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평'의 대변신! 그 좁았던 집이 '이렇게' 됐다고?!

안녕하세요. 결혼 4년 차 디자이너 부부입니다. 남편이 결혼 전부터 키우던 9살 고양이 하루도 함께 살고 있어요. 그리고 4개월 뒤에 새 생명도 탄생할 예정입니다^^ 인테리어 할 때 오늘의집에서 비슷한 구조의 집들을 참고했는데 정말 큰 도움이 되었어요. 저도 도움이 되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고민했던 부분들을 열심히 풀어서 집들이를 해보려고 합니다.

도면

오늘 소개해 드릴 집은 저희의 두 번째 신혼집으로, 방 3개, 화장실 하나인 25평 복도식 구축 아파트입니다. 이사 온 지 2년 정도 되어서 하는 랜선 집들이인 만큼 많은 팁을 담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첫 번째 신혼집은 현재 집과 비슷한 구조였지만 3평 정도 작고 인테리어가 이미 되어있던 집이었어요.

그치만 저희의 로망을 실현 시키기엔 부족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단지 3평 넓어졌을 뿐이지만, 이 공간을 활용해 이전 집에서 못다 이룬 신혼집의 꿈을 펼쳐보리라 마음먹었습니다. 시공부터 홈스타일링까지의 이야기를 담은 저희 집 소개를 시작해 볼게요.

계획

방마다 다른 색의 벽지와 두꺼운 몰딩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샷시(새시) 교체 및 확장공사를 원했기 때문에 전체 철거하기로 결정했어요. 저희가 정한 인테리어 컨셉은 '작지만 고급스럽고 미니멀한 갤러리'같은 집이었어요.

턴키로 진행하였고, 비용이 많이 드는 무몰딩, 무문선, 히든도어 형식임에도 불구하고 주요 자재 구매 및 디자인을 저희가 진행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시공할 수 있었어요.

반셀프까지는 아니지만 원하는 바가 명확한 경우엔 저렴한 업체를 선택한 후, 상세한 기획을 해서 드리는 방법도 있어요. 다만 완전한 턴키보다는 많은 시간 투자가 필요하고, 대화가 잘 되는 실장님을 만나시는 것이 중요해요.

제가 리서치, 문서 작업, 자재 구매를 담당하였고 남편이 3D로 구조를 그려주었습니다. 덕분에 디테일한 사이즈 와 레이아웃을 미리 점검해 볼 수 있었어요. 우리가 살 공간을 직접 구상한다는 즐거움에 힘든지도 모르고 기획했던 것 같아요.

인터넷으로 검색한 시공방법까지 자세히 적어 턴키 사장님께 전달한 PPT는 결국 40장이 넘었어요. 저의 까탈스러운 요구를 불만 없이 잘 들어주신 실장님께 감사드립니다.

현관 Before

미니멀한 현관을 만들기 위해 분전반 위치를 옮기는 등 시공부터 공을 들였어요.

현관 After

현관만큼은 많은 물건을 두지 않고 깔끔함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요. 퇴근 후 집에 들어왔을 때 깔끔한 현관을 보면 기분이 좋아져요.

복도식 아파트의 필수 시공 항목인 중문이에요^^. 현관에서 바로 거실이 보이는 구조라 모루 유리로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도록 했어요.

거실 Before

거실 After

첫 번째 집에서는 아일랜드 식탁만 둘 수 있는 사이즈라 아쉬웠어요. 이번 집에서는 발코니 확장 공간을 활용해 식탁을 따로 둘 수 있도록 했어요. 고양이를 위한 캣타워도 빠질 수 없겠죠?

조명

중앙등 대신 라인 조명을 활용하였는데 천장을 깔끔하게 마감할 수 있어 좋았어요. 특히 층고가 높지 않은 구축 아파트에 추천드립니다. 생각보다 조도가 밝아서 광량은 전혀 부족하지 않아요. 그리고 길이, 모양 등을 마음대로 구상할 수 있어서, 거실의 라인조명은 확장공간과 주방을 거처 화장실 옆 공간까지 기역(ㄱ) 자로 꺾어 공간이 넓어 보이도록 만들었어요.

