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3만 원"...월급 500만원도 부족하다는 스위스 물가의 충격적인 진실

1. 천혜의 자연, 그러나 세계 최고 물가를 자랑하는 스위스

britannica

스위스는 알프스산맥과 아름다운 호수를 품은 유럽의 보석 같은 나라입니다. 인터라켄, 제네바, 취리히 같은 도시와 융프라우와 같은 자연 명소로 인해 전 세계 여행객들의 로망이죠. 그러나 스위스에 한 번 다녀온 이들은 모두 “경치보다 물가가 더 놀라웠다”는 반응을 보입니다.

글로벌 조사기관 넘베오에 따르면, 스위스의 주요 식료품 평균 가격은 세계 최고 수준인 151.8달러(약 20만 원)로 조사됐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스위스는 세계에서 가장 물가가 비싼 나라로 꼽히고 있습니다.

2. 빅맥 지수 1위, 스위스의 상징적인 물가

CashNetUSA

스위스의 물가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지표가 바로 빅맥 지수입니다. 빅맥 지수는 동일한 제품(빅맥)의 가격을 달러화로 환산해 각국의 물가와 통화 가치를 비교하는 척도인데요.

전 세계 76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스위스에서의 빅맥 가격은 7.75달러(약 1만 원)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습니다.

스위스는 특히 인건비가 포함되는 서비스 요금이 높은데, 식당, 택시, 숙박업계가 대표적입니다. 택시 기본요금은 약 7,800원으로, 3.6km를 이동하면 요금이 약 2만 7,000원이 됩니다. 또한, 인기 여행지 융프라우 지역에서 컵라면 한 그릇의 가격은 무려 1만 원에 달합니다.

3. 높은 물가를 감당하는 스위스인의 월급은?

톡파원25시

이렇듯 살인적인 물가에도 스위스인들은 어떻게 생활할까요? 답은 높은 소득에 있습니다.

2020년, 스위스 제네바주는 주민 투표를 통해 최저임금 도입을 결정했습니다. 이로써 스위스는 일부 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최저임금을 제공하는 나라가 되었죠.

제네바의 최저임금은 시간당 23프랑(약 3만 원)으로, 하루 8시간 근무 시 일당 184프랑(약 23만 3천 원), 월급 약 4,000프랑(약 500만 원)에 달합니다. 스위스의 높은 임금 구조는 물가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기도 합니다.

4. 월급 500만 원으로도 부족한 스위스의 생활비

theswisstimes

스위스의 월평균 임금이 약 500만 원에 달하지만, 생활비를 충당하기에는 빠듯하다는 것이 현실입니다. 제네바 기준으로 단칸방 월세는 약 1,000프랑(123만 원), 식비는 500프랑(62만 원), 의료보험료는 550프랑(68만 원)에 달합니다.

자녀를 둔 가정은 특히 어려움을 겪습니다. 자선단체 관계자는 “스위스에서 한 달 생활비를 충당하려면 철저한 돈 관리가 필수”라고 전했습니다.

5. 최저임금이 가져온 명과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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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정책은 빈곤 완화와 사회 통합을 목표로 도입되었지만, 자영업자들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제네바의 한 식당 주인은 “홀 담당 직원에게 월 4,000프랑을 지급하면서 사업을 유지하기란 어렵다”며 고충을 토로했습니다. 그는 이미 하루 12시간 이상 일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추가 부담을 떠안을 여력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높은 임금은 근로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했지만, 자영업자와 소규모 사업체에는 커다란 부담을 안겼습니다.

6. 높은 물가 속에서의 삶: 스위스의 미래는?

스위스는 세계에서 가장 물가가 비싼 국가 중 하나지만, 높은 임금과 체계적인 사회 시스템으로 이러한 문제를 완화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중교통의 의무 운행, 의료보험 제도, 정기권 할인 등의 정책이 그 예입니다.

그러나 임금과 물가 간의 균형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는 여전히 스위스가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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