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7 차량의 모습에 처음에는 솔직히 의아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어딘가 기운이 없어 보이는 듯한 분위기 속에서, 이 차와 함께 어떤 특별한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증이 일었습니다. 제 눈에는 오래된 구형 모델로 비쳐, 과연 오늘 어떤 흥미로운 이야기가 나올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죠. 더욱이 오늘 만날 분이 군인 출신이라고 하시니, 처음에는 저의 예상과 다른 만남에 다소 당황하기도 했습니다. 어쩌면 오늘 콘텐츠는 기대와 달리 평범하게 흘러갈 수도 있겠다는 막연한 예감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내 예상치 못한 반전이 있었습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바로 여군 출신이셨고, 그 사실을 접하는 순간 갑자기 분위기가 생기로 가득해졌습니다. 저의 마음속에도 엔도르핀이 샘솟는 듯한 기분이 들었죠. 현재는 제대한 상태라고 말씀하셨습니다.

2017년 1월에 입대하여 2020년 5월 말에 전역하셨다고 합니다. 그녀는 하사로 복무하셨으며, 올해 스물아홉 살이 된 96년생이셨습니다. 이 정도면 사회생활을 시작하기 딱 좋은 나이에 제대하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녀가 타고 온 K7을 보고 사실 저는 내심 궁금증을 떨칠 수 없었습니다. 보통 여성분들에게는 잘 어울린다고 생각되지 않는 다소 묵직한 디자인의 K7을 왜 선택하셨을까 하는 의문이었죠. 그녀는 당시 예산에 맞춰 차를 알아보던 중, 평소에 큰 차를 선호하는 개인적인 취향이 있었기에 K7을 선택하게 되셨다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자신의 예산 범위 내에서 마음에 드는 큰 차를 찾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 모델로 결정하게 되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지바겐 같은 차는 이제 눈에 들어오지 않으실 줄 알았는데, 그건 또 아니라고 말씀하시며 웃으셨습니다.

이 K7은 중고차로 900만 원에 구매하셨다고 합니다. 군대에서 악착같이 돈을 모아 제대와 동시에 마련한 차량인 줄 알았는데, 사실은 제대하고 나서 작년에 필요해 구매한 것이라고 합니다. 원래 차에 대한 큰 욕심은 없었고, 이 차만 타더라도 에어 서스펜션처럼 편안하게 느껴진다고 말씀하시며 만족감을 표하셨죠. 시간이 지나 정이 많이 든 케이스라고도 하셨습니다.

K7의 외관은 많은 분들이 흔히 아빠들이 선호하는 디자인이라고 말하곤 하지만, 그녀는 외관보다는 아날로그적인 옛날 감성을 더 좋아한다고 하셨습니다. 특히 실내 디자인이 본인의 스타일에 너무 잘 맞았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처음에는 외관이 엄청 마음에 든 것은 아니었지만, 예산에 맞춰 구매한 차를 타다 보니 자연스럽게 정이 들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저 역시 그 느낌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외관만 보면 900만 원짜리 중고차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고급스러운 중형 세단의 자태를 뽐내고 있었으니까요. 특히 측면 라인에서부터 후면으로 이어지는 디자인이 매우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검은색 차를 선호하는 그녀의 취향과 맞물려, K7의 외관은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군 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이런 스타일을 선호하게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뒷모습은 마세라티 기블리를 닮았다는 평도 있지만, 마세라티 후면 디자인에 익숙하지 않아서 저는 잘 모르겠다고 솔직히 말씀드렸습니다. 다만 다소 옛날 디자인의 흔적은 느껴졌습니다.

트렁크를 여는 순간, 저는 여성 차주들의 트렁크를 함부로 보면 안 된다는 옛말이 떠올랐습니다. 트렁크 안에는 군 생활의 흔적이 가득했기 때문입니다. 얼룩덜룩한 판초우의와 함께 군 생활의 고된 기억들이 담겨 있었습니다. 비 오는 날 후줄근한 판초우의를 입고 가며 느꼈던 서러움, 병장들은 좋은 것을 다 쓰는데 자신은 그렇지 못했던 경험담을 들으니 공감이 가면서도 왠지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900만 원에 구매한 이 차는 유지비가 거의 기름값밖에 들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현재는 회사 차를 주로 사용하고 있어 K7은 잘 타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녀의 현재 직업은 배우 매니저라고 합니다. 매니저 업무 외에도 경호 운영도 겸하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저의 예상보다 훨씬 다채롭고 활동적인 삶을 살고 계셨죠. 그 이야기를 듣고 나니, 아까 제가 장난스럽게 던진 질문들이 미안하게 느껴졌습니다.

현재 매니저와 경호 일을 병행하며 한 달에 300만 원 초반의 수입을 올린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정도면 꽤 괜찮은 수입이라고 생각했지만, 본인은 더 많이 벌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셨습니다. K7은 카푸어까지는 아니지만, 기름값 외에 큰 유지비가 들지 않아 부담 없이 타고 계시다고 하셨습니다.

그녀는 크롬 장식을 좋아한다고 하셨습니다. 30살 여성에게 다소 투박해 보일 수 있는 크롬 장식이지만, 그녀의 눈에는 반짝이는 크롬이 고급스러워 보인다고 합니다. K7의 고풍스러운 느낌과 잘 어우러진다고 생각하시는 듯했습니다. 오래된 물리 버튼들이 크롬으로 둘러싸여 딱깍거리는 소리를 내며 작동하는 모습은 마치 옛날 회장님 차에서나 볼 법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아날로그 감성이 오히려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K7의 실내 디자인을 보면 요즘 젊은 세대가 선호할 만한 스타일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이런 아날로그적인 요소를 매우 좋아한다고 하셨습니다. 특히 계기판과 대시보드 중앙에 박힌 시계가 너무 예쁘다고 강조하셨습니다. 군대를 다녀와서 성향이 바뀐 것이 아니라, 원래부터 이런 아날로그 감성을 좋아했다고 하셨습니다. 어릴 적부터 알던 친구들도 그녀에게 이런 스타일이 잘 어울린다고 말할 정도라고 합니다.

작은 병아리 장식으로 차에 여성스러운 포인트를 주려는 노력이 엿보였습니다. 군더더기 없는 아날로그 감성에 귀여운 포인트가 더해져 그녀만의 개성이 돋보이는 공간이었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CD 플레이어도 반가웠습니다. 생각보다 오래된 듯한 나무 원목 트림이 올드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 차와는 묘하게 잘 어울려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과거에는 이런 블랙과 원목 조합이 고급차의 상징이었죠. 옛날 사장실이나 고풍스러운 아파트 인테리어에서 볼 법한 체리색 원목 느낌도 살짝 났습니다.

그녀는 나이가 있어서인지 터치보다는 물리 버튼을 선호한다고 하셨습니다. 요즘 차들이 모두 터치스크린 방식인 것에 비해, K7의 투박하지만 직관적인 물리 버튼들은 그녀의 취향에 완벽하게 부합했습니다. 휴대폰 크기만 한 액정 또한 오랜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요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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