銀 투자, 수익보다 먼저 봐야 할 것은?···실버뱅킹·ETF·ETN 비교

허아은 기자 2026. 3. 1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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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가격, 연초 대비 상승·변동성 확대
ETF 절세 강점·ETN 단기투자 성격
산업수요 60%…태양광 확대 변수
은 가격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실버뱅킹·ETF·ETN 등 투자 방식에 따라 수익 구조와 세금이 달라져 투자 전략 선택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연합뉴스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귀금속 가운데 은 투자에 대한 관심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 금보다 가격 부담이 낮은 데다 태양광·전기차 등 산업 수요 확대 기대까지 겹치면서 개인 투자자 유입도 늘어나는 흐름이다. 다만 은 투자는 상품 구조와 세금 체계에 따라 실제 수익률 차이가 커 투자 방식 선택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제 은 가격은 올해 들어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연초 온스당 70달러대에서 출발한 은 가격은 산업 수요 기대와 귀금속 투자 수요가 겹치며 1월 말 한때 119달러 수준까지 상승했다. 이후 차익 실현과 시장 조정으로 2월 말 약 87달러까지 내려갔지만 최근에는 90달러 안팎에서 거래되며 연초 대비 상승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가격 상승과 변동성이 동시에 커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은 투자 수요도 확대되는 분위기다. 지난 9일 신한은행의 은 투자 상품 실버리슈 계좌 수는 3만7017좌로 집계돼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국내 은 통장 형태 상품은 사실상 이 상품이 유일하다. 계좌에서는 0.01g 단위로 은을 사고팔 수 있어 소액 투자 접근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비용 구조는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실버리슈는 매수·매도 때 각각 약 3.5% 수준의 수수료가 붙고 매매 차익에는 15.4% 배당소득세가 적용된다. 금융권에서는 장기 보유 목적이라면 편의성이 높지만 단기 매매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절세는 ETF가 상대적 강점

세금 측면에서는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은 투자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분석이 많다. 국내 시장에서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은선물(H)이 대표 상품으로 꼽힌다. 이 ETF는 2010년 12월 22일 상장돼 은 선물 가격을 추종한다.

ETF로 투자를 선택할 경우 일반 계좌에서는 매매 차익에 15.4% 배당소득세가 적용되지만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서 투자하면 순이익 200만원까지, 서민형은 4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최근에는 상장지수증권(ETN)을 활용한 투자 방식도 늘고 있다. 증권사들은 은 가격 변동에 투자할 수 있는 ETN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최근 출시된 삼성증권의 삼성 인버스 2X 은 선물 ETN은 은 선물 가격이 하락할 경우 일간 변동률의 2배 수익을 추구하는 구조다. 반대로 은 가격 상승에 베팅하는 레버리지 상품은 여러 종류가 상장돼 있다. 다만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은 단기 투자 성격이 강하고 변동성이 커 장기 투자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

연금 계좌를 통한 은 투자도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은 선물 ETF는 파생상품 규정 때문에 퇴직연금(DC·IRP) 편입이 제한돼 왔다. 하지만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은 현물 기반 ETF 출시가 추진되면서 연금 자산에서도 은 투자가 가능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산업 수요와 공급 구조가 변수

은 투자 수요가 늘어나는 배경에는 산업 수요 증가가 있다. 은은 태양광 패널·전기차 부품·반도체 공정 등 첨단 산업에 쓰이는 핵심 소재다. 시장에서는 전체 은 수요의 약 60%가 산업용으로 소비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태양광 산업 확대와 함께 장기적으로 수요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에는 중동 지역 군사 충돌 등 지정학적 리스크도 은 가격을 움직이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전쟁이나 금융시장 불안이 커질 때 투자자 자금이 금·은 같은 귀금속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은은 안전자산이면서도 산업재 성격을 동시에 지닌 만큼 경기 전망에 따라 금보다 가격 변동 폭이 더 크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공급 구조도 가격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은은 독립적인 은광에서 생산되는 비중이 낮고 구리·납·아연 채굴 과정에서 부산물로 생산되는 비중이 70% 이상을 차지한다. 수요가 늘더라도 생산량을 단기간에 크게 늘리기 어렵다는 뜻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은 시장 규모가 금 시장의 약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해 가격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점을 경고한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여성경제신문에 "은은 지정학적 위기 상황에서는 금과 함께 오르는 경우가 많지만 경기 둔화 전망이 커지면 산업 수요 감소 우려로 금보다 더 크게 하락하기도 한다"며 "포트폴리오 자산 가운데 5~10% 수준의 분산 투자가 적절하다"고 말했다.

☞ETN=상장지수증권의 약자다. 증권사가 발행하며 특정 지수나 원자재 가격의 움직임을 따라가도록 설계된다. ETF와 비슷하지만 운용사가 자산을 직접 담는 방식이 아니라 증권사의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된다는 점이 다르다.

여성경제신문 허아은 기자
ahgentum@seoulmedia.co.kr

*여성경제신문 기사는 기자 혹은 외부 필자가 작성 후 AI를 이용해 교정교열하고 문장을 다듬었음을 밝힙니다. 기사에 포함된 이미지 중 AI로 생성한 이미지는 사진 캡션에 밝혀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