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놀이패' 명태균 게이트에도 여유로운 민주…속내는?
비판은 하지만 당장은 국감에 집중하며 '증인 채택', '동행명령' 등 진행
"공개되는 내용 더 지켜봐야…검증과 의혹 발굴이 먼저"
11월 김건희·채 상병 특검 재발의 앞두고 국감서 관련 의혹 집중 부각
'명태균 게이트' 의혹이 계속해서 여론의 주목을 받으면서 여권 내 악재가 된 탓에 더불어민주당은 이른바 정권 공세의 '꽃놀이패'를 쥔 셈이 됐다. 하지만 명씨 의혹과 관련해서는 기존에 발의한 특검(특별검사) 수용을 정부·여당에 강조하는 것 외에는 짐짓 여유를 부리는 모양새다. 해당 의혹 관련 진실공방이 현재진행형이고, 아직 국정감사가 진행 중인 만큼 일일이 의혹을 따라가기보다 국감에 집중하면서 11월로 예정된 김건희 여사·채 상병 특검 재발의를 준비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공세는 취하지만 대응은 유보하는 민주 지도부…"본질 흐려질 수 있다, 심판본부서 정리"
다만 이 문제에 대해 대응 기구를 만들어 제보를 수집하거나, 당 내 관계자를 확인하는 등 당 차원에서의 구체적인 별도 움직임에는 나서지 않는 분위기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명씨 관련 의혹의 본질은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두 사람의 문제"고 선을 그었다. 그는 "온갖 의혹들이 많이 제기되고 있으니 먼지가 뿌옇게 있어서 본질이 흐려질 수 있다. (김건희) 심판본부 운영위원회에서 정리할 것"이라며 당장의 대응책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대신 민주당은 국정감사를 통해 제기되는 명씨 관련 의혹에 촉각을 세우는 모양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21일 열리는 대검찰청 국감의 증인으로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을 제기한 강혜경씨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민주당 간사인 김승원 의원은 "국민들이 의혹을 가진 명태균 씨와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을 국감에 출석시켜 서로 간의 대질을 통해 실체적 진실을 찾는 것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전날에는 행정안전위원회가 명씨와 김 전 의원에 대한 동행명령장을 발부했지만, 두 사람 모두 자택에 머물지 않아 전달되지는 못했다. 김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이자 보좌관 출신인 강씨는 명씨가 윤 대통령에게 제공한 여론조사의 대가로 김 전 의원이 재·보궐선거 공천을 받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조 수석대변인은 "(명씨 관련) 이런 여러 이야기들이 과연 윤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하고 있는지 의구심이 들게 한다는 진단을 하게 한다"고 언급했다.
당장은 국감에 집중하는 민주…'김건희 특검' 11월 재발의 앞두고 집중 부각
민주당의 이 같은 대응은 올해 국정감사가 이미 진행되고 있고, 오는 11월 김건희·채 상병 특검 재발의를 앞둔 상황인 만큼 필요한 내용에 신중하게 접근해 관련 여론을 모으는 것이 먼저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당 내에서는 명씨 관련 의혹이 계속해서 언론을 통해 공개되고 있는 현재진행형이며, 기본적으로는 정부여당발(發) 자중지란(自中之亂)에 가깝기 때문에 신속하게 대응할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기류가 읽힌다. 민주당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별도로 대응할 계획을 세우기에는 시기 자체가 애매하다. 공개되는 내용을 더 지켜봐야 하기에 무언가를 예단하기도 어렵다"며 "국정감사를 진행하면서 새로운 검증을 하고 의혹을 발굴하는 일이 먼저"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이미 김 여사와 관련한 상설특검 절차에 돌입한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명씨 관련 의혹을 "상설특검으로 다룰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미리 예고한 대로 국정감사에서 김 여사 관련 의혹을 집중적으로 부각하는 데 힘쓰고 있다. 이날 교육위원회는 김 여사의 석·박사 논문 표절 의혹과 관련해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불출석한 김지용 국민대 이사장 등 3명을 고발했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는 김 여사를 후원한 업체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김 여사 이슈와 관련해 대통령실과 적지 않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만큼, 김건희 특검의 정당성을 더욱 강조해 윤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시 재의표결 이탈표를 최대한 유도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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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형준 기자 redpoint@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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