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는 옛말…리드코프 고배당, 기름집 호황에 호두과자의 '힘'

대부업체로 잘 알려진 리드코프가 정작 영업수익에서 대부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4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가 석유사업과 휴게소사업인데, 2022년 유가 및 정제마진 강세를 비롯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휴게소 매출이 크게 늘면서 매출이 대폭 신장했다. 그 결과 고배당주로서의 매력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15일 리드코프가 공시한 주주총회소집공고를 보면, 이 회사가 영위하는 각 사업부문의 영업수익 비율은 2022년 △석유사업 72.73% △소비자금융사업(대부업) 25.45% △휴게소사업 1.82%로 나타났다. 2021년 당시 석유사업의 영업수익 비중이 61.38%이었던 것에 비하면 약 11%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그와 반비례해 소비자금융사업은 36.35%에서 현 수준으로 줄었다.

리드코프의 영업수익은 2021년 4925억원에서 2022년 6478억원으로 31.5% 증가했다. 이 중 금융업수익은 2117억원에서 2082억원으로 거의 제자리걸음을 했는데, 이는 기준금리 급등으로 저신용 차주들의 연체 및 부실 리스크는 높아진 반면 법정최고금리는 20%로 제한된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달리 비금융업수익은 2808억원에서 4396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리드코프는 에쓰오일(S-OIL)과 직거래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32여개의 주유소 네트워크를 확충해 대리점업을 펼치고 있다. 에쓰오일은 2022년 연결 기준 매출 42조4460억원, 영업이익 3조408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54.6%, 59.2% 증가한 수치다.

또 리드코프는 1995년 4월 한국도로공사로부터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천안호두휴게소의 위탁운영권을 획득해 운영하고 있다. 리드코프 측은 "한국도로공사의 전국 고속도로휴게소 235여개의 최근 년간 매출실적을 비교하면 당사의 천안호두(부산방향)휴게소는 매출기준 18~20위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충청권 고속도로 휴게소 24개소 중 4위권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배당의 원천이 되는 이익잉여금은 2021년 3691억원에서 2022년 3824억원으로 우상향했다. 리드코프가 2021년과 마찬가지로 보통주 1주당 500원의 결산 현금배당을 결정한 배경이다. 시가배당율은 6.2%, 배당금지급예정일은 오는 4월 25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