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저층을 ’사생활 보호‘되는 전원주택처럼 쓰는 법! 대박이네요…
안녕하세요. 현재 글로벌 IT/전자회사에서 홍보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워킹맘입니다. 홍보 관련 업무만 벌써 17년차네요.
어릴 때 시골에 계신 할머니/외할머니 집에서 여름에는 맑은 계곡에서 물놀이, 겨울에는 썰매타기로 산이며 들로 신나게 돌아다녔습니다. 그 때 기억이 평생에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죠. 그런데 제 아이들에게는 그런 추억을 줄 수 없더라고요. 친정/시댁 다 도시에 살고 계시거든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행복한 기억을 만들어 주고자 캠핑을 시작하게 됐는데, 지금은 아이들 보다 저희 부부가 더 좋아하는 취미생활이 됐답니다. 평소 바쁜만큼 아무에게도 방해 받지 않고 온전히 저희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캠핑이 참 좋습니다.
1. ing :: 우리집은 변신 중
원래는 각 분야 별 반장님을 섭외해서 다 따로 하려 했는데 25년 된 아파트다 보니 아무래도 설비나 하자 보수가 걱정되더라고요. 지금 생각하면 시공 전문 업체에 맡긴 건 정말이지 잘 한 결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집 계약 후 3개월을 인테리어 공부에 푹 빠졌던 저였지만, 막상 공사가 시작되니 예상치 못 했던 문제들이 불쑥불쑥 튀어나오는데, 업체를 정하지 않고 시작했더라면 직장맘인 제가 과연 해낼 수 있었을까 싶어요.^^;
이 집으로 오기 전, 약 2년 동안 정말 부지런히 주택청약을 했습니다. 그런데 단 한 곳도 당첨되지 않더군요. ㅜㅜ
그러다가 지금 이 아파트 단지에 살고 있는 둘째 딸 친구 집에 우연히 놀러 가게 됐어요. 단지는 낡았지만 최근 주변 환경이 너무 좋아져서 눈 여겨 보고 있던 곳이었는데 가보니 살기도 좋고 무엇보다 주변 시세 보다 좋은 가격에 반해 그 날 바로 단지 내 부동산에 문의를 했어요.
구경만 하자고 했던 아파트. 그런데 창 밖으로 보이는 싱그런 나뭇잎들과 탁 트인 시야에 마음을 뺏겼죠. 동향이라 조금 어두울수도 있겠지만 주방으로 들어오는 오후 햇살이 그 모든 것을 커버하고도 남았습니다. 그래서 그 길로 바로 계약을 진행해 버렸어요.
나중에 신랑이 투덜대더라고요. 자기는 집 구경도 못하고 동의할 수 밖에 없었다고요. ㅎㅎㅎ
25년 된 아파트라 올리모델링을 결정했습니다. 새시와 싱크대, 그리고 욕실 도기만 따로 하고 철거/목공/타일/도장/필름/도배/바닥/붙박이장/조명/현관 중문은 소개 받은 시공전문 인테리어 업체에 맡겨서 진행했습니다. (시공순서대로 나열했어요)
원래는 각 분야 별 반장님을 섭외해서 다 따로 하려 했는데 25년 된 아파트다 보니 아무래도 설비나 하자보수가 걱정되더라고요. 지금 생각하면 시공전문 업체에 맡긴 건 정말이지 잘 한 결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집 계약 후 3개월을 인테리어 공부에 푹 빠졌던 저였지만, 막상 공사가 시작되니 예상치 못 했던 문제들이 불쑥불쑥 튀어나오는데, 업체를 정하지 않고 시작했더라면 직장맘인 제가 과연 해낼 수 있었을까 싶어요.^^;
새시만 하더라도 처음에는 절약할 생각에 기존 새시에 필름 시공만 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무려 25년 된 아파트라 그렇게 하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더라고요. 마침 아파트 단지 내 LG지인 공동구매가 진행중이라 전체 철거 후 모든 창호를 교체했습니다.
