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령10000호] 주필이 만난 사람, 양창영 (주)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 대표이사
“인천, 한상 네트워크 중심…후손들 꿈꾸는 공간 만들 것”
재외동포청, 모국 연결 교두보 역할 기대
최근 영종 한상드림아일랜드 부지 조성
시니어 레지던스 등 순차적 공사 전망
기업인-경제인, 창조적 소통 활동 중요
지속가능 발전 '체계적 이민정책' 절실
투자 유도 위해 '한상IC' 조속 개통 시급
재외동포 750만 시대이다. 해외에 거주하며 비즈니스 활동을 하는 한민족 상인을 한상(韓商)이라고 부른다. 지난 2002년부터 재외동포재단이 주관해온 세계한상대회는 글로벌 경제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국내외 한민족 비즈니스 발전에 기여했다. 사실, 첫 세계한상대회는 1993년 ㈔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가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했다. 홍성은 전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장, 일본 한창우 마루한 회장, 한승수 전 상공부장관, 당시 이명박 의원 등이 참여한 한민족 네트워크의 무대였다.
지난해 인천은 재외동포청을 유치했다. 세계 각지에 살고 있는 재외동포의 민족적 유대감을 조성하고, 재외동포와 모국과의 연결 교두보를 구축한 셈이다. 재외동포는 국가의 유용한 자산이다. 인천이 세계 한상 교류의 플랫폼을 구축하는 글로벌 도시로 거듭 발전해 나가야 할 이유이다. 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 사무총장으로서 그동안 세계한상대회를 주도해 왔고, 현재 인천 영종도 100만평의 부지에 한상의 꿈을 그리는 양창영 ㈜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 대표를 만났다. 23일 오전 인천일보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양 대표는 '한상 네트워크의 중심도시가 바로 인천'이라고 강조했다.
1962년 3월 우리나라의 해외이주법이 제정되고, 1965년 유색인종 허용의 미국 이민국적법이 개정되면서 본격적인 해외이민의 시대가 열렸다. 양창영 대표는 1960년대 중반부터 20대 청년으로 한민족 이민 사업을 처음으로 개척하고 독점해 현재의 한상 기반을 만든 인물이다. 이민과 한상 분야에서 경험과 리더십을 발휘해온 그가 영종도에 재외동포타운 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를 조성하고 있다.
양 대표는 “인천이 한상 네트워크의 중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천은 세계적인 공항과 항만, 송도·청라·영종 국제도시를 조성한 포용력의 도시이고, 재외동포청을 유치했다”면서 “한상인들의 교류 공간으로 조성될 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까지 확보한 도시”라고 말했다. 또 “한상 네트워크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한상 기업인들과 국내 경제인들이 경제, 문화, 여가생활을 나누는 창조적인 소통 활동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를 지원할 공간과 정책도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재외동포청 유치와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 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 등이 본격 가동되면 인천이 한상 네트워크의 중심 도시로 부상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 대표는 아일랜드 첫 여성 대통령(1990. 3-1997. 9) 메리 로빈슨이 취임하며 집무실에 걸었던 '이민자의 등불'을 떠올렸다. 로빈슨은 취임식에서 예이츠 시인의 '나는 아일랜드인 입니다. 오세요, 저와 함께 아일랜드에서 춤을 춥시다'라는 시구를 인용했다. 전 세계에 흩어진 아이리시(Irish)들이 고향으로 돌아와 투자하고 곤궁에 처한 조국을 살렸다는 내용이다. 양 대표는 “영종 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에 그런 등불의 광장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는 “한상 기업인은 대한민국 경제외교관으로서 척박한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국내기업을 해외로 연결한 일등공신”이라며 “한국기업이 한상을 통해 해외 진출에 성공한 사례도 많다”고 말했다. 또 “최근에는 성공한 재외동포 기업인들이 젊은 한상들에게 다양한 사업 노하우와 투자기회 등을 제공하는 비즈니스 멘토로서 역할을 한다”면서 “이는 젊은 한상들이 성장하여 재외동포와 대한민국이 같이 발전하는 기회가 된다”고 강조했다.
양 대표는 “첫 이민 역사가 시작된 제물포는 과거부터 국제교역의 중심지였고, 이곳에 재외동포청이 들어섰다”면서 “재외동포와 모국을 연결하는 통로로서 인천이 글로벌 비즈니스의 허브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그동안 해외에서 온갖 역경과 고난을 이겨낸 우리 재외동포들이 인천을 통해 모국과 연결되어 상호발전을 위한 코리안 네트워크가 구축된다는 점에서 재외동포청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는 인천 영종도 그랜드하얏트인천호텔에서 제50차 세계한인상공인지도자대회를 열었다. 1993년 창립된 한인상공인총연합회는 미국, 일본, 중국 연변, 청도, 캄보디아, 쿠바, 멕시코,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북한 평양 등 세계 20여 국가를 돌며 한상대회를 열었다.
