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난도 서울대 명예교수 “하이브리드 인간, 지혜로 AI 시대를 탐험한다”

광주일보 2026. 3. 18.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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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대전환의 시대, 우리 모두 켄타우로스가 돼 인공지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인재가 돼야 합니다."

이날 강사로 나선 김난도<사진> 서울대 명예교수는 '사람의 지혜와 말의 힘, 켄타우로스처럼 AI 시대를 달려 나가자'를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김 교수는 또 AI시대 마지막까지 살아남을 기업은 '제로클릭'의 우위를 선점하는 회사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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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기 광주일보 리더스 아카데미 ]
‘켄타우로스처럼 AI 시대를 달려 나가자’ 주제 강연
‘기분’이 돈이 되는 시대
제로클릭 등 속도의 경제
기계 위에서 깊이 사유하고
현명한 질문 던져야 승자
김난도 서울대 명예교수가 17일 광주시 서구 브리브 광주 바이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4기 광주일보 리더스아카데미’에서 ‘AI대전환의 시대,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란 주제로 강의를 하고 있다. /최현배 기자choi@kwangju.co.kr
“AI 대전환의 시대, 우리 모두 켄타우로스가 돼 인공지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인재가 돼야 합니다.”

제14기 광주일보 리더스 아카데미 강의가 지난 17일 브리브 광주 바이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강사로 나선 김난도<사진> 서울대 명예교수는 ‘사람의 지혜와 말의 힘, 켄타우로스처럼 AI 시대를 달려 나가자’를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서울대 소비자학과에서 오랫동안 학생들을 가르쳐온 김 명예교수는 소비자 행동과 트렌드 분석법을 연구해왔다. 지난 2008년부터 는 매년 연말이면 다음 해 소비 트렌드를 전망하는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를 출간하고 매해 영문 키워드를 조합해 시대상을 반영한 신조어를 발표해 주목을 받아왔다.

“올해 키워드는 2026년 말의 해를 맞아 ‘Horse Power’로 정했습니다. 그리스신화 속 반인반마 켄타우로스는 말과 인간의 장점을 모두 가진 존재입니다. AI 시대의 켄타우로스형 인재는 인간 고유의 역량과 AI의 압도적 능력을 완벽하게 결합해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새로운 차원의 가치를 창출하는 하이브리드형 전문가입니다. 좋은 기계를 가진 자가 아닌 기계 위에서 깊이 사유하고 현명한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자가 AI 시대 진정한 승자가 될 수 있죠.”

김 교수는 필코노미, 제로클릭 등 올해를 의미하는 단어 10가지를 꼽은 뒤 다양한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먼저 ‘필코노미’는 기분 경제를 의미한다. 자식 앞에 놓인 장애물을 사전에 처리해버리는 이른바 ‘제설기 부모’와 함께 자란 세대들은 좌절, 분노, 슬픔의 과정을 온전히 거치지 못하고 성인이 된다. ‘기분 관리’에 능숙하지 못한 탓에 기분을 진단하고 원하는 방향으로 전환시키려는 분야가 경제를 이끄는 축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대인들은 기분을 마치 하나의 프로젝트로 인식하고 관리의 대상으로 여깁니다. 지극히 사적인 영역이었던 ‘기분’은 경제를 움직이는 현대사회의 새로운 동력으로 자리잡고 있죠. 오늘날 기분은 ‘돈’이 되고 소비자를 ‘더 행복하게’, ‘더 신나게’ 만드는 능력을 가진 산업들이 떠오르게 될 것입니다.”

김 교수는 또 AI시대 마지막까지 살아남을 기업은 ‘제로클릭’의 우위를 선점하는 회사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거 ‘가벼운 노트북’ 하나를 구매하려면 5번 이상의 ‘클릭’이 필요했지만 오늘날 AI에게 질문 한번이면 원하는 정보를 바로 얻을 수 있다.

때문에 기업의 마케팅 대상마저 사람에서 AI로 바뀌고 있는 상황이다. ‘배달의 민족’은 비오는 금요일 야근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직장인의 휴대폰에 그가 회사에서 자주 시켜먹던 식당의 쿠폰을 보내고 쇼핑몰은 구매자가 평소 포스팅하는 스타일의 옷 광고를 띄우는 방식이다. 고민 없이 창 한번만 누르면 원하는 상품을 얻을 수 있어 과거에 비해 이용 속도가 현저히 빨라졌다.

또 다른 키워드는 ‘레디코어’다. 준비된(READY)상태가 삶의 핵심(CORE)이 됐다는 뜻으로 젊은 세대들이 불확실성에 시간과 돈을 낭비하는대신 기본적 대비를 통해 상황을 통제하려는 욕구를 높이며 나타난 현상이다. 임신 초기 단계부터 예약 난도가 높은 고급호텔의 돌잔치 예약을 한다든가 20세부터 은퇴준비를 하는 현상 등이다.

김 교수는 이날 강의에서 ‘변화’를 가장 강조했지만 역설적이게도 ‘변하지 않는 것’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트렌드의 변화에 따라 우리 삶도 달라져야 합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건 ‘불변’의 존재입니다. AI시대에 나와 나의 비즈니스는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과 함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변화시킬 수 없는 나의 본질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야 합니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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