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지라는 잠재력은 안 터지고 사건사고만 터진다...유망주 일탈 릴레이에 속터지는 롯데

오상진 2024. 12. 4.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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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터져야 할 잠재력은 안 터지고 자꾸 사건사고만 터진다. 롯데 자이언츠가 비시즌마다 찾아오는 유망주들의 일탈 릴레이 날벼락에 끙끙 앓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3일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된 롯데 김도규(26)에게 7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다"라고 알렸다. KBO에 따르면 김도규는 지난 11월 12일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됐으며, 면허정지처분 기준에 해당돼 KBO 규약 제 151조 [품위손상행위]에 따라 7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는다.

롯데는 불과 2년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수많은 사건사고에 시달렸다. 지난해 3월 서준원을 시작으로 2023시즌 종료 직후에는 배영빈, 올해 초는 나균안, 그리고 2024시즌이 끝난 뒤 이번에는 김도규까지 논란의 중심에 섰다. 문제를 일으킨 선수들은 모두 롯데가 기대를 걸고 있던 유망주였다는 점에서 타격이 컸다.

서준원은 2019 신인 드래프트서 1차 지명으로 입단한 특급 투수 유망주였다. 경남고 시절 이미 2학년 때부터 청소년대표팀에 뽑힐 정도로 주목받은 서준원은 사이드암 투구 폼에서 150mk/h가 넘는 강속구를 던져 '제2의 임창용'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프로에서는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4시즌(2019~2022) 동안 123경기 15승 23패 5홀드 평균자책점 5.56의 아쉬운 성적만 남겼다. 프로에서 5번째 시즌을 준비하던 서준원은 2023년 3월에는 미성년자 관련 성범죄에 연루된 사실이 알려져 큰 충격을 안겼다. 2022년 12월 서준원은 미성년자 대상 성 착취물 제작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지만, 구단에 알리지 않고 새 시즌을 준비하다 이듬해 3월 뒤늦게 사실이 드러났다.

롯데는 "프로야구선수가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범법 행위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곧바로 최고 수위 징계인 퇴단을 결정했다. 애지중지하던 '1차 지명' 특급 유망주였지만, 빠르게 방출이라는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약 8개월이 지난 2023년 11월, 이번에는 '육성선수 출신' 내야수 배영빈이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홍익대를 졸업하고 2023년 육성선수로 롯데에 입단한 배영빈은 5월 정식선수로 전환됐고, 8월 20일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데뷔전부터 3안타를 터뜨려 주목받았다. 적은 출장 기회 속에서도 타율 0.313(16타수 5안타)의 성적과 인상적인 호수비를 보여준 배영빈은 2024시즌 더 많은 기회를 받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배영빈이 잠재력을 더 보여줄 기회는 사라졌다. 배영빈은 2023시즌이 끝난 후 10월 말 서울 모처에서 술을 마시고 대리운전 기사를 부른 뒤 주차된 차를 골목에서 빼다가 경찰 단속에 적발됐다. 배영빈은 이후 구단에 자진신고하지 않고 음주운전 적발 사실을 숨긴 채 마무리캠프까지 참가했다가 11월 중순 뒤늦게 사실이 밝혀졌다. 서준원과 마찬가지로 배영빈에게 내려진 구단의 징계는 최고 수위인 '퇴단'이었다.

심란한 2023년을 보낸 롯데는 2024년에도 '일탈 리스크'를 피하지 못했다. 바통을 이어받은 선수는 투수 전향 성공 신화를 쓰고 있던 나균안이었다. 2017 신인 드래프트서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포수 유망주' 나균안은 2020년 투수로 전향, 지난해 23경기 6승 8패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하며 롯데의 선발진 한자리를 꿰찼다.

2024시즌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맡을 것으로 예상됐던 나균안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가정사 논란에 휩싸였고, 성적도 곤두박질 치며 최악의 출발을 보였다. 설상가상으로 시즌 중에는 선발 등판을 앞두고 술자리 참석으로 물의를 빚어 구단으로부터 3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롯데의 떠오르는 토종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던 나균안은 2024시즌 26경기 4승 7패 평균자책점 8.51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유망주 일탈 릴레이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2024시즌 종료 후 이번에는 '불펜 기대주' 김도규가 사고를 일으켰다. 2018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 23순위로 롯데의 지명을 받은 김도규는 키 192cm, 체중 118kg의 탄탄한 체구에서 나오는 150km/h대 강속구로 큰 기대를 받았다. 현역으로 입대에 병역 의무를 해결하고 2021년 1군에 데뷔한 김도규는 2022년 불펜의 마당쇠 역할을 하며 55경기 4승 4패 3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3.71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2022시즌 종료 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김도규는 36경기 3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4.55로 주춤했다. 올해는 1군서 5경기(4이닝)에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퓨처스리그에서도 37경기로 4승 2패 7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5.08의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팔꿈치 수술 이후 10km/h 가까이 떨어진 구속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았다.

정규시즌 종료 후 지난 10월 열린 2024 울산-KBO Fall League에서 김도규는 4경기 2홀드 평균자책점 3.00(6이닝 2실점 5탈삼진)을 기록하며 롯데의 우승에 기여했다. 반등의 실마리를 찾은 김도규는 2025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음주운전 적발로 7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아 다음 시즌 절반을 날리게 됐다. 비시즌마다 터지는 유망주들의 사건사고로 롯데의 팀 분위기뿐만 아니라 전력 면에서도 심각한 손해를 입고 있다.

사진=OSEN,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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