단일 품목으로는 가장 비쌌지만 후회하지 않습니다. (도배 대신 도장을 하고 싶었지만 새시 교체를 결정하면서 도장 작업은 포기했습니다. 두 가지 다 하기에는 자금의 압박이…) 겨울인 지금 그 덕을 톡톡히 보고 있거든요. :)
또 한가지 좋았던 점은 추가비용 없이 새시 컬러를 정할 수 있었다는 점이에요. 요즘은 새시에 원하는 색상의 인테리어 필름이 입혀져 나오거든요. 처음에는 블랙 & 화이트로 모던하게 가고 싶었지만 아이들을 생각하면 따뜻함이 묻어나는 집이 낫겠다 싶어 주방/거실/서재 등 공동 공간은 모던한 어반 그레이(다크 그레이)로, 안방/작은 방 등 개인 공간은 포근한 라이트 그레이로 정했습니다.
대신 벽/천정/몰딩/걸레받이는 모두 화이트로 했습니다. 일부 포인트 컬러를 쓸까 고민도 했지만 비전문가인 제 입장에서는
전체를 화이트로 가고 가구와 커튼/블라인드, 소품 등으로 포인트를 두는 게 훨씬 쉽겠더라고요.
대신 로망이었던 전체 도장은 결국 포기했습니다. 기존 벽지를 뜯어내고 시멘트 벽을 고르게 하는 퍼팅 작업 후에 발색을 위해 프라이머를 바르고 그 위에 2-3번은 페인트를 칠해야 하는데 그 비용이 만만치 않더군요. (도장은 재료비 보다는 인건비 때문에 비싸다고 보시면 돼요)
45평 전체를 도장하는데 천만원 견적을 받고는 마음을 바로 접었습니다. 도장 기술자를 따로 섭외해서 비용을 최대 6백만원 정도로 낮출 수 있었지만 여전히 벽지 시공에 비해 2-3배 비쌌기에, 도장 대신 페인트 느낌이 나는 화이트 실크 벽지를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또 하나의 로망이었던 오픈 천정 & 간접조명은 거실/주방/안방에 한해서 밀어붙였습니다. (오픈 천정이니 당연히 천정 도장 작업은 들어갔습니다.)
거실 확장 등 일부 인테리어 공사가 진행된 흔적은 있었지만 25년의 시간동안 대부분 세입자가 살던 집이라 상태가 그렇게 좋지는 않았습니다. 특히 거실 천장 일부가 내려앉아서 어차피 뜯어내고 새로 천장을 해야했던 상황이라 큰 고민 없이 철거작업을 진행했습니다.
모든 과정이 비전문가인 제게는 신기한 일이었습니다. 특히, 간접 조명을 위한 목공(시사시)과 배선 작업부터 도장, 조명 설치까지 그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변화되는 집이 참으로 놀라웠어요.
그 외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그 중 조금은 아찔했던, 그리고 돌아보니 참 잘했다 싶은 2가지를 말씀 드리겠습니다.
먼저, 인터넷선 연결 문제에요. 보통 새 아파트 혹은 10년 전후로 지어진 아파트의 경우 인터넷 전용선이 거실과 안방 등에 배선처리가 되어 있습니다. 이사 오기 전 아파트도 그랬고요.
그런데 25년 된 아파트는 다르더군요. 외부에서 전용 선을 뽑아 새시에 구멍을 내고 안으로 들여와야 했습니다.
그나마 바닥 공사 전에 알아서 천만다행이었지만, 목공 작업 때 알았더라면 일이 훨씬 쉬었을 거에요. 목공 작업하면서 인터넷선을 매립하면 되니까요.
물론, 바닥 공사 후에도 얼마든지 인터넷 선을 뺄 수 있습니다. 다만, 집안 전체에 인터넷 선이 노출되겠죠. 기왕 돈을 들여 하는 인테리어 공사인데 깔끔하게 하는 것이 좋잖아요. ^^;;
우여곡절 끝에 인터넷 선을 마루와 걸레받이가 만나는 곳을 따라 둘러 마루 밑으로 매립하는 형태로 거실/안방/서재겸 옷방에 연결할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로 기억에 남는 건 인덕션 전용선이에요.
