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가 불펜 보강을 위해 야심 차게 영입한 외국인 투수 약셀 리오스가 최근 잇따른 피안타로 팬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합류 초기 160km/h에 육박하는 강속구로 잠실 마운드를 평정할 기세를 보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의 직구가 공략당하는 빈도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포수 박동원의 볼 배합 문제를 지적하지만, 근본적으로 리오스 본인의 구종 완성도와 익스텐션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보인다.

선발 투수가 아닌 불펜 용병이라는 파격적인 카드로 큰 기대를 모았던 리오스는 분명 위력적인 구속을 가진 투수였다.
하지만 최근 등판에서 중요한 상황마다 실점을 허용하며, 과연 그를 포스트시즌 같은 압박감이 큰 무대에 올릴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퍼지고 있다.
합류 한 달 만에 직구의 위력이 반감되면서 팬들은 이제 그가 복권이 아닌 불안 요소가 될까 봐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리오스의 최근 성적표를 보면 좌타자를 상대로 피안타율이 4할이 넘는 등 좌우 타자에 따른 편차가 매우 극명하다.
무엇보다 160km/h라는 구속에도 불구하고 나성범, 디아즈 같은 강타자들에게 결정적인 홈런을 허용하는 이유는 공의 RPM과 무브먼트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구속만 빠를 뿐 깃털 직구처럼 가볍게 느껴지는 무브먼트는 리그 타자들의 배트 스피드에 쉽게 공략당하고 있다.

일부 팬들은 박동원 포수가 직구 위주의 볼 배합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리드를 비판하지만, 현실은 냉정하다.
리오스의 변화구는 제구가 불안해 카운트를 잡기 어렵고, 결국 투수 입장에서 가장 자신 있는 직구로 승부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가 존재한다.
결국 타자들이 노리고 들어오는 직구를 효과적으로 제압하려면, 변화구의 정교함이 뒷받침되거나 직구의 로케이션을 더욱 세밀하게 가져가야 한다.

리오스를 선발로 돌려 체질 개선을 해보자는 의견도 나오지만, 그의 과거 커리어를 보면 12년 전 이후로 시즌 100이닝을 소화해본 적이 없다는 점이 발목을 잡는다.
당장 불펜 운영이 급한 LG 입장에서 리오스를 선발로 바꾸는 것은 모험을 넘어 도박에 가까울 수 있다.
지금은 선발 전환보다는 자신의 빠른 공을 어떻게 위력적인 무기로 변모시킬지 연구하는 것이 급선무다.

리오스에 대한 최종 평가는 최소 15경기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외국인 투수가 KBO 리그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겪는 성장통일지, 아니면 구속만 빠른 속 빈 강정일지는 남은 투구 내용이 말해줄 것이다.
LG 트윈스의 가을야구 성패가 뒷문의 안정감에 달려 있는 만큼, 리오스가 하루빨리 자신의 진짜 모습을 찾지 못한다면 필승조 기용에도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