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도 주목한 한반도 '러브버그' 침공..."문제는 기후변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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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매체 "기후변화가 부른 또 하나의 재앙… 인천 산악지대 덮친 ‘러브버그

짧은 생애 뒤 남긴 시체, 악취 문제 심각… 2015년 첫 등장 후 확산세 뚜렷
사진 : 엑스 캡쳐

올해도 어김없이 인천 일대에 대규모의 벌레떼가 몰려들었다. ‘사랑벌레’로 불리는 이 곤충들은 다름 아닌 '세인트 마크 플라이(Saint Mark’s Fly)' 혹은 학명 Plecia nearctica로 알려진 종이다.

과거 남중국 지역에 주로 서식했던 이 곤충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한반도까지 북상해 정착했으며, 해마다 늦봄부터 초여름까지 대규모로 출몰하고 있다.

주로 짝을 지어 비행하기 때문에 ‘러브버그(Lovebugs)’라는 별명을 가진 이 곤충들은 인체에 직접적인 해를 끼치진 않는다. 하지만, 그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생활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특히 수명이 짧아 다수의 벌레가 한꺼번에 죽으면 산악지대와 도심 곳곳에 시체가 쌓이고, 이로 인한 악취가 극심해지고 있다.

한반도의 러브버그 몸살에 유럽 매체도 관심을 보였다. 프랑스 매체 '20미뉘트'는 "BTS 멤버가 무대 중 벌레에 놀라는 모습이 SNS에서 화제가 되는 등, 대중문화 영역에서도 이들의 존재감은 커지고 있다"라며, "인천 계양산 정상에서는 공무원들이 방역복을 입고 폐사한 벌레들을 삽으로 퍼내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등산객 안소영(29) 씨는 “처음엔 음식물 쓰레기인 줄 알았다. 알고 보니 썩은 벌레 냄새였다”며 불쾌감을 토로하는 목소리를 전했다.

국립생물자원관 박선재 박사는 “2015년 인천 지역에서 처음 이 곤충이 관측됐으며, 이후 매년 출몰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라고 이러한 현상을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6월 말에서 7월 초 사이 사라지지만, 올해는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며 그 기간이 연장된 것으로 분석된다.

매체는 이 같은 이상 현상은 단순한 불편을 넘어 생태계 전반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즉, 앞으로 기후변화가 계속된다면 이보다 더 위협적인 외래종의 유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하는 부분에 주목한 것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방역 및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기후변화 완화에 있다는 지적이다. 일회성 방제보다는 장기적인 생태계 변화에 대응하는 종합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에코저널리스트 쿠 ecopresso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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