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라워 감상하러 떠나요”… 특별한 봄꽃 여행지 찾는다면 가볼만한 곳
5월, 산사나무 꽃이 피었네
작년에는 탕후루 인기가 대단했다. 탕후루는 과일에 설탕물을 입혀 굳힌 디저트로,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성공한 간식이었다.
중국에서 온 탕후루는 원래 糖葫蘆(당호로)로 당은 설탕이고 호로는 표주박이라는 뜻을 지녔다. 탕후루의 기원은 중국 송나라 시절 후궁 황귀비의 병을 낫게 하기 위해 개발된 음식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때 만들어진 탕후루는 산사나무 열매가 주 재료로, 산사나무 열매는 위와 장의 건강 증진을 돕고 소화에 좋은 효능이 있다.
원래 탕후루의 주 재료였던 산사나무는 서양에서는 신성하게 여겨지는 나무다. 고대 아테네에서는 5월 1일에 산사나무 꽃다발을 문에 매달아 두는 풍습이 있었으며, 로마에서는 산사나무 가지가 마귀를 쫓는 효험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서구권에서 산사나무는 5월의 상징 같은 대표격 나무이기 때문에 산사나무의 꽃이 ‘메이플라워(May flower)’라고 이름 붙은 것도 놀랍지 않을 정도다.
이렇듯 5월을 대표하는 산사나무를 만날 수 있는 국내 명소는 어디일까. 5월에 개화하는 산사나무 꽃을 볼 수 있는 국내 명소를 알아보자.
영휘원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홍릉로 90에 위치한 영휘원은 대한제국 고종의 후궁인 순헌황귀비 엄씨의 무덤이다.
영휘원에는 천연기념물 제 506호로 지정된 산사나무가 있다. 나이는 150년으로 추정되는 높이 9m의 거대한 나무로, 5월이면 하얗게 꽃이 피고 9월에는 새빨간 열매가 맺힌다.
순헌황귀비 엄씨의 무덤을 장식하는 산사나무 꽃은 ‘희망’이라는 꽃말을 지니고 있어 대한제국 시절 비극적인 역사를 겪었던 이들의 아픔까지 감싸안는다.
이렇듯 애틋한 꽃과 열매를 맺는 산사나무를 볼 수 있는 영휘원은 5월에는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 입장 가능하다. 월요일에는 휴무이니 방문한다면 유의해 두자.
영휘원의 입장료는 만 25세에서 만 64세까지 성인 기준으로 1000원이며, 만 24세 이하 청소년은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대아 식물원
전북특별자치도 완주군 동상면 대아수목로 94-34에 위치한 대아수목원은 활엽수원, 침엽수원, 약용수원, 관상수원, 수생식물원, 분재조각원, 무궁화원 등의 테마원이 조성되어 있다.
개중에 대아 식물원의 약용수원에서는 산사나무를 만나볼 수 있다. 대아 수목원의 약용수원은 산사나무 뿐만 아니라 주목, 가시오갈피, 석류 등 59종 1700여 본이 식재되어 있다.
게다가 봄과 여름에 걸친 이 시기에 대아 식물원을 방문하면 하트 모양으로 피어난 금낭화 군락지도 만나볼 수 있다.
봄과 여름에 걸쳐 약용 식물 뿐만 아니라 금낭화까지 만나보고 싶다면, 대아 식물원을 방문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