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꿈인 딸, 아빠 약 사러 나갔다가 참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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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전 새벽 길거리에서 10대 여성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30대 남성이 구속됐습니다.
영문도 모른 채 희생당한 피해자는 경찰이 꿈인 수험생이었습니다.
아버지의 약을 대신 사러 나섰다가 범행에 희생됐습니다.
공국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7살 여성 청소년을 흉기로 살해한 30살 박모 씨가 영장심사에 출석했습니다.
[박모 씨 / 피의자]
"(왜 그러셨어요. 한 말씀만 해주세요.) 죄송합니다."
술에 취해 기억이 안 난다면서도 범행을 사실상 시인했습니다.
[박모 씨 / 피의자]
(아직도 범행 부인하고 계신 거예요?) 아닙니다. 증거가 다 나왔기 때문에 부인은 하지 않습니다.
피해자와는 모르는 사이였습니다.
[박모 씨 / 피의자]
(피해자와 아는 사이신가요?) 아니오.
박 씨는 범행에 앞서 자신의 가게에서 소주 4병을 마셨습니다.
이후 피해 청소년을 8백미터 넘게 쫓아가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달아나면서도 술집에 들러 또 술을 마신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당시 박씨를 본 주민들은 맨발로 술집에 들어온 모습에 심상치 않은 낌새를 느꼈다고 말합니다.
[목격자]
"맨발로 그렇게 왔냐 그러니까. '결혼할 여자랑 싸웠는데 싸워서 왔다'고…, 맥주를 주니까 딱 먹더니 '이모 외상' 하고 가더라고"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경찰 관계자]
"자기 주장만 이야기하는 것이지요, 정확하게 건강보험공단 확인해 봐야."
피해 여성은 경찰관이 되고자 했던 꿈많은 소녀였습니다.
최근 검정고시를 합격하고 대학 입시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몸이 불편한 아버지의 약을 사러 집을 나섰고, 잠시 친구를 만났다 돌아오는 길에 변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유가족]
"경찰 공무원 한다고 해서 공무원 책 사달라고 했거든요. 내 새끼 보내놓고 마음 편한 부모가 없잖아요."
법원은 박씨에 대해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영상취재 : 이기현
영상편집 : 이은원
공국진 기자 kh247@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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