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집회도 개성시대…환경 생각하고 나만의 피켓 제작

<광주환경운동연합 인스타그램 캡처>

광주지역에서 열리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집회에 다회용기가 등장하고 계엄사태를 풍자하는 다양한 행사들이 열려 눈길을 끌고 있다.

◇탄핵집회도 환경생각=광주지역 탄핵 집회가 친환경으로 거듭나고 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광주시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매일 열리고 있는 탄핵집회에서는 일회용컵 대신 다회용기가 사용되고 있다. 광주마을공동체네트워크 등 시민단체는 5·18 민주광장에서 시위 참가자들에게 어묵탕과 따뜻한 차 등을 제공하고 있다. 단체는 다수의 인원이 참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회용 컵이나 그릇이 아닌 다회용기를 사용하고 있다.

광주 YMCA도 10일 진행한 ‘광주 기독교 시국기도회’에서 따뜻한 물과 함께 일회용컵 대신 물컵을 사용하며 불필요한 쓰레기를 줄였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실시간 앞서 나가는 광주집회’라는 제목으로 광주환경운동연합의 인스타그램 게시글이 올라왔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광주는 항상 바른 길로 앞서간다’, ‘일회용품 사용까지는 생각할 겨를도 없었는데 정말 깨어있는 것 같다’, ‘앞장서 주셔서 감사하다. 텀블러를 들고 나가야겠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신세대 개성 표출= 탄핵집회 참가자들의 개성을 표출할 수 있는 부스도 준비된다.

11일 윤석열 정권 즉각 퇴진과 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광주비상행동)에 따르면 14일 국회 탄핵안 재표결을 앞두고 집회 참여자들에게 나만의 깃발과 피켓 제작을 돕는다.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을 포함해 전국 집회 곳곳에서 등장한 ‘혼자 온 사람들’, ‘민주묘총’, ‘전국 집에 누워있기 연합’, ‘강아지 발냄새 연구회’ 등 개성있는 깃발들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에 따른 것이다.

집회 참여자들은 다양한 형태의 깃발을 통해 ‘이런 나조차 거리에 나오게 만들었다’고 사태를 풍자함과 동시에 유대감과 연대감을 나누고 있다.
깃발 제작은 12일 오후까지 온라인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제작 비용 1만원에 50명까지 지원 받을 수 있다. ‘나만의 피켓’제작은 14일 집회 현장에서 가능하다.

11일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광주 시민궐기대회에서는 ‘개사송 경연대회’도 개최됐다. KIA타이거즈 소크라테스 선수 응원가 ‘타이거즈 소크라테스, 소크라테스’를 “우리 모두 촛불을 들자, 촛불을 들자”로 바꾸고, 캐롤 ‘팰리스 나비다(Feliz Navidad)’를 “탄핵이 다비다(답이다)”로 개사하는 방식이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광주 #전남 #광주일보 #탄핵 #계엄 #윤석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