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산기공 DSAR-15 소총, 필리핀 해병대 제식 채택…'총생역전' 이뤘다
한때 방산비리 논란 속에서 한국군 도입이 취소됐던 다산기공의 DSAR-15 소총이 해외에서 대반전을 이뤄내고 있다. 필리핀 경찰과 공군에 이어 이번에는 필리핀 해병대가 해당 소총을 정식 제식화기로 채택하면서, DSAR-15는 동남아시아 수출시장에서 '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국군 채택 실패…'방산비리 논란'의 주역, 반전의 기회를 잡다
DSAR-15는 한때 대한민국 특전사에 납품될 예정이었으나, ROC 유출 등 방산비리 사건으로 인해 계약이 전면 취소된 바 있다. 이 사건은 당시 군 소총 사업을 둘러싼 여러 업체 간 경쟁과 의혹을 드러내며, 해당 사업의 최종 낙찰은 경쟁사인 SNT모티브의 STC-16으로 돌아갔다. 이에 따라 다산기공은 큰 수출 기회를 잃게 되었고, 사실상 한국 내 군용총기 시장에서 배제된 상태였다.

"총기 평가에서 전 항목 1위"…필리핀 경찰·해병대 잇단 채택
그러나 DSAR-15는 해외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았다. 2023년 필리핀 경찰이 해당 소총 5,755정을 구매한 데 이어, 이번에는 필리핀 해병대가 DSAR-15P 모델을 제식 소총으로 최종 선정했다. 계약 규모는 1억 5,150만 페소, 한화 약 35억 8,500만 원에 달하며, 1,420정을 초도 납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 국방부는 기존의 M4 계열 소총과 유사한 구조와 성능을 갖춘 모델을 비교 평가했으며, DSAR-15P가 성능·가격·운용성 등 모든 면에서 가장 우수한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그사워·타우로스 제치고 '최종 승자'로 선정된 이유
이번 입찰에는 필리핀 현지 업체인 암스코 글로벌 디펜스의 RD4P, 미국 시그사워의 SIG-516 G2, 브라질 타우로스사의 T4, 한국 다산기공의 DSAR-15P 등 총 4개 모델이 경쟁했다. 특히 시그사워와 타우로스는 글로벌 방산시장에서 명성이 높은 브랜드지만, 가격과 성능 면에서 다산기공의 모델이 현저한 우위를 보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필리핀 해병대는 DSAR-15가 경찰 작전에서 이미 높은 신뢰성과 효율성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AR계열 HK416 파생형…지정사수형 DMR 등 파생 버전도 다양
DSAR-15는 HK416과 유사한 AR계열 가스피스톤 방식의 소총으로, 모듈화된 설계와 가벼운 무게, 뛰어난 반응 속도로 평가받고 있다. 다산기공은 이 소총을 기반으로 한 지정사수용 DMR 모델도 함께 개발하고 있으며, 해당 모델은 인도네시아 특수부대에서도 사용 중이다. DMR은 반자동 정밀 사격이 가능한 장거리 전투형 파생형으로, 다양한 작전 환경에 맞춰 유연하게 활용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7천 정 넘는 수출…“국산 소총도 체질 개선 시급” 지적 나와
이번 수출로 필리핀 경찰·공군·해병대가 도입한 DSAR-15 시리즈 총 수량은 7,000정을 넘어서게 됐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를 통해 “한국의 주력 보병 화기 체계에도 대대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현재 한국군은 여전히 1980년대 개발된 K2 소총 계열을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글로벌 트렌드에 뒤처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DSAR-15처럼 모듈화·개인화된 전투환경에 적합한 무기체계로의 전환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