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의 대본과 흰 셔츠, 여배우의 중심을 보여주다

이태란의 흰 셔츠와 데님 팬츠 조합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어요.
버튼업 셔츠의 자연스러운 구김과 고정되지 않은 실루엣이 오히려 여유 있는 무드를 더해줬고, 깊게 묶은 포니테일과 베이직한 이어링은 단정한 인상을 만들었어요.
다른 컷에서는 A라인 실루엣의 아이보리 드레스를 매치했는데, 이태란 특유의 절제된 분위기와 맞물리며 우아한 무게감을 형성했어요.
허리 라인을 살짝 잡아준 디자인과 발등을 덮는 길이감이 체형과 잘 어울렸고, 누드톤 힐로 전체적인 톤도 매끄럽게 정돈됐어요.
이태란은 과거 “사실 저는 상고 출신으로 회사를 다니다가 SBS 공채 시험을 봐서 탤런트가 됐다”고 고백했어요.
어렵던 가정 형편으로 상고에 진학했고, 이후 회사를 다니던 중 탤런트 시험을 보게 되었지만, 데뷔 후에는 상고 출신이라는 이유로 영화사에서 캐스팅 퇴짜를 맞기도 했다고 해요.
하지만 그는 2008학년도 수시 특별전형으로 중앙대와 한양대에 동시에 합격했고, 결국 한양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하며 자신만의 길을 꿋꿋하게 걸어왔어요.
그의 스타일은 과장 없이 단정했고, 말보다 태도에서 묻어나는 힘이 있었어요.
단정한 셔츠 한 장, 정제된 드레스 한 벌로 이태란은 자신의 서사를 조용히, 그러나 깊이 있게 전하고 있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