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비엔날레 창설 30주년 특별전 베니스 현지서 성료

베니스 아카이브 특별전 ‘마당’전 전경

<@1>광주비엔날레 창설 30주년 기념 아카이브 특별전이 이탈리아 베니스 현지에서 성황리 폐막했다.

25일 (재)광주비엔날레에 따르면 ‘마당:우리가 되는 곳’(Madang-Where We Become Us)이라는 타이틀로 지난 4월 18일 개막해 11월 24일까지 221일 간 베니스 일 지아르디노 비안코 아트 스페이스(Il Giardino Bianco Art Space)에서 열린 광주비엔날레 30주년 아카이브 특별전이 성료됐다.

광주비엔날레를 통해 축적된 아카이브 자료들과 소장품 등을 선보이며 광주비엔날레의 동시대적 가치를 새롭게 정립하기 위해 기획된 이번 특별전은 광주비엔날레가 시각 예술을 통해 수행해온 ‘마당’으로서의 역할을 국제 사회에 보여주는 등 광주비엔날레의 역사와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 장이 됐다는 평가다.

전시는 그동안 축적된 아카이브 자료들과 소장품, 그 의미를 확장하는 작품들이 공명하면서 광주비엔날레가 30년 동안 지향해온 다양성과 포용성을 상징하는 ‘마당’으로서의 여전히 지속돼야 하는 예술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전시에는 광주비엔날레의 지향점을 응축하고 있는 1995년 제1회 대회 출품작들이 출품돼 지난 30년의 역사를 되새기는 자리가 됐다. 재단이 소장하고 있는 제1회 광주비엔날레 출품작인 세계적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의 ‘고인돌’(Dolmen, 1995)과 크초(Kcho)의 ‘잊어버리기 위하여’(To Forget, 1995) 두 작품이 선보여 의미를 더했다. ‘고인돌’은 5·18민주화운동에서 희생된 광주 공동체를 기리는 의도로 제작됐으며, 크초의 ‘잊어버리기 위하여’는 쿠바에서 보트로 탈출했던 난민 공동체의 삶을 은유하는 작품으로 광주비엔날레의 역사와 방향을 함의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광주비엔날레에 참여한 바 있는 김실비, 김아영, 전소정 등 세 명의 여성 작가는 영상매체 작품을 통해 각각의 출품작들이 형성하는 의미를 현대적으로 계승하면서 재창안했다. 이외에 광주비엔날레 연대기와 아카이브를 한눈에 조망하면서 30년 광주비엔날레 발자취를 만나는 계기로 손색이 없었다.

민주, 인권, 공동체 정신의 열린 담론을 제안한 특별전에는 그동안 세계 각지 관람객이 방문하면서 8개월 동안 1만 8000여명이 다녀가는 등 광주비엔날레의 역사와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 산파역할을 수행했다.

베니스 현지 대학 카포스카리(Ca‘ Foscari University)와의 인턴십 프로그램이 마련, 7월 9일 시작돼 11월 24일까지 운영돼 호응을 얻었으며, 베니스 현지 연계 심화 프로그램 ‘Draw on your Madang’도 인턴십 참여 학생들과 함께 11월 15일 전시장에서 진행됐다.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는 “광주비엔날레 30주년을 맞아 지난 4월 베니스에서 선보인 ‘마당:우리가 되는 곳’ 전시가 현지에서 호평을 받으며 8개월간의 대장정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며 “광주 정신을 세계에 알리고 광주비엔날레가 시각 예술을 통해 수행해 온 ‘마당’으로서의 역할을 보여주는 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광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