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라파엘과 K2 능동방호체계 공동개발…내년 첫 시제품

드론 요격 기능을 갖춘 한국형 APS 시제품이 내년에 나온다. K2의 약점으로 꼽혀온 대드론 방어를 보완하는 과제다.

현대로템이 이스라엘 방산업체 라파엘과 지난해부터 공동개발 중인 한국형 능동방호체계(APS) 시제품이 내년에 나온다. 이 체계는 현대로템이 생산하는 K2 전차에 탑재되며 드론 요격 기능을 갖췄다. 9월 28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내년 국내에서 첫 시제품을 제작해 성능을 검증한 뒤 수주 일정에 맞춰 양산 체제에 들어갈 방침이다. 글로벌 전차 수주전에서 반복적으로 지적돼 온 약점을 메우는 작업이다.

"날아오는 것을 쏘아 떨어뜨린다"

APS는 전차로 날아오는 대전차미사일이나 로켓 등을 탐지하고 요격탄을 쏴 무력화하는 방어체계다. 장갑 두께를 늘리는 수동적 방호와 달리 위협체를 명중 전에 파괴한다는 점에서 개념이 다르다. 현대전에서 드론의 비중이 커지고 대전차무기를 실은 드론이 전차를 타격하는 사례가 늘면서, 드론을 요격할 수 있는 APS가 전차 생존성을 좌우할 기술로 떠올랐다.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소형 드론 한 대가 주력전차를 무력화하는 장면이 반복되면서 이 흐름은 더 빨라졌다.

"경쟁 전차는 이미 달고 있다"

K2와 글로벌 수주전에서 맞붙는 미국·독일 전차는 이미 APS를 갖췄다. 미 육군은 2020년부터 라파엘의 APS '트로피'를 장착한 M1 에이브럼스를 유럽에 실전 배치했다. 독일 KNDS(옛 크라우스마파이베크만·KMW)도 지난해 트로피를 탑재한 레오파르트2 신형 모델을 공개하고 양산에 들어갔다. 현대로템이 손잡은 라파엘이 바로 트로피를 만든 업체다. 검증된 기술을 들여오되 K2 형상에 맞춘 체계를 직접 확보하는 구조다.

"사는 것과 갖는 것의 차이"

업계는 현대로템이 APS 개발을 통해 K2의 약점으로 꼽혀온 대(對)드론 방어 능력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한다. 해외 체계를 그대로 구매하지 않고 자사 전차에 맞춘 방호체계를 확보한다는 점에서 수출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대로템은 9월 초 동유럽 최대 방산 전시회 'MSPO 2026'에 폴란드형 K2 전차(K2PL)를 전시한 바 있다. 폴란드를 비롯한 유럽 수주전에서 APS 탑재 여부는 평가 항목에 직결된다.

관건은 시제품 제작 이후의 검증 속도다. 요격탄의 반응 시간과 소형 드론에 대한 탐지 성능이 실사격 시험에서 어디까지 나오는지가 양산 일정과 수출 제안 내용을 좌우한다. 내년 첫 시제품이 공개되는 시점과 K2PL 사업 일정이 어떻게 맞물릴지가 다음 확인 지점이다. (사진 출처=다음뉴스·다음 이미지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