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한 달 앞, 홍명보 감독 전술적 속내 밝혔다... '높은 위치가 곧 싸움의 무대'

[골닷컴] 김형중 기자 = "최대한 이른 시간에 볼을 앞쪽으로 투입하고 그곳에서 싸우겠다"
북중미 월드컵 개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이번 대회에 임하는 전술 철학과 각오를 상세히 밝혔다. 홍 감독은 최근 '월드컵 스카우팅리포트 2026'과의 인터뷰에서 월드컵 전술 구상과 선수단 구성, 과거 월드컵 출전 회고 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다.
홍 감독이 가장 먼저 강조한 것은 공격 방향의 전환이었다. 그는 "월드컵 본선에서 만나는 상대는 아시아 예선 때 대결했던 팀보다 훨씬 강하다"며 "최대한 이른 시간에 볼을 앞쪽으로 투입하고, 그곳을 싸움의 무대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시아 예선에서는 뒤쪽에서 볼을 빼겨도 만회할 수 있었지만, 본선 무대에서는 한 번의 실수가 곧바로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볼이 우리 골대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지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홍 감독의 핵심 전술 원칙이다.
이와 함께 홍 감독은 '점유율 축구', 이른바 후방 빌드업 중심의 플레이는 회의적으로 바라봤다. 그는 "우리 선수들은 언제부터인가 볼 소유권에 대해 강박 관념이 생겼다"며 "상대가 압박을 하는 위험한 상황에서도 볼을 지키려고만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볼을 빼기면 바로 위험한 상황이 발생한다. 지난번 평가전에서도 그런 실수들이 몇 번 나왔다. 우리가 개선해야 할 점"이라고 꼬집었다. 볼은 당연히 앞쪽으로 향해야 하며, 선수들이 이를 정확히 인식하고 실전에서 몸으로 구현하는 것이 본선 준비의 핵심 과제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홍 감독은 또한 현재 아시아 축구의 강자로 부상한 일본에 대해서도 주목할 만한 분석을 내놓았다. 그는 "흔히들 일본이 패스 위주의 점유율 축구를 한다고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며 "일본은 현재 과거 한국이 잘 하던 형태의 축구를 펼치고 있다"고 다소 의외의 발언을 했다.
2025년에 열린 동아시안컵을 그 근거로 들었다. 당시 한국과 맞붙은 일본은 볼을 잡는 순간 한국 골대를 향해 즉시 종방향 다이렉트 패스를 넣었다. 센터 포워드와 2선 공격수들이 높은 위치에서 볼을 받아 바로 슈팅할 수 있도록 공격 전술을 간략히 했고, 슈팅할 수 있는 거리가 가까울수록 훨씬 유리하다는 판단을 했다는 것이다. 홍 감독의 시각에서 일본은 단순히 볼을 점유하는 팀이 아니라, 빠르고 직선적인 공격으로 진화한 팀이었다.

지난 3월 말 유럽 원정 평가전 결과에 대해서도 솔직한 심경을 드러냈다. 홍 감독은 "결과가 안 좋은 건 무척 아쉽지만, 큰 방향성은 결국 무게 중심을 앞에 두고 간결하고 빠른 공격을 전개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고 밝혔다. 평가전의 부진을 인정하면서도 전술적 방향성에 대한 확신은 잃지 않겠다는 의지였다.
또한 현재 팀의 전술 구상 및 선수단 구성은 큰 틀에서 확정된 상태이며, 마지막 순간 부상으로 낙마하는 경우만을 유일한 변수로 꼽기도 했다.
홍명보호는 오는 6월 조별리그에서 체코,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차례로 맞붙는다. 특히 체코와 멕시코전은 모두 해발 1,570m의 과달라하라 아크론 스타디움에서 열려 고지대 적응이라는 숙제도 안고 있다. 홍 감독이 공언한 전방 지향적이고 간결한 축구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 무대에서 통할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 = 골닷컴,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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