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진도 만취한 건 아니죠…경계 위의 ‘짠한형’ [연예기자24시]

사적인 듯하지만 철저히 관리된 토크. 지상파 토크쇼가 오래 지켜온 문법이었다. 그런데 그 판이 유튜브로 옮겨가자 훨씬 흥미로워졌다. 업계 동료이자 지인, 혹은 동경하던 선배가 MC로 앉아 있고, 술까지 곁들여지니 누군들 버틸 재간이 있으랴.
사실 술을 매개로 한 토크 콘텐츠는 이미 유튜브에선 주요 장르다. 성시경 콘텐츠가 대표적이다. 술과 음식, 그리고 차분한 대화가 중심이다. 술은 분위기를 풀어주는 장치일 뿐 결국 콘텐츠의 핵심은 사람과 이야기다. 나영석 PD가 보여준 술자리 예능도 비슷한 맥락이다. 술은 웃음을 끌어내는 촉매일 뿐이다.
‘짠한형’ 역시 기본적으로는 이 흐름 안에 있다. 편안한 술자리에서 연예인의 인생 이야기를 끌어내는, 한국 예능에서 익숙한 ‘술 토크쇼’ 포맷이다. 콘셉트 자체만 놓고 보면 특별히 낯설 것도, 문제라고 단정할 이유도 없다.

이 지점이 바로 매력이자 동시에 리스크다.
술이 들어가면 게스트의 경계는 자연스럽게 낮아진다. 평소 예능에서 보기 어려운 솔직한 이야기가 나오고 인간적인 모습도 드러난다. 영상 상당 부분에 만취한 모습이 담긴 하지원이나 전종서 편은 “이런 모습 처음 본다”는 반응과 함께 화제가 됐다. 하지만 “배우 이미지와는 조금 낯설다”, “굳이 이렇게 취한 모습까지 보여줘야 하나”, “솔직히 민망하다”, “내용 없이 만취 비주얼이 전부”라는 지적도 뒤따랐다.
배우 주지훈 역시 촬영 중 만취 상태로 녹화 도중 빠져나갔다는 에피소드까지 더해지면서 ‘짠한형’ 특유의 만취 엔딩은 이미 하나의 공식처럼 굳어졌다. 배우 이영애가 “아이들이 보고 술이 궁금해할까 걱정된다”고 농담 섞인 진심을 털어놓은 장면도 다시 회자된다.
김준호가 시험관 시술을 준비 중인 아내 김지민을 언급하며 마지막 술자리를 즐겼을 때도 “웃자고 한 이야기”라는 반응과 “그 기간을 못참나”는 시선이 엇갈렸다. 배우 권상우는 ‘짠한형’ 출연 후 급기야 “너무 취해서 불편하게 보신 분들께 죄송하다”며 공식 사과까지 했다.
웃음과 불편함 사이, 논란과 화제성의 공존. ‘짠한형’은 늘 그 경계 어딘가에 서 있었다. 문제는 그 경계가 생각보다 훨씬 얇다는 데 있다. 그러다 급기야 그 선을 넘어버렸다. 그들 사이에선 소문난 주당이지만, 대중에게는 음주운전 전과로 익숙 배우 이재룡의 출연이다.

하지만 질문은 남는다. 술을 전면에 내세운 콘텐츠가 커질수록, 그 경계를 어디에 그을 것인가. 최소한의 검열은 필요하지 않은가.
‘짠한형’에 출연하는 게스트들은 대부분 업계 동료이거나 친분이 있는 인물들이다. 유튜브 채널이라 해도, 신동엽이라는 이름을 믿고 비교적 편안한 자리라 생각해 출연을 결정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물론 홍보가 목적도 있지만, 서로에 대한 최소한의 신뢰와 동료 의식 위에서 만들어지는 자리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제작진 역시 그만큼의 책임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조회 수가 나오는 장면이라고 해서 그대로 두기보다, 불필요한 논쟁을 줄이기 위한 최소한의 선 긋기 말이다. 특히 음주 논란과 맞닿아 있는 인물이라면 출연 단계에서부터 거를 필요가 있다.
유튜브 콘텐츠라고 해서 모든 판단을 조회 수에만 맡길 필요는 없다. 지금의 ‘짠한형’은 수백만 구독자를 가진 채널이고, 연예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MC 가운데 한 명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만큼 콘텐츠의 파급력도 커졌다.
유튜버에게 클릭 수는 곧 생계다. 그 자체를 비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선을 넘는 순간, 대중은 등을 돌린다.
그런데 신동엽 아닌가. 이 정도의 스타가 이름을 내건 채널이라면 최소한의 품격은 필요하다. 자극에만 기대는 콘텐츠라면, 솔직히 조금 창피한 일이다.
누군가는 정신을 붙잡고 지켜야 할 선을 지켜야 한다. 만취 분위기 속에서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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