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성격도 유전될까? 환경, 경험, 유전 어떤 것의 결과일까?

사진: 온라인커뮤니티

사람마다 성격이 다르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어떤 사람은 외향적이고 활발한 반면, 어떤 사람은 조용하고 신중하다. 또 누군가는 쉽게 화를 내지만, 다른 누군가는 웬만한 일에도 평정을 유지한다. 그렇다면 이런 성격의 차이는 어디서 비롯될까? 환경과 경험이 만든 결과일까, 아니면 유전자의 영향일까? 최근 심리학과 신경유전학 연구에서는 성격의 상당 부분이 유전적 요인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미국 미네소타대학교에서 쌍둥이를 대상으로 진행한 ‘미네소타 쌍둥이 연구(Minnesota Twin Study)’는 이 주제를 대표적으로 보여준다. 연구팀은 출생 직후 입양되어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일란성 쌍둥이들의 성격을 비교했는데, 놀랍게도 성격유형, 흥미, 심지어 유머 감각까지 놀라울 정도로 비슷했다. 반면, 같은 집에서 자란 이란성 쌍둥이들은 서로의 성격이 일란성 쌍둥이보다 훨씬 달랐다. 이 연구 결과는 성격 형성에 유전이 약 40~60% 정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뒷받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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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을 구성하는 여러 특성 가운데 외향성, 신경성(감정의 불안정성), 개방성, 성실성, 친화성은 특히 유전적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를 들어, ‘외향성’은 도파민 수용체(DRD4) 유전자의 변이와 관련이 깊다. 이 유전형을 가진 사람은 뇌에서 도파민 반응이 강하게 일어나 새로운 자극을 추구하고 사회적 교류를 즐기는 경향이 높다. 반대로 이 유전자의 변이가 없는 사람은 안정된 환경을 선호하고 낯선 상황에서 쉽게 긴장을 느낀다.

또한 감정의 폭이나 불안 수준도 유전적으로 어느 정도 결정된다. 세로토닌 운반체(5-HTTLPR) 유전자의 짧은 형태를 가진 사람은 스트레스에 더 민감하고 불안을 쉽게 느낀다고 알려져 있다. 이런 이유로 같은 사건을 겪더라도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의 강도가 크게 다를 수 있다. 다시 말해, ‘예민한 성격’이나 ‘감정 기복이 큰 성향’은 단순한 성격 문제가 아니라 뇌의 신경전달물질 시스템과 연관된 생물학적 특징이기도 하다.

하지만 성격이 전적으로 유전으로만 결정되지는 않는다. 환경은 성격을 구체화하고, 경험은 그 성격을 강화하거나 완화시킨다. 어린 시절의 양육 방식, 부모의 태도, 친구 관계, 사회적 경험 등은 유전적 성향이 어떻게 발현될지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예를 들어, 유전적으로 감정이 예민한 아이라도 부모가 안정적이고 따뜻한 환경을 제공하면 성숙한 공감형 성격으로 자랄 수 있다. 반대로, 외향적인 성향을 타고난 아이도 반복된 거절이나 부정적인 경험을 겪으면 점차 내성적인 성격으로 바뀔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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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점은, 부모의 감정 표현 방식 또한 자녀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유전적으로 물려받은 기질 위에 부모의 언어습관과 감정 반응이 더해져 아이의 감정 조절 능력이 형성된다. 그래서 “부모가 늘 화를 잘 낸다”거나 “감정을 억누르는 편이다”라는 말은 단순한 가정 분위기를 넘어, 자녀의 뇌 구조와 성격 발달에도 실질적인 영향을 미친다.

결국 유전은 성격의 밑그림을 그려주지만, 완성된 그림의 색채는 환경이 입힌다. 우리가 타고난 기질은 바꾸기 어렵지만, 그 기질을 어떻게 다듬고 표현하느냐는 스스로의 선택에 달려 있다. 유전자는 ‘성격의 씨앗’이고, 환경은 그것이 꽃을 피울지 가시를 낼지 결정하는 토양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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