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클라우드 계열에 편입되며 '풀스택 전략'의 핵심이 된 이노그리드의 솔루션 경쟁력과 시너지 가능성을 살펴봅니다.

NHN클라우드가 이노그리드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기술 포트폴리오의 빈칸은 일부 채워졌지만 손익개선이라는 과제는 더 선명해졌다. 이노그리드는 클라우드 플랫폼 기술과 공공·금융권 구축 경험을 갖춘 회사지만 최근 외형이 줄고 적자도 이어졌다.
NHN클라우드 역시 매출 성장에도 흑자전환 전 단계에 있다. 이번 편입은 즉각적인 실적개선 카드라기보다 기술역량을 실제 매출과 수익성으로 연결해야 하는 시험대로 해석된다.
이노그리드, 기술은 남았지만 외형은 후퇴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노그리드의 2025년 매출은 279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329억원을 달성한 후 2024년(296억원)에 이어 2년 연속 감소세다. 클라우드 솔루션과 구축·운영역량을 갖췄다는 점과 별개로 최근 숫자만 보면 성장세가 이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수익성도 아직 회복 국면으로 간주하기에는 이르다. 이노그리드의 영업손실은 2024년 44억원에서 2025년 36억원으로 감소했다. 영업 단계에서는 손실 폭을 줄였지만 최종 손익은 반대로 악화됐다. 순손실은 같은 기간 48억원에서 53억원으로 확대됐다. 비용구조가 일부 개선됐지만 외형 감소와 영업외 요인까지 감안하면 흑자전환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한 셈이다.

재무체력도 관전 포인트다. 이노그리드의 2025년 말 자산은 192억원, 부채는 158억원, 자본은 34억원이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024년 말 122억원에서 2025년 말 49억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조정부채비율도 66%에서 321%로 높아졌다. 조정부채비율은 총부채에서 선수금 등 상환 의무가 없는 부채를 제외해 기업의 실질적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다.
기술회사를 편입한다는 전략적 의미와 별개로 NHN클라우드에는 통합 이후 재무 부담을 어떻게 관리할지가 과제로 남아 있다.
NHN클라우드도 적자
NHN클라우드 역시 아직 이익을 내는 회사가 아니다. NHN클라우드는 2025년 매출 2158억원, 영업손실 198억원, 순손실 21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전년보다 늘었고 영업손실도 줄었지만 여전히 적자구조를 보이고 있다. 이노그리드 편입을 단기손익 개선 카드로 해석하기 어려운 이유다.
다만 두 회사의 결합을 '적자회사 추가'로만 볼 수는 없다. 이노그리드는 자체 클라우드 솔루션을 기반으로 공공·금융권을 겨냥해왔다. NHN클라우드는 인프라 운영역량과 데이터센터 기반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NHN인재아이엔씨의 구축·운영 서비스 역량이 더해지면 고객에게 제안할 수 있는 사업 범위는 넓어진다. 이에 기술·인프라·운영을 따로 파는 방식이 아니라 하나의 패키지로 묶어야 실적 개선의 여지가 생긴다.
결국 다음 관문은 기술의 매출화다. 공공·금융 클라우드 시장은 보안과 안정성 요구가 높아 진입장벽이 있지만 구축 사례가 쌓이면 유지보수와 운영 매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NHN클라우드가 이노그리드를 편입해 확보한 기술을 반복매출 구조로 바꾸지 못하면 손실회사 한 곳을 더 떠안는 데 그칠 수도 있지만 구축 이후 운영·유지보수까지 이어지는 수익모델을 키운다면 이번 재정비는 수익성 개선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NHN 관계자는 "NHN클라우드는 이노그리드의 클라우드 플랫폼 기술과 자사의 인프라 운영 역량을 결합해 공공·금융 수준의 높은 보안 요구를 충족하는 동시에 서비스 구축부터 운영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통합 서비스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에 따라 이번 편입을 결정했다"며 "이노그리드와 NHN인재아이엔씨의 장점이 결합돼 강력한 시너지가 발생할 경우 다수 고객사의 선택을 받으며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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