인덕션을 해외에서 직구해서 설치를 하려고 보니, 저희 아파트 전압이 약해서 두꺼비집에서 전용선을 뽑아 인덕션에 직접 연결하지 않으면 나중에 골치가 아플 수 있겠더라고요.
보통은 두꺼비집에서 선을 빼서 구간별로 나눕니다. 예를 들어, 하나는 주방, 하나는 거실, 하나는 안방, 하나는 작은 방 이렇게요. 즉, 주방으로 연결된 선 하나로 냉장고/세탁기/전기레인지/식기세척기/밥솥 등 나눠서 돌아가게 되는데 자칫 과부화가 걸리면 두꺼비집 전체가 내려가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는 거죠.
특히 인덕션(전기레인지) 같은 경우 전력 소모가 크기 때문에 3-4구가 한꺼번에 돌아갈 때 밥솥이라도 사용하게 되면 바로 두꺼비집이 차단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최근에 지어진 집들은 전압이 충분해서 바로 콘센트에 연결시키기만 해도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해 현관 옆 신발장 내 있는 두꺼비집에서 주방까지 전용선을 끌어다 연결하는 서비스를 신청했는데요, 와우 역시 전문가시더라구요!
원래 전기선들이 방마다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벽 사이 사이에 이어져 있는데 2명이 1팀으로 온 이 분들은 먼저 두꺼비집에서 새 전용선을 빼고 사용하지 않는 전기선을 전용선에 연결 시켜 물리적으로 주방 내 콘서트로 빼는 작업을 약 2시간 동안 해주셨어요.
처음에는 왜 이렇게 비싼가 의아해 했는데 (30만원이거든요^^;;) 작업하시는 것을 보고는 바로 그 의구심을 접었습니다. ㅎㅎ
2. before :: 현관
after :: 현관
처음엔 슬림하고 모던한 슬라이딩 도어 형태의 중문을 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슬라이딩 도어를 내기에는 공간이 부족했고, 신발장까지 커버해야 하는 지금 구조에선 3연동 형태의 중문이 최선이었습니다.
3. before :: 거실
after :: 거실
거실은 가족 전체의 휴식공간으로 만들고 싶었어요. 이전 집에서는 거실에 테이블과 책장이 있었기 때문에 거실은 아이들 책방이자 공부방이었습니다. 그런데 TV가 안방에 있다 보니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TV를 안 보게 된다는 장점은 있었지만, 부부 간 좋아하는 프로그램이 달라서 TV 시청 때문에 수면방해가 되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는 안방에 있던 TV를 거실로 옮기고 소파도 새롭게 구매했습니다. 다행히 아이들이 책 읽는 습관이 들어서 그런지 생각 보다 TV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네요. ㅎㅎ
(이전 집 거실입니다)
소파는 아주 오래 전에 가죽소파를 사용한 적이 있는데 여름에 가죽소파 특유의 끈적거리는 느낌이 전 별로였어요. 그래서 이번엔 고민 없이 패브릭 소파만 살펴봤습니다.
딱 떨어지는 디자인에 관리가 편하고 촉감과 쿠션감이 좋은, 하지만 어느정도 탄력이 있는 패브릭 소파를 열심히 찾았습니다. 누구나 알만한 북유럽 오리지널 브랜드 소파들도 좋았지만 패브릭 소파를 3백만원 이상 주고 구입하는 건 제게 살짝 사치로 느껴져 제외했습니다.
최종적으로 저희 집 거실에는 바이헤이데이의 멀티소파(3인용)와 링크플레이스의 펠라고니아(1인용)가 자리를 잡고 있는데요, 앞으로 다양한 디자인 & 소재의 소파들을 사용해보고 싶습니다.
