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의 플래그십 7인승 SUV XC90이 대대적인 변신을 마치고 한국 시장에 상륙했다. 이번 XC90 페이스리프트는 단순히 전면부 디자인을 바꾼 수준이 아니라, 실내외 구성, 파워트레인, 편의사양, 디지털 경험까지 전방위로 업그레이드된 ‘사실상 풀체인지’에 가까운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격은 8,820만 원부터 시작되며 B5, B6, T8 PHEV 라인업으로 구성된다. 특히 T8 모델은 전기 모터와 조합된 시스템 출력이 무려 455마력에 달하고, WLTP 기준 70km 이상을 전기 주행으로 커버할 수 있어, 사실상 단거리 전기차처럼 쓸 수 있는 하이브리드 SUV로 눈길을 끈다.

외관 디자인은 전면부의 ‘토르의 망치’ DRL이 더 슬림해지고, 범퍼와 라디에이터 그릴까지 새롭게 구성되며 고급감이 상승했다. 후면 테일램프의 점등 방식도 바뀌어 시인성을 높였고, 신규 컬러와 휠 디자인으로 소비자 선택 폭이 넓어졌다. 전체적으로 이전 XC90보다 더욱 정제되고 세련된 느낌이다.

실내도 변화가 크다. 최신 볼보 전기차 EX90·EX30의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반영된 11.2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구글 안드로이드 기반으로, 사용성이 대폭 개선됐다. 재활용 소재와 고급 마감재가 어우러진 인테리어는 친환경과 프리미엄을 동시에 충족시키며, 방음과 수납 성능도 강화되었다.

주행 면에서도 상품성이 크게 올라갔다. 기본 멀티링크 서스펜션에 바이패스 댐퍼가 적용되어 승차감이 향상됐고, 상위 트림에서는 에어 서스펜션까지 탑재 가능해 안락함을 극대화한다. 여기에 ADAS, 차선 유지, 충돌 방지, OTA 무선 업데이트까지 기본화되며 안전성에서도 선두를 지킨다.

XC90은 벤츠 GLE, BMW X5, 제네시스 GV80과 직접 경쟁하는 구도지만, PHEV의 전기 주행 효율, 스칸디나비안 디자인, 실내 고급감, 안전 철학에서 뚜렷한 차별점을 가진다. 이번 페이스리프트는 볼보가 단순한 SUV 브랜드를 넘어 ‘프리미엄 전동화 패밀리 SUV의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하반기 수입차 시장의 주도권을 흔들 유력한 후보가 등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