데이팅(소개팅) App’에 대한 호감이나 긍정 인식이 높은 편은 아니었다. 응답자 과반이 ‘데이팅 앱’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실제 이용 경험은 단 17.5%에 불과했는데 주로 어플을 통해 만나는 사람은 믿음이 가지 않고(55.5%, 중복응답), 왠지 이상한 사람들이 많을 것 같으며(55.2%) 위험한 일을 당할 수 있거나(45.8%), 성적 호기심으로 어플을 이용하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43.5%)는 응답이 많은 편이었다.

아무래도 상대방에 대한 사전 정보가 부족하고, 비대면으로 상대방을 처음 접하게 되는 만큼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보인다. 반면 단순한 호기심이나(50.0%, 중복응답), 주변에 이성을 만날 수 있는 곳이 별로 없다(33.3%)는 이유로 ‘데이팅 앱’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용 후 만족도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향이 강한 편이었다(생각보다 괜찮았다 - 27.6%, 생각보다 별로라는 느낌이 들었다 - 41.9%).

출처: 트렌드모니터

물론 ‘데이팅 앱’을 통해 만나더라도 가벼운 만남이라 폄하해서는 안되고(50.6%, 동의율), 앱으로도 ‘좋은 만남’이 가능하다(45.1%)는 인식이 적지 않았다.

다만, 앱을 통한 진지한 만남을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이전 조사 대비 한층 뚜렷해진 모습이 주목할 만한 결과였다(20대 초 55.0% → 61.0%, 20대 후 59.0% → 60.5%, 30대 초 47.5% → 54.0%, 30대 후 43.5% → 56.0%, 40대 초 48.5% → 53.0%).

불건전한 목적으로 ‘소개팅, 데이팅 앱’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고(75.8%, 동의율), ‘소개팅, 데이팅 앱’으로 만나는 상대는 어딘가 신뢰가 가지 않을 것 같다(63.3%)는 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은 만큼, 앱을 통한 만남에서 진정성 있는 관계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태도가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성 응답자의 경우 ‘데이팅 앱’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남성 대비 좀 더 뚜렷한 특징을 보여 불건전한 목적을 가진 이용자들에 대한 불안감이 높게 형성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출처: 트렌드모니터

61.7%, “’오프라인 소개팅 프로그램’, 특별한 경험 가능해”

60.4%, “지인에게 이성 소개받는 게 더 나을 것 같아”

한편, 일반인을 대상으로 서로의 취향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거나, 커플 매칭 서비스를 진행하는 ‘오프라인 소개팅 프로그램’은 일부 연령층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프로그램에 대해 상세 인지 비율이 16.5%에 불과하고 실제 참여율도 3%로 매우 낮았지만, 20대 저연령층의 경우 ‘오프라인 소개팅 프로그램’에 대한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으로(20대 초 20.5%, 20대 후 22.0%, 30대 초 16.5%, 30대 후 15.0%, 40대 초 11.0%, 40대 후 14.0%), 그 취지에 공감하는 태도가 보다 뚜렷한 특징을 보이고 있었다.

‘오프라인 소개팅 프로그램’은 ‘데이팅(소개팅) App’ 대비 더 믿을 만하고, 참여하는 것 자체로 더 재미있을 것 같다는 응답이 두드러진 특징을 보인 것으로, 연애 상대를 찾기 더 좋을 것 같다는 데에도 높은 공감을 내비치고 있었다. 이색적인 재미 요소와 경험 자체를 선호하는 이들 세대의 특징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출처: 트렌드모니터

전반적으로 ‘오프라인 소개팅 프로그램’은 이색적인 경험을 제공하며(61.7%, 동의율) 주최 측이 모든 준비를 맡아주는 만큼 참가자는 이성과의 만남에만 집중할 수 있다(50.1%)는 점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었다. 특히 기존 소개팅 프로그램 참여자 중 상당수가 재참여 의사(58.3%)를 밝힐 만큼 참여자들이 해당 프로그램에 대해 어느 정도 만족감을 느끼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소개팅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보다 지인을 통해 이성을 소개받거나(60.5%, 동의율), 모임이나 동호회를 통해 만나는 것이 더 낫다(52.5%)고 생각하는 자만추(자연스러운 만남 추구) 경향이 있는 만큼, ‘소개팅 프로그램’이 대중적으로 정착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글/이성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