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소형 픽업트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현대 싼타크루즈가 SUV 형태로 변신한다면 어떨까. 최근 디지털 아티스트의 상상력을 통해 구현된 가상의 '싼타크루즈 SUV'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현재 북미 소형 유니바디 픽업트럭 시장은 사실상 두 개 모델의 독무대나 다름없다. 포드 매버릭과 현대 싼타크루즈가 전부다. 여기에 스텔란티스가 브라질에서 2023년 여름 출시한 램 램페이지는 유럽 시장에만 공급될 예정이어서 북미 소비자들의 선택권은 여전히 제한적인 상황이다.

매버릭 독주, 싼타크루즈는 고전
시장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포드 매버릭의 경우 3분기에만 35,000대 가까이 팔렸고, 올해 9개월 동안 무려 121,000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0.9퍼센트 성장한 수치다.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매버릭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반면 현대 싸타크루즈는 3분기 판매량이 6,412대에 그쳤고, 연초부터 9개월간 누적 판매량도 20,633대에 불과했다. 이는 더 크고 비싼 혼다 리지라인 중형 유니바디 픽업트럭의 9개월 판매량 37,385대보다도 적은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싼타크루즈의 부진 원인으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의 부재를 지목하고 있다.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하이브리드 옵션이 없다는 점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디지털 아티스트가 제시한 새로운 가능성
이런 가운데 현재의 픽업트럭 형태 싼타크루즈를 크로스오버 SUV로 변신시킨 가상 렌더링을 공개했다. 이 가상의 싼타크루즈 SUV는 관련 모델인 현대 투싼 CUV의 직접적인 대항마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가장 큰 차이점은 후면부 디자인으로, 러기지 공간을 더 넓히고 투싼보다 훨씬 거칠고 모험적인 느낌의 뒷면을 구현했다.

특히 루프랙이나 루프 텐트 같은 장비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스텝이 달린 실용적인 후방 범퍼를 그대로 유지했다. 테일라이트 디자인도 수정해 세련된 라이트 바 형태로 통합했다. 여기에 Y-스포크 컨케이브 림과 크림슨 브레이크 캘리퍼까지 적용해 스포티한 느낌을 강조했다.

현실성 있는 대안인가
이런 가상의 디자인이 단순한 상상에 그칠 것인가, 아니면 현대가 실제로 고려해 볼 만한 아이디어인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현대는 박스형 싼타페와 새로 출시된 플래그십 팰리세이드를 보유하고 있어 이론적으로는 같은 세그먼트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싼타크루즈 기반 크로스오버 SUV는 도시적 스타일의 투싼 콤팩트 크로스오버 SUV보다 더 모험적이고 실용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픽업트럭으로서는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지만, SUV로 변신한다면 다른 결과를 낼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현재 북미 시장에서 스텔란티스가 유럽에서 열린 승마 박람회 피에라카발리 2025에서 유로 램 램페이지를 선보이며 유럽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는 상황도 현대에게는 부담 요소다. 소형 유니바디 픽업트럭을 원하는 북미 고객들은 여전히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지만, 선택권이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장 전략 재검토 필요성
전문가들은 현대가 싼타크루즈의 시장 전략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픽업트럭 시장에서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차라리 SUV 시장으로 방향을 돌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는 것이다.
특히 미국 소비자들이 여전히 SUV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고, 모험적이고 실용적인 SUV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존재한다는 점에서 싼타크루즈 SUV는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물론 이는 아직 한 디지털 아티스트의 상상 속 프로젝트에 불과하다. 하지만 현대가 북미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싼타크루즈라는 브랜드를 살려나가기 위해서는 이런 파격적인 변화도 고려해 볼 만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결국 현대가 이런 아이디어를 실제 제품 개발에 반영할지는 미지수지만, 적어도 현재의 전략으로는 한계가 명확하다는 점에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한 시점임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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