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가 불펜 외국인 투수 약셀 리오스와 결별하고 영입한 카를로스 카라스코가 후반기 마운드의 핵심 승부수로 부상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112승을 거둔 카라스코는 잔여 연봉 36만 달러에 합류한 뒤 연일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베테랑의 나이에 대한 우려를 딛고 차명석 단장이 단행한 대체 외국인 투수 교체 승부수가 적중하는 모양새다.

카라스코는 8월 1일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치른 데뷔전에서 7이닝 74구 무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이라는 압도적 역투를 펼쳤다.
비록 팀이 무승부에 그쳐 승리는 놓쳤으나 21명의 타자를 단 한 번도 출루시키지 않으며 이름값을 제대로 증명했다.
제한된 투구수 속에서도 스트라이크존 구석을 활용하는 원숙한 제구력으로 두산 타선을 완벽하게 제압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진 8월 11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6이닝 5피안타 2실점 퀄리티스타트로 KBO리그 데뷔 첫 승리를 수확했다.
4회 내야안타를 허용하기 전까지 데뷔 후 30타자 연속 범타라는 대기록을 작성하며 특유의 안정감을 보여줬다.
짧은 팔 스윙과 다양한 변화구 조합을 바탕으로 상대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으며 LG의 3연패 탈출을 끌어냈다.

타 구단들이 새로 영입한 대체 외국인 투수들이 기복을 보이며 흔들리는 상황과 비교해 카라스코의 활약은 눈에 띈다.
삼성의 오스틴 보스나 한화의 브루스 짐머맨이 등판 과정에서 난조를 겪은 반면 카라스코는 6이닝 이상을 확실히 책임졌다.
풀시즌 기용보다 후반기와 포스트시즌 완주에 초점을 맞춘 차명석 단장의 현실적인 판단이 빛을 발하고 있다.

차명석 단장이 카라스코를 선택한 배경에는 화려한 이름값보다 지금 당장 6이닝 이상을 막아줄 즉시전력감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있었다.
단 두 경기 만에 무실점 퍼펙트 피칭과 첫 승을 올려 선발진 가뭄에 시달리던 LG 마운드의 중심을 확실히 잡아주었다.
후반기 선두권 싸움이 과열되는 시점에서 카라스코의 성패는 LG의 연속 우승 도전을 가늠할 핵심 기준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