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중 진짜로 싸운 두 여배우의 싸움 장면이 작품에 그대로 담기다

'영화 TMI' - 영화 '여배우들'에서 연기가 아닌 진짜로 싸운 장면이라고 말한 고현정과 최지우

2009년 영화 '정사','스캔들 - 조선남녀상열지사'를 연출한 이재용 감독이 한국 영화 최초로 처음 시도하는 모큐멘터리(페이크 다큐멘터리)작품을 제작하게 되었다. 설정부터 독특했는데, 패션 잡지 촬영차 한자리에 모인 여배우들이 사고로 촬영이 지연되자, 서로 잡담을 나누기 시작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건들을 보여주는 식으로 설정되었다.

출연진은 역대급 초호화였는데, 당시 60대인 베테랑 배우 윤여정을 포함해, 이미숙, 고현정, 한류 스타로 당시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었던 최지우를 비롯해 같은 동갑내기 20대 라이징 스타인 김민희와 김옥빈이 합류를 확정지었다.

아무리 모큐멘터리 방식을 표방하고 있는 작품인지라 사건과 이야기 진행이 전체적으로 심심하게 다가온 편이었다. 잡지 촬영을 위해 모인 배우들의 일상적인 모습, 고민, 관계를 형성하는 장면이 평범하게 다가왔는데…

이중 시사회 도중 기자들을 숨죽이게 만든 문제적 장면이 등장했는데…바로 고현정과 최지우가 실제 상황을 방불케한 고성과 말싸움을 선보인 장면이었다. 극 중 최지우가 함께 화보 작업중인 고현정과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벌였는데, 결국 한 대기실에 최지우가 고현정을 험담하는 통화를 하다가 그 방에 있던 고현정이 바로 듣고 최지우와 말싸움을 벌이는 장면이었다.

그런데 아무리 모큐멘터리를 표방한 연기라 해도 누가봐도 이거는 진짜 말싸움에 가까운 장면이어서 이를 본 기자들이 연기인지, 실제 상황인지 헷갈리는 반응을 보였다. 결국 이로인해 최지우가 촬영장을 박차고 나가게 되는 불상사로 이어지고 이로인해 여배우들의 촬영이 연기되면서 본이아니게 함께 촬영장에서 시간을 보내는 에피소드가 펼쳐지게 된다.

영화가 끝나고 기자간담회가 곧바로 진행되었는데, 당연히 기자들이 시작하자마자 고현정과 최지우의 싸움 장면에 대해 묻기 시작했다. 배우들 말에 따르면 이 장면은 각본상 상황 설정만 준거였는데, 싸우는 장면은 실제 였다고 한다.

당시 고현정은 이 장면에 대해

최지우가 썩 좋진 않았다. 영상에서 보여준 관계가 그대로다. 사실 나는 시비 건 게 아닌데 최지우가 예민하게 받아들였다. 최지우가 나를 열 받게 했다. 눈을 마주 보고 연기를 하는데 최지우가 너무 예뻐 보였다. 장난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드니까 갑자기 샘이 확 나더라. 계획이나 어떤 생각을 갖고 연기를 한 건 아니었고 사실 최지우와 키도 비슷해서 싸울 맛이 났다."

라고 쿨하게 말해 현장의 기자들을 웃게 했다.

최지우는

현정 언니를 싸움 신 찍던 날 처음 만났다. 첫 만남부터 심장이 떨리고 표정 관리가 되지 않았다. 처음 보자마자 언니가 절 째려보면서 싸움 신을 시작했다. 언니가 손가락으로 제 머리를 치면서 눈을 내리뜰 땐 솔직히 화가 났다"

라고 말해 연기였지만 이상하게 진짜 화가나 싸운거였다고 말했다.

이에 당시 현장에 있던 선후배 배우들도 둘이 연기를 하는 건지 진짜로 싸우는 건지 헷갈려서 너무 무서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두 배우는 당시 상황은 별일 아니라며 웃으며 설명해 오히려 이 촬영후 너무 친한 사이가 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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