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3인 대담(4)_중고 거래, 문화가 되다

서울문화사 2022. 11. 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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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의 생존을 위해 친환경은 선택이 아닌 필수. 지구를 살리는 친환경과 제로 웨이스트에 도전하는 주부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기업들도 마인드가 많이 바뀌어 조금씩 친환경 포장에 관심을 갖는 거 같아요. 마트의 과자도 예전보다는 이중 삼중의 과대 포장이 줄어들었어요. 비닐로 코팅한 종이 포장 대신 100% 순수 종이와 식물성 콩기름 잉크를 사용하는 기업도 있죠. 사실 플라스틱과 비닐 사용량을 줄이려면 기업의 노력이 가장 우선돼야 한다고 봐요. 요즘 소비자 중에는 조금 불편하더라도 노패키징 상품을 구매하고 싶어 하는 이들이 많아요. 그런데 실질적으로 그런 상품을 찾기가 쉽지 않죠. 다행인 건 최근에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는 상점이 여러 곳 생겼어요. 직접 용기를 가져오거나 매장에 비치된 재활용 용기에 내용물을 담아가는 거죠. 요즘 힙한 장소로 MZ세대에게도 인기예요. 이런 곳이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우리 모두 환경문제에 대해 인식하고 조금씩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패션가에서 한동안 패스트 패션이 유행이었죠. 패스트 패션은 트렌드를 빠르게 반영하는 패셔너블한 디자인에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몇 번 입고 버리다 보니 의류 쓰레기가 만만치 않아요. 요즘은 컨셔스 패션(양심적 패션)이 유행이에요. 탄소 중립 시대와 걸맞은 지속 가능성, 윤리적 소비 등을 내세운 거죠. 재활용 폴리에스터, 비건 소재 사용, 친환경 포장재, 리사이클링 등 탄소 배출 감소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패션 제품을 만들고 있어요. 반가운 현상이죠. 정말 필요한 좋은 패션 아이템을 하나 갖는 것. 친환경을 실천하면서도 우리가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잖아요.

나는 필요 없지만 누군가에게는 필요할 거 같은 물건은 중고 장터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예전에는 남이 쓰던 거라고 생각하면 좀 찜찜한 기분도 들었지만, 이제 중고 거래는 하나의 문화가 됐어요. 새 물건을 거의 사지 않는데 작은 가전제품이나 옷, 운동화 등 필요한 게 있으면 중고 장터 앱부터 검색해봐요. 나랑 취향이 비슷한 사람이 애지중지하던 물건을 이어받아 쓴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꽤 괜찮아요. 나도 소중하게 잘 쓰다가 이 물건이 필요한 사람에게 다시 잘 전달해주는 거죠. 어떻게 보면 우리가 사는 지구도 마찬가지인 거 같아요. 조상들이 터 잡고 사용하던 지구를 물려받아 우리가 소중하게 아끼면서 잘 사용하고, 다시 우리 후손들에게 돌려주는 거죠.

요즘 사회적으로 생활 속 탄소 중립을 실천해 온실가스를 줄이고 지구 온도를 낮추기 위한 캠페인이 확산되고 있죠.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현재와 같은 지구온난화 추세라면 2050년에는 지구의 평균온도가 산업혁명 이전보다 2℃ 더 높아질 거라고 해요. 2℃가 높아지면 생명 다양성에 심각한 타격이 간다고 합니다. 함께 노력해 뜨거운 지구가 아닌 적어도 1.5~2℃는 식혀 후손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게 모든 어른의 같은 마음일 겁니다.

에디터 : 하은정 | 취재 : 박현구(프리랜서) |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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