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얼음골사과 올해도 금값 되나...착과율 저조

밀양얼음골사과 생산량이 올해에도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면서 생산농가들이 시름에 잠겼다.
지난해에는 탄저병 영향으로 연평균 수확량에 비해 30~40% 가량 감소했는데, 올해에는 이상기후 현상으로 수정이 불량해 착과율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금값 사과 현상은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밀양시에 따르면 올해 밀양얼음골사과가 이상기후 현상으로 수정이 불량해 착과율이 평균 30% 미만으로 밑돌고 있다. 이마저도 적과 후 6월 중순경에는 조기낙과(june drop)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사과 수정 시기인 4월 중순부터 5월 초순 사이에 비가 자주 오고, 20도 이상의 급격한 일교차와 낮 기온이 28도까지 오르는 고온으로 수분 후 마름 현상이 생겨 착과율이 심각하게 낮다고 판단했다. 착과율이 이 상태로라면 올해 사과 생산량은 지난해보다도 훨씬 더 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생산농가에서는 지난해 발생한 탄저병, 올해의 이상기온을 탓하며 지역 특산물인 밀양얼음골사과 생산량 급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밀양얼음골사과는 1277농가에서 923㏊ 면적에 연간 2만5500t 가량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봄철 냉해와 긴 장마의 이상 기후 탓으로 방제시기를 놓치면서 탄저병과 갈반병 등이 발생해 평균 30~40% 정도 수확량 감소했다. 이 때문에 10㎏ 6~7만대의 사과 가격이 10만원 이상으로 급격히 치솟았다.
안병구 밀양시장은 지난 21일 산내면 얼음골사과 주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중앙정부에 이상기후로 인한 사과 착과율 감소를 농작물 재해로 인정하고 재해보험금 지급을 요청하는 한편 얼음골사과 재배 농가들의 어려움을 돕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양철우기자 myang@gnnews.co.kr #경남 #얼음골사과 #밀양 #금사과

안병구 밀양시장 지난 21일 밀양시 산내면 얼음골사과 착과율 피해지 현장을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사진=밀양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