거실 커튼은 주로 속커튼으로 쓰이는 쉬폰 소재입니다. 보통 쉬폰은 화이트로 많이 하는데 저희 집은 시야가 탁 트인 대신 3층이기 때문에 가족의 사생활이 쉽게 노출될 수 있기에 고민 끝에 겉커튼 없이 블랙 쉬폰으로 했습니다.
동향이기 때문에 햇빛이 많이 들지 않아 전체적으로 어둡기 때문에 겉커튼을 하면 거의 사용하지 않게 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어느정도 사생활 보호도 되면서 빛을 완전히 차단하지 않는 블랙 쉬폰 커튼을 선택하게 된 것이죠. 생활해 보니 잘한 선택이었다고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 :)
조명은 메인등을 달게 되면 그것만 사용하게 돼서 구역별로 간접조명을 나눠 용도 별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예를 들어 거실에서 TV를 볼 때는 소파 뒤 간접조명만 사용합니다. 거실에서 음악을 들으며 간단히 맥주 한 잔 할 때는 주방 포인트 조명만, 안방에서 피아노를 칠 때는 포인트&간접조명을 다 켜고 있다가 자기 직전에는 포인트 조명만 사용해요. 이렇게 용도별로 조명을 나눠서 사용할 수 있으니 훨씬 편하더라고요.
저는 하나를 버려야 다른 하나를 사는 미니멀리스트이자, 천 원짜리를 살 때에도 일주일을 고민할 정도로 내게 정말 필요한 건지, 또 내 공간에 어울리는 아이템인지를 많이 고민하는 편이에요.
그러다보니 제가 정말 마음에 드는 아이템을 발견할 때까지 천천히 고민하면서 이 공간들을 채워갈 것 같아요. 여백의 미를 사랑하기도 하고요. 굳이 서두를 필요가 있나요. :)
지금 생각으로는 거실에 카페트 하나 깔고 그림 하나 걸고, 선인장 & 떡갈 나무 화분을 2개 정도 추가 구매하려고 하는데 어떨까요? ^^ 물론 단언컨대 시간이 걸릴 거예요. 카페트 패턴은 물론이고 그림도 여러가지를 고려해서 구매할 예정이니까요.
가장 빨리 저희 집 거실에 새롭게 등장하게 될 아이들은 아마도 화분이 될 것 같습니다. 이번 주말에 양주 화훼 농장을 다녀올 계획이에요.
4. before :: 주방
after :: 주방
이번 인테리어 하면서 가장 고민이 되었던 것 중 하나가 ‘기존 테이블이 싱크대와 잘 어울릴까’ 였어요. 기존 테이블은 밝은 원목 색상이고 그레이 컬러에 블랙 상판의 싱크대는 클래식 하면서도 모던하니까요.
그래서 신경 쓴 것이 마루 색상(동화자연마루 나투스진 퓨어실버)이었습니다. 주방의 그레이 컬러와 어울리면서도 기존의 원목 가구와도 조화를 이루어야 했으니까요.
마루 시공 후에도 조마조마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잘 한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
실은 주방은 쉽지 않은 구조 때문에 가장 많이 고민한 곳이었어요. (선택장애인 저를 끝까지 참아주시고, 3개월 동안 무려 9번이나 도면을 그려주신 에넥스 아현점 사장님,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이지 이상과 현실(예산) 사이에서 합의점을 찾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핀터레스트’, ‘레몬테라스’, ‘네이버 리빙’, ‘오늘의 집’에서 본 주방 사진만 수 천장은 될 거에요.
거실에서 주방을 바라볼 때 오른 쪽에는 팬트리 (룸이라기 보다는 선반 3-4개 정도 들어가는 수납 공간) 가 있고 왼쪽에는 허물 수 없는 기둥(옹벽)이 있어서 어느 쪽이든 (효율적인 동선과 넉넉한 수납 때문에 요즘 가장 많이 하는) ㄷ자 형태의 주방이 이 집에서는 어렵더라고요.