양 대표는 “열악한 환경의 해외동포 밀집 지역에서 세계한인상공인지도자대회, GTI무역투자박람회, 동포정책 간담회 등을 개최해 본국과 한상의 상생을 도모해 왔다”면서 “미국사회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유대인과 중국을 개혁개방으로 이끈 화상들의 대규모 투자와 함께 중국정부는 지속적인 지원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비교했다. 그는 “한상은 독립운동자금 모금, 조국 산업화 등에 기여했다”고 전제하고 “재일동포들은 일본 내 10개 공관 중 대사관을 포함해서 총영사관까지 9개를 기증했으며 롯데그룹, 신한은행 등도 재일동포들의 투자로 시작됐다”고 말했다. 한상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양 대표는 “대한민국은 단일 민족, 단일 문화사회라는 특수성을 지닌 나라로서 특히 위기의 저출산·고령화 상황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체계적인 이민정책이 절실하다”면서 “이민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효율적인 이민 행정을 위해서는 관계 법령과 정책, 전담 조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환기에서 새로운 길을 스스로 개척해야 할 때”라는 그는 “국경 관리, 외국인력 유치와 활용, 이민자 사회통합과 같은 중요 과제들과 시간이 소요되는 이민자 인권 보호, 문화 다양성의 존중 등 윤리적인 요소를 실용적인 목표와 조화롭게 해결한다면 해외 인적자원 유치는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반적으로 한상은 이역만리에서 고초를 극복해 온 사람들로 알려진다. 양 대표는 “한상을 모국으로 유입하려면 정부의 재정 지원 정책과 민간의 역할이 가세돼야 한다”며 “재외동포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에 대해 세제혜택을 부여하고, 추가적으로 교육·주거환경까지 조성된다면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외동포들은 장기적인 비전을 설정하고 이민정책을 끌고 갈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현재는 주로 노동력 확보를 위한 외국인 이주와 결혼이주 여성의 다문화 정책이 주류라고 인식하고 있어서 뚜렷하고 장기적인 이민정책이 부족하다고 보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민 문제는 국민적 공감과 합의가 첫 출발점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양 대표는 1960년대부터 해외 인력진출 사업을 추진했다.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선진국으로 150만명을 보냈다.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 칠레, 볼리비아 등 중남미를 독점해 27만여명의 이주 정착을 도왔다. 남태평양 섬나라에도 이민을 보냈다. 이민 60년의 인생이다. 그는 “그동안 전 세계에 이민자들을 보냈고, 이제는 그들의 자손과 후손들을 불러들일 차례”라며 “이민청의 설치는 시간문제”라고 전망했다.
양 대표는 “1902년 12월 대한제국 민영환 외무대신 명의로 발급한 집조(여권)를 들고 102명의 선조들이 하와이 사탕수수밭을 향해 출발한 곳이 제물포항”이라며 “첫 이민의 역사가 시작된 곳에 이민청이 설립돼 재외동포청과 시너지 효과를 달성해 나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종도에 조성되는 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는 2011년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개최된 세계한인지도자대회에 참석한 한상기업인들의 투자 의지로 시작됐다. 현재 100만평의 부지 조성공사가 완료됐다. 내년 첨단 클럽하우스를 갖춘 36홀 퍼블릭 골프장이 완공될 예정이다. 시니어 레지던스, 복합리조트 시설 등 후속사업도 순차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하지만 재외동포들의 투자 촉진을 위해서는 난관도 많다.
양 대표는 “한상드림아일랜드는 750만 재외동포와 모국을 연결하는 상징적인 글로벌 한민족 네트워크 전용단지로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투자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현재 공사가 완료된 '한상IC'의 조속한 개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재외동포의 정주 기능과 여건이 반영되고 주변 미단시티의 활성화도 요청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가 9회(2013-2021년)에 걸쳐 강원도와 공동으로 개최한 GTI국제무역투자박람회를 인천에 유치하면 글로벌 도시 육성의 큰 동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천은 '1000만 글로벌 도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재외동포 거점도시, 한상 비즈니스 허브, 글로벌 한인 네트워크, 디아스포라 가치 창조 등의 키워드를 제시하고 있다. 인천을 재외동포의 수도이자 모국 활동의 거점으로 만든다는 포부이다.
양 대표는 “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가 그 주축이 되어 재외동포의 정주여건 조성, 투자·경제활동 증진에 전력 투구하겠다”고 밝혔다.
양 대표는 “미래의 인천은 글로벌 변화에 능동적인 생태계를 갖춘 도시”라며 “대한민국에서 가장 빠르게 움직이는 도시로서 앞으로 인구구조, 기술, 기후, 금융환경 등에서 인천시민은 다양한 변화를 체험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인천, 혁신의 인천에 국민과 재외동포들의 성원이 이어지길 바랍니다. 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를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해양레저·문화·관광 랜드마크로 조성하고, 세계 한상과 모국을 연결하는 네트워크의 장소로서 후손들이 새로운 성공을 꿈꾸는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다.”
/김형수 주필 khs@incheonilbo.com
양창영 대표는
△경북 예천
△경북사대부고·연세대 정치외교학과·연세대 경영대학원 석사·세종대 대학원 경영학박사
△현재, ㈜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 대표이사·㈔세계도덕재무장운동(MRA) 한국본부 부총재·㈔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 사무총장·(재)세계한민족공동체재단 부총재·대한민국헌정회 재외동포위원회 위원장·통일교육위원중앙협의회 의장
△역임, (재)범흥이주공사 사장·㈜국제이주개발공사 대표·호서대 해외개발학과 교수·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국제이주기구 이민정책연구원 이사·서울벤처대학원대 총장·제19대 국회의원·자유한국당 재외동포위원회 위원장
△국민훈장 동백장·체육훈장 기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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