거실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소파는 정말 고민을 많이 한 가구 중 하나에요. 너무 등받이가 낮지 않으면서 고양이가 숨을 수 있도록 바닥이 띄워져 있고, 팔걸이는 베고 누울 수 있도록 낮은 제품을 찾았어요. (차라리 만들라는 이야기를 평소에 많이 듣는 저입니다^^) 여러 쇼룸을 돌고 돌아 결국 막스앤 쇼룸에서 제가 원하는 디자인의 소파를 찾는데 성공했답니다^^v.

거실이 넓지 않아서 중앙 자리를 많이 차지하는 거실 테이블을 놓는 대신 작은 협탁을 두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너무 중요한 위치에 있는 가구라 형태가 조금이라도 맘에 들지 않으면 구매가 꺼려지더라고요. 그러다 마음에 쏙 드는 쉐입의 '프리츠 한센_리틀 프렌즈'를 발견했고, 이것만큼은 비용을 써도 되겠다 싶어 구매하였습니다. 높이 조절이 가능해 용도에 맞춰 조절하며 쓰고 있어요.

후회되지 않는 소비였고, 출근 전 이곳에서 브런치 먹을 때가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시간입니다^^

창가 쪽 테이블은 손님이 오거나 TV를 보면서 밥 먹고 싶을 때에 소파 앞에 두기도 하고, 주말 아침에는 창가에 앉아 남편과 브런치 타임을 가지곤 합니다.

요즘 TV 없는 거실도 많이 선호하지만 영상 쪽 일을 하는 남편을 위해 기능에 중점을 둔 큰 TV는 필수였어요. 셋톱박스와 플레이스테이션을 숨기기 위해 신혼 때부터 사용하던 원목 거실장도 두었어요. 벽을 목공 마감했기 때문에 전선을 벽으로 연결시킬 수 있었고, TV와 TV장 사이에 전선이 보이지 않도록 숨겨줄 수 있었어요.

발코니로 연결되는 터닝 도어는 문틀을 목공으로 덮어 문선이 보이지 않도록 했고 고양이가 발코니로 나갈 수 있도록 고양이 문을 설치했어요.

거실, 주방, 복도 부분은 목공 마감하여 히든도어/융스위치/무몰딩으로 집에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어요.

주방 Before

주방의 상부장 역시 서라운드 없는 마감과 숨은 후드로 도어 사이즈를 맞춰 깔끔하게 마감할 수 있도록 했어요.

주방 After

주방 공간이 넓지 않고 거실에서 주방이 훤히 보이는 구조라 냉장고는 비스포크 키친핏으로 선택했어요. 유광 패널을 선택하니 공간이 좀 더 시원하고 넓어 보여요.

보통 냉장고장을 시공할 때 좌우를 주방가구로 마감하는데, 저희는 복도와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목공으로 마감했어요.

주방 상히부장, 아일랜드 식탁까지 수납 공간을 충분히 두었어요. 아일랜드 식탁은 홈카페 뿐만 아니라 바쁜 아침에 급하게 밥을 먹거나 조리할 수 있는 공간으로도 활용하고 있어요.

조명

빛이 닿기 어려운 곳에는 간접 조명을 설치하여 보완해 주었어요. 주방의 상부장 아래 간접 조명은 미적인 면에서나 실용적인 면에서나 아주 잘한 선택인 것 같아요. 시공 계획 중인 분들에게 추천드려요.

식기세척기는 옆 도어 사이즈에 맞춰 숨겨 주었어요.

전기밥솥, 도마, 믹서기 등 자주 사용하는 조리도구와 가전은 싱크대 위에 올려두고 사용하고 있어요. 조리도구와 가전의 톤을 잘 맞춘다면 꺼내두어도 지저분해 보이지 않아요.

수전, 싱크볼, 주방가전은 화이트&메탈로 통일하여 화사하면서도 모던한 느낌이 들도록 했어요. 글로시한 소재로 포인트를 주고 조명을 배치하면 빛이 반사되면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연출할 수 있어요.

조리대 옆에 철거할 수 없는 비트 공간이 있었는데 폭이 좁아 아일랜드 식탁을 넣기가 애매하더라고요. 비트 공간의 벽을 늘리면서 아일랜드의 폭도 넓히고, 진열대로 포인트도 주었습니다. 목공과 페인트로 벽을 마감하였기 때문에 가능한 부분이었어요.

