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외로움 없는 서울' 만든다…고립·은둔 종합대책

김해인 2024. 10. 21.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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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 예방부터 재고립·재은둔 방지까지 체계적 지원
24시간 전담콜…편의점·배달앱 활용 위기신청창구

오세훈 서울시장이 고독사 예방을 넘어 시민 누구도 외롭지 않은 도시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9월 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추석 농수특산물 서울장터' 개막식에 참석하면서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더팩트 | 김해인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고독사 예방을 넘어 시민 누구도 외롭지 않은 도시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오 시장은 20일 외로움·고립·은둔 문제 해결을 위한 종합대책 '외로움 없는 서울'을 발표했다.

'외로움 없는 서울'은 △함께 잇다 △연결 잇다 △소통 잇다 등 3대 전략과 7대 핵심과제로 구성된다. 시는 5년간 4513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첫번째 전략 '함께 잇다'는 시민이 언제나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소통 창구를 마련하고, 외로움이 만성화되지 않게 돕는 사업으로 구성된다.

먼저 외로움을 느끼는 시민은 누구나 상담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플랫폼 '똑똑 24 플랫폼'을 구축한다. 전화, 온라인(카카오톡)은 물론 편하게 방문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한다.

내년 4월부터 24시간 365일 운영되는 외로움 전담 콜센터 '외로움 안녕 120'을 운영한다. 120다산콜로 전화를 건 뒤 특정번호를 누르면 전담 상담원에게 바로 연결되는 방식이다. 1차 기초상담을 실시하고, 필요 시 다양한 협업기관으로 연결해 추가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고립예방센터와 연계해 현장방문 및 긴급개입, 심층상담 및 서비스 연계 등 후속조치를 진행한다. 아울러 고립·은둔에서 벗어난 시민들을 상담사로 배치해 추가 상담을 제공하고, 콜센터 이용자 만족도 조사 등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외로움 당사자는 물론 가족·이웃 등 주변인도 이용 가능하다. 전화를 선호하지 않는 시민을 위해 카카오톡 AI 상담도 별도로 운영, 시의 지원사업을 안내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고독사 예방을 넘어 시민 누구도 외롭지 않은 도시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4월 12일 오전 10시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제10회 서울시 한마음 치매극복 걷기행사'에서 어르신과 손을 잡고 걷고 있다. /서울시

내년 '서울마음편의점' 4곳을 시범운영한다. 누구나 편안하게 방문해 서울라면 등을 즐기며 소통하는 공간이다. 기부된 라면을 제공하며, 고립·은둔 회복 시민이 상담도 해준다.

기존 정신건강 위험군 중심의 마음상담서비스 대상을 모든 시민으로 확대 개편, 더 많은 시민의 외로움을 사전에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를 위해 올 8월부터 시 광역심리지원센터를 운영 중이다.

지난 7월부터는 일상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민간심리상담소 등을 활용한 '전 시민 마음투자사업'을 가동 중이다. 8회에 걸쳐 주 1회 일대일 서비스를 제공하며, 올해 2만명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대상자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건강관리에 소홀할 수 있는 중장년 1인 가구를 위한 '건강동행밥상'을 확대 운영한다. 균형 잡힌 식사를 제공하고, 소셜 다이닝 등 사회적 관계망 형성을 통해 신체 건강은 물론 정서적 안정도 살핀다.

어르신의 건강한 노후를 책임질 권역별 '건강장수센터'를 2030년까지 100곳 확대 설치한다. 건강한 어르신부터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까지 약 30명에게 촘촘한 건강관리를 제공한다.

일상 속 활력을 높여 시민들의 외로움을 예방하는 '365 서울챌린지'를 추진한다. 자연힐링 나들이, 스포츠 등 생활프로그램이나 책 읽는 야외도서관,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 등 서울 대표 행사와 엮어 챌린지 형태로 진행한다.

챌린지에 꾸준히 참여하고 성공하면 활동점수를 부여한다. 점수에 따라 서울달 탑승권, 한강캠핑장 이용권, 서울식물원 티켓 등 인기있는 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인센티브를 제공해 지속적인 참여를 유도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고독사 예방을 넘어 시민 누구도 외롭지 않은 도시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도봉구

두번째 전략 '연결 잇다'는 고립·은둔 상태에 있는 시민들을 적극 발굴, 다시 사회와 연결될 수 있도록 단계별로 촘촘한 지원체계를 가동하는 것이 핵심이다.

강화된 상시 발굴체계를 가동한다. 가스·전기 등 위기정보 46종과 각종 행정정보를 연계해 고립·은둔가구를 선제적으로 찾아낸다. 고립가구 생활특성상 자주 이용하는 편의점, 빨래방 등 생활밀착업종을 접점으로 활용한다.

배달앱 플랫폼 내 고립위험도를 체크할 수 있는 팝업창을 만들고, 시의 다양한 지원서비스를 홍보한다. 배달앱사와 협력해 식당 방문 시 사용할 수 있는 할인쿠폰을 제공, 외부활동을 이끌어낸다.

다양한 경로로 발굴된 고립·은둔 가구는 초기상담을 통해 특성을 진단한 뒤 맞춤형 치유방안을 제시하는 '서울연결처방'을 연계한다.

'정원처방'은 고립청년이나 난임부부 등에게 정원·산림을 활용한 마음산책, 원예 활동 등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지난달부터 시범 운영 중이며 향후 중장년 등으로 대상자를 확대한다.

도움의 손을 뻗기 힘든 지원거부 시민에게는 '15분 외출처방'을 통해 집 밖으로 나와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고립을 경험·극복한 시민이 상담을 직접 진행하거나, 비대면 화상상담을 통해 저항감을 줄이며 한발씩 다가가는 방식이다. 최초 상담·접촉 시 인센티브를 제공해 참여를 유도한다.

'자립처방'은 고립·은둔에서 벗어난 시민이 재고립·재은둔 하지 않도록 지역사회와 함께 돌봄공동체를 구축하고 자립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생애주기별 처방'은 전 생애로 확대된 고립·은둔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세대별 맞춤형 처방이다.

5월 22일 오후 2시쯤 뚝섬한강공원이 2024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찾은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김해인 기자

세번째 전략 '소통 잇다'는 시민들이 더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소통할 수 있도록 서울의 다양한 장소를 열린 공간으로 조성한다. 시민 간 열린 소통을 통해 외로움·고립·은둔 문제를 공감하고 함께 해결하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 사람과 이벤트를 잇는 '하트웨어' 개념을 도입한다. 공간매력지수를 활용해 지역의 공간 연결성을 평가, 연결 기능을 한층 더 강화한다.

구체적으로 도시개발·정비 시 녹지 등 오픈스페이스를 충분히 확충해 시민들이 자연을 체험하고, 이를 접점으로 교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공공기여, 폐교, 빈집 등을 활용해 우리동네배움터 등 다양한 세대가 소통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도 확보한다.

사회적 인식개선과 공감대 형성을 위한 '외로움 없는 주간'을 신설·운영한다. 외로움 토크콘서트(Let's Talk Loneliness) 등 시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행사를 기획한다.

런던·도쿄 등 해외 주요도시와 국제협력도 강화한다. 국제사회와 공동 대응을 이끄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는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외로움과 고립은 개인만의 문제가 아닌 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할 숙제"라며 "시민 누구도 고립되지 않는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시정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h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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