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루바족 신. 천둥과 번개 신 상고

이 신의 또 다른 이름은 에상고(esango), 폰족에게는 상보(sangbo), 에비오소(ebioso) 라고 불린다.

본래 상고는 인간이었다. 요요(oyo) 부족 4대째 왕이었던 그는 말을 할 때 목소리는 천둥 같았고, 때로는 입에서 불을 뿜기도 했다. 사람인가?

그는 바타 드럼(bata drum)을 소유하고 있었는데, 훗날 신이 된 후에는 이걸 두드릴 때마다 폭풍우가 쳤다고 한다.

아무튼 그는 이웃 나라에 쳐들어가 많은 사람을 죽이고 정복하기도 했다. 거기다 변덕이 죽 끓듯 하는 성격 때문에, 자기 부족에서도 적 안티들을 많이 만들었다.

그림30507.jpg 요루바족 신, 천둥과 번개의 신 상고(shango) 요루바족 신. 천둥과 번개 신 상고

그는 이런 성격과 힘을 가진 폭군이었는데, 요요족 주술사 두 명이 샹고의 무자비한 폭정에 분노해 반란을 일으켰다. 샹고는 두 명의 주술사가 서로 싸우도록 이간질해 한 명을 죽이는 데는 성공했다. 그러나 남은 한 명의 주술사는 많은 병사들을 이끌고 그를 강하게 공격해왔다. 어쩔 수 없이 몇 명의 충성스러운 부하들을 끌고 도망치던 샹고는 고소라고 하는 곳에서 나무에 목을 매어 죽었다고 한다. 잔인하고 변덕스러우며 포악한 왕의 치욕스러운 죽음이었다.

상고의 적들은 상고 뿐만이 아니라, 왕에게 충성하던 사람들을 조롱하고 찾아내어 죽였다.

한편 상고를 섬기고 따랐던 사람들은 이웃 부족의 주술사를 찾아가, 왕이 진짜 죽은 것인지 알아봐 달라고 도움을 청했다.

이웃 부족의 주술사는 이렇게 말했다.
"샹고는 죽은 것이 아니라 쇠사슬을 타고 하늘로 올라갔으며, 천둥의 신이 되었다. 하늘에서 바람과 함께 불을 내려 보내 그를 대적하는 사람들의 집을 불태울 것이다. 그의 분노를 가라앉히려면 양을 잡아 제사를 지내야만 한다." 근데 하늘에 올라갔단게 죽음의 은유 아닌가? 거기다 상식적으로 산 사람에게 제사 지내진 않잖아?

그림30509.png 요루바족 신, 천둥과 번개의 신 상고(shango) 요루바족 신. 천둥과 번개 신 상고



전투용 도끼인, 오쉐(oshe)를 들고 있는 모습

그림30508.jpg 요루바족 신, 천둥과 번개의 신 상고(shango) 요루바족 신. 천둥과 번개 신 상고



그림30511.png 요루바족 신, 천둥과 번개의 신 상고(shango) 요루바족 신. 천둥과 번개 신 상고



그림30510.png 요루바족 신, 천둥과 번개의 신 상고(shango) 요루바족 신. 천둥과 번개 신 상고

실제로 바람과 폭풍이 치는 동안 샹고를 대적했던 사람들의 집에 천둥과 번개가 떨어져 불에 타자, 사람들은 그가 죽었다고 믿었던 코소 지역에 신전을 세워 제사를 드리기 시작했다.

요루바족은 양이 우는 소리를 샹고가 부르짖는 천둥소리라고 말한다. 그래서 양을 제물로 바친다.
상고는 도둑과 거짓말쟁이들에게 벌을 주는 정의의 신이기도 하다. 폭군이 정의의 신이 되다니.

참고로 그의 아내는 강의 신, 오슌(oshun)이다.

그림36000.png 요루바족 신, 천둥과 번개의 신 상고(shango) 요루바족 신. 천둥과 번개 신 상고

부두교의 신이 되다.

18 - 19세기 사이, 수많은 요루바족이 아메리카 대륙에 흑인 노예로 끌려가고, 팔려가서, 카리브해와 남미 지역에 부두교의 신으로 숭상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