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레스 취소하고 이걸로 갑니다" 아빠들이 줄 서서 기다리는 SUV

무쏘 - KGM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불패 신화를 쓰던 인기 모델의 계약자들이 대거 이탈해 같은 브랜드의 '신차'로 갈아타는 이른바 '팀킬'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바로KG 모빌리티(KGM)가 야심 차게 부활시킨 전설적인 모델, '신형 무쏘'다.

무쏘 - KGM

과거 쌍용자동차 시절의 경영난을 완전히 털어낸 KGM은 2026년 1월, 총 8,836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9.5%라는 놀라운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국내 판매량은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38.5%나 폭증했는데, 그 중심에는 지난 1월 5일 양산을 시작한 신형 무쏘가 있다.

무쏘는 출시 단 한 달 만에 1,123대가 판매되며 KGM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기존 주력 모델이었던 토레스(-21.9%)와 렉스턴(-20.2%)의 판매 감소다. 업계 관계자들은 "토레스 구매를 고려하던 소비자들이 무쏘의 압도적인 상품성과 향수를 자극하는 디자인에 마음을 돌려 계약을 변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무쏘 - KGM

KGM의 돌풍은 국내에만 머물지 않는다. 특히 튀르키예 시장에서의 성장세는 독보적이다. 2024년 1만 1천여 대 수준이었던 수출량은 지난해 1만 3천 대를 돌파하며 누적 5만 대를 넘어섰다. 현재 튀르키예는 KGM 전체 수출의 19%를 차지하는 최대 전략지로 급부상했다.

또한 스페인과 독일 등 까다로운 유럽 시장에서도 관용차 공급이 확대되며 'K-SUV'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KGM은 전체 판매의 32.4%를 친환경 차량으로 채우며 글로벌 전동화 트렌드에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무쏘 - KGM

KGM은 지난해 11년 만의 최대 판매량(11만 535대)과 3년 연속 흑자를 달성하며 완벽한 기업 재구조화 성공 사례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과제도 남아 있다. 현대자동차의 1월 판매량(약 30만 대)과 비교하면 KGM의 규모는 아직 2.9% 수준에 불과하다. 특정 국가(튀르키예)에 편중된 수출 구조를 다변화하고, 무쏘와 토레스 간의 간섭 효과를 최소화할 세밀한 마케팅 전략이 향후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열쇠가 될 전망이다.

KGM 관계자는 "신형 무쏘의 고객 인도가 본격화되는 2월부터는 판매 물량이 더욱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1990년대 SUV 시장을 개척했던 무쏘가 2026년 다시 한번 KGM의 전성기를 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Copyright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