건식 세면대 Before

구축 아파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작은 창고를 새로운 공간으로 변화시켰어요. 예전부터 저의 로망 중 하나였던 건식 세면대를 만들어보기로 했어요.

건식 세면대 After

작은 수전과 거울을 설치하고, 부족한 수납은 하부장을 만들어 채웠답니다. 수납공간이 많으면 오히려 쓰지 않는 물건들도 방치하게 된다고 하여 물건을 줄이고 삶의 질을 올리는 쪽을 택했습니다.

화장실이 하나인 저희 집에서 둘이 같이 외출 준비를 할 때 아주 요긴하게 쓰이고 있어요. 외출 후 습한 화장실에 들어가지 않고도 손을 씻는다는 것이 생각보다 쾌적하고 좋더라고요. 막혀있던 곳을 오픈하고 거울까지 설치하면서 공간이 좀 더 확장되어 보이는 효과도 있어요.

수전과 욕실 사이 공간에는 작은 수납장을 두어 간단한 욕실용품을 수납하고, 디퓨저와 향초 등 제가 좋아하는 물건들을 올려두는 공간으로 활용했어요.

가구는 집에 어울리도록 남편과 머리를 맞대고 직접 디자인하고 상세한 도면까지 그려 주문 제작한 것 입니다.

욕실 Before

인테리어를 한번 한 상태였지만 욕조를 넣고 싶었고, 좁은 화장실인 만큼 화사한 톤으로 바꿔보고 싶었어요.

욕실 After

간접조명과 600각 타일, 졸리컷, 트렌치, 이노솔 천장까지 원하는 것을 모두 실현시킨 화장실이에요. 화장실이 하나이다 보니 예산을 좀 더 투자할 수 있었어요. 이노솔 천장으로 마감했을 때만 가능한 욕조 쪽 간접 조명 덕분에 천장에 다운라이트를 하지 않아도 조도가 충분했습니다.

변기부터 욕조까지 이어지도록 졸리컷으로 마감하여 설치한 잰다이는 각종 세면도구와 목욕용품을 올려두기 충분해서 공간 활용 면에서도 너무 유용해요.

좁은 화장실에 원하는 게 많았던 저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주시려고 노력해 주신 실장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침실

오직 잠에 집중할 수 있도록 꾸며진 침실이에요. 서로의 잠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편하게 잘 수 있도록 라지 킹사이즈의 침대를 두었어요. 침대 헤드는 푹신한 가죽 소재라 자기 전 기대앉아 책을 볼 때 편해요. 침구는 동대문 세사리빙에서 알레르기 케어 가능한 원단으로 침대 사이즈에 맞춰 제작했어요.

남편이나 저나 잠이 부족한 편이라 짧은 시간 양질에 잠을 잘 수 있도록 기능을 생각하여 침대를 선택했고, 채광도 확실히 가리기 위해 어두운 톤의 암막 커튼을 달았어요. 노란빛이 나오는 플로어 조명은 잠들기 전 휴대폰을 볼 때 눈을 보호하기 위해 활용해요.

잠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려다 보니 침실 톤이 전체적으로 다운되더라고요. 그래서 그림을 걸어두어 침대와 커튼이 좀 더 조화를 이루면서도 방에 포인트를 주도록 했어요. 혹시 방 안의 오브제들이 잘 섞이지 않는다면, 그 제품들의 컬러가 섞인 그림이나 포스터를 걸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마치며

남편과 함께 여러 가지 시공 아이디어를 고민하는 시간이 뿌듯했고, 추억도 많이 쌓였어요. 고생한 만큼 사는 동안 내 집을 사랑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곧 아이가 태어날 예정이라 저희만의 공간이었던 집에 큰 변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오롯이 두 사람만의 공간에서 아이와 함께하는 공간이 되기 위해 포기해야 할 것도 있겠지만, 아이와 부부 모두 행복할 수 있는 집으로 변화시켜보고 싶어요. 기회가 된다면 아이 있는 집 랜선 집들이 2탄으로 만날 수 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