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지면 끝난다"…사람도 차도 아슬아슬 '제설 사각지대'
[앵커]
앞서 보신 사망사고가 난, 그런 경사진 골목은 눈을 치우지 않으면 사고가 날 위험이 크지만 아무래도 차가 많이 다니는 넓은 도로를 먼저 치우다 보니 제설 우선순위에서 밀리곤 합니다.
오늘(22일) 하루, 사람도 차도 아슬아슬 다녀야 했던 '제설 사각지대'가 있었는데 이승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눈 내린 아침, 비탈진 주택가 주민들이 우산을 지팡이 삼아 잔뜩 움츠리고 종종걸음을 칩니다.
[오은희/경기 성남시 태평동 : 한 5분이면 내려올 수 있는데 한 15분 정도 걸려서…]
[김민아/경기 성남시 태평동 : '넘어지면 끝난다' 그 생각밖에 없었어요.]
눈이 그대로인 인도보다 차가 지나며 낸 바퀴 자국을 따라 걷는 게 그나마 덜 미끄럽습니다.
따라서 찻길로 걷다가, 느릿느릿 움직이는 화물차와 마주쳤습니다.
차를 모는 사람도 불안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조순자/화물차 기사 : {오늘 같은 날씨면 좀 어때요?} 좀 가기가 싫죠. 지방 가는 걸 약속해놨기 때문에 가는 거지 아니면 안 가요.]
미화원은 차로 다니는 걸 포기했습니다.
대신 끌판에 집집마다 놓인 쓰레기를 모아 내려옵니다.
[최종구/환경미화원 : 차가 골목골목을 못 들어가기 때문에 전부 손으로 수작업을 해야 합니다.]
그 옆에서 눈을 치우는 건, 결국 골목 주민들입니다.
[이정숙/경기 성남시 태평동 : 안 치우면 넘어지니까 할머니들 넘어지고 무릎 깨지고…]
[조기성/경기 성남시 태평동 : 물하고 곁들여 있어서 무게가 두 배 이상 나가요.]
제설 우선순위에서 밀리는데다, 장비가 들어오기도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부천시에서는 제설차가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르다 넘어지기도 했습니다.
제설차가 넘어진 자리에는 곳곳에 염화칼슘이 뿌려져 있습니다.
보행로 안전펜스도 뽑혀 날아가면서 바로 옆 식당 유리창을 모두 부쉈습니다.
제설 사각지대, 더 살피지 않으면 불편할 뿐 아니라 위험할 수 있습니다.
[화면제공 부천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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