머리에 쥐가 나도록 고민하던 끝에 기존 주방 구조, 특히 수납을 위해 팬트리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과감하게 상부장을 없앴습니다.
처음에는 팬트리를 들어내고 거기에 냉장고를 넣으려고 했어요. 그래야 ㄷ자 주방까지는 어려워도 넉넉한 ㄱ자 주방이 가능했거든요.
그런데 냉장고가 들어가기엔 팬트리 공간이 너무 작아서 냉장고를 가리기 위해 추가로 가벽을 설치해야 하는데 생각해 보세요. 왼쪽에는 기둥이, 오른 쪽에는 가벽이 있으면 얼마나 답답해 보이겠어요? 결국 개방감을 최우선으로 하고 거의 일자 주방에 가까운 ㄱ자 주방으로 최종 도면을 확정 지었습니다.
팬트리 & 냉장고 위치 등 기존 구조를 그대로 가지고 가되 (예전 세입자 분이 사용하지 않는 주방기구를 두던) 죽은 공간이었던 곳을 저만의 홈카폐로 만들었습니다.
바로 저기 선반이 놓인 곳이 제 홈카페에요.
이케아를 3번이나 가서 제가 원하는 크기/컬러/형태의 선반과 브라켓을 구매해 싱크대 들여올 때 부탁해 냉장고 옆에 선반을 설치했습니다. (타일 위에 선반을 설치할 때는 자칫 타일이 깨질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에게 부탁해야 합니다. 다만, 시공팀 역시 다음 일정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꼭 사전에 양해를 구해야 한다는 점^^)
그리고 이번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 때 일리 캡슐 커피 머신 & 캡슐을 구매해 이케아 머그잔과 함께 올려두었습니다.
선반 설치 때 봉도 함께 설치한 덕분에 신혼 때 구매했던 조리기구들이 결혼 14년만에 빛을 발하게 됐어요. :)
5. before :: 안방
안방에 사선으로 시사시를 넣는 건 처음 인테리어 상담 때 말씀 드렸는데 깜빡 하셨던 것 같아요.
생각해보니 거실&주방 간접조명 (시사시)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많이 나눴는데 막상 안방에 대해서는 처음 한 번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더라고요.
보통 철거 때 철거 폐기물을 사다리차로 내리면서 목공/타일 등 메인자재들을 올리거든요. 그런데 안방의 경우 사선으로 시사시를 넣는 걸 염두에 두지 않았기 때문에 자재가 부족할 수 밖에요. 추가로 자재를 구입해 나르면서 고생이 많으셨겠지만 결과적으로 전 아주 만족합니다.
after :: 안방
사선으로 시사시를 넣었기 때문에 안방의 반은 노출, 반은 천정이 있는 형태가 되었거든요. 잘 때는 천정 전체가 노출인 것 보다는 이런 형태가 보다 안정적인 것 같아요.
그리고 안방의 가구들은 대부분 신혼 때 구입한 가구들입니다. 가구 전시회 때 까사미아에서 메인으로 소개했던 제품인데 월넛 원목에 대나무 무늬가 포인트로 들어가 고급스러우면서도 무겁지 않은 독특한 디자인에 한 눈에 반해 구매했는데, 무려 1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애지중지 사용하고 있긴 하지만 세월의 흔적이 여기저기 보이는 건 어쩔 수 없긴 해요.
가구도 화장품도 미니멀리즘입니다. 화장품을 원래는 협탁 위에 놓고 썼다가 이번에 이사오면서 수납장 위에 놓고 쓰고 있습니다. 보이는 화장품이 거의 전부라 기초-색조까지 10분이면 끝납니다. 그러다 보니 수납장 위에 놓고 사용하는 지금이 훨씬 편하네요.
수납장 위 거울은 최근 새로 구매한 거에요. 10년 넘게 클래식한 월넛 원목거울을 사용하다가 이번에 이사하면서 모던한 스타일로 바꾸고 싶어서 지금의 디자인을 구매했어요.
안방가구들이 다크초콜릿에 가까운 어두운 월넛 컬러이기 때문에 너무 밝은 원목거울은 이질감이 느껴졌겠지만 이 거울은 디자인이 독특하면서도 색감도 기존 가구들과 크게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았어요. (단, 디자인이 독특하다 보니 수평으로 달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아서 설치가 쉽지 않았다는 건 비밀 ^^;)
6. before :: 욕실_안방
주방 외 가장 신경 쓴 장소를 꼽자면 화장실일 거에요. 어느 날 핀터레스트를 보다가 딱 눈에 들어오는 디자인이 있더라고요. 그 때부터 고민 없이 이대로 해달라며 그 이미지 그대로 인테리어 사장님께 보내드리고 견적을 받았어요.
그런데 국내에서 사용되는 헥사곤 타일은 전부 바닥용이더라고요. 바닥용 타일과 벽면용 타일의 가장 큰 차이점은 내구성에 있습니다.
즉, 바닥용으로 사용되는 헥사곤 타일을 벽에 사용하게 되면 화장실 도기 설치할 때 반드시 다이아몬드 드릴로 작업을 해야 설치가 가능합니다. 그만큼 단단하기 때문에 단가도 높아요.
저는 한 면만 헥사곤 타일로 하고 나머지 면은 직사각형의 큰 타일로 시공했습니다. 작은 타일로 시공할 경우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인건비가 올라갑니다. 예산 내 시공을 위해 한 면만 헥사곤 타일로 하는 대신 나머지 면을 비교적 시간이 적게 걸리는 직사각형의 큰 타일로 시공하는 걸로 합의한 거죠.
before :: 욕실_거실
안방 욕실은 저희 부부가 주로 사용하기에 세련되게, 그리고 아무래도 아이들이 많이 사용하는 거실 화장실은 밝게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거실 화장실은 화이트 헥사곤 타일과 화이트 직사각형 타일을 베이스로 블랙 줄눈을 넣었고, 수납장 & 거울은 블랙으로 했어요.
대신 바닥은 청소를 고려해 두 군데 다 어두운 색 타일로 시공했습니다. 그렇게 하니 원했던 대로 거실 화장실은 밝고 환하게, 안방 화장실은 세련된 느낌으로 완성 됐습니다.
7. before :: 아이방
after :: 아이방
아이들 방에는 관리가 편한 블라인드를 설치했습니다.
솔직히 커튼을 설치한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이사 오기 전에는 우드, 콤비 등 블라인드만 사용했거든요.
아무래도 커튼은 정기적으로 세탁을 해줘야 하지만, 블라인드는 먼지만 털어주면 되니 관리 측면에서 편하더라고요. 그래서 거실, 안방을 제외하고 다른 곳들은 다 블라인드를 설치했습니다.
8. 좋아하는 시간
평소 거실에서 음악을 켜고 맥주 혹은 와인 한 잔 하는 시간을 가장 사랑합니다.
최근에는 집들이를 해서 지인들과 집에서 즐거운 추억을 쌓았어요.
집이란,
모두가 그렇듯 저 역시 하루하루의 삶이 치열한 직장맘이기에, 제게 집은 가족과 함께 하는 공간이자 동시에 제 개인의 휴식의 장소입니다. 처음 갖는 온전한 저희의 공간이다 보니 앞으로 어떻게 이 집을 꾸려갈지 다같이 고민해 보려고요.
마지막으로 집 계약한 순간부터 인테리어 공부를 위해 3개월 동안 주말마다 을지로/방산시장과 논현동을 헤매고 다녔던 매 순간순간을 함께 해 준 신랑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
그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 무려 3년동안 졸랐지만 공간의 제한으로 해주지 못했던 개인 운동기구 세트를 생일 선물 겸 이사 후 구입했습니다. 정말 좋아하더라고요. 새해부터 몸짱 부부로 거듭나기로 했으니 기대해 주세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