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은 기아에게 특별한 해다. 창립 80주년을 맞은 올해, 기아는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경신하며 '250억 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글 이승용
2024년, 기아는 창립 80주년을 맞아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하며 '250억 불 수출의 탑'을 수상한 것이다.
2년 연속 최고 실적을 경신하며 대한민국 경제에 크게 기여했다는 점에서 이번 수상의 의미는 더욱 크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
기아의 성장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SUV 중심의 전략 덕분이다. 2023년부터 2024년 6월까지 수출액은 전년 대비 9% 증가한 256억 달러를 기록했다. EV6와 EV9 같은 전기차 모델은 기아의 경쟁력을 상징하는 대표작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EV9은 세계 각국에서 '올해의 차'로 선정되며 기술력과 디자인 경쟁력을 동시에 입증했다. 또한 대중화를 목표로 출시된 EV3는 다양한 고객층의 요구를 만족시키며 전기차 라인업의 폭을 넓혔다.
기아는 생산 기반 강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 광명 이보플랜트를 현대차그룹 최초의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탈바꿈한 데 이어, 내년에는 화성 이보플랜트에서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 차량을 양산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전기차와 관련한 글로벌 시장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SUV는 여전히 기아의 성장 중심축이다. 2019년 전체 수출의 62%를 차지했던 SUV 비중은 2023년 78%로 늘었다. 이는 스포티지와 쏘렌토 같은 글로벌 베스트셀링 모델의 꾸준한 성공과 판매 믹스 최적화 전략의 결과다. 또한 하이브리드 모델의 인기도 수출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 2023년 하이브리드 수출은 전년 대비 25% 증가한 12만 4,005대를 기록했다.
신흥시장 개척과 미래를 향한 도전
기아는 전통적 주요 시장인 북미와 유럽을 넘어 아시아·태평양, 중동, 중남미 등 신흥 시장에서도 성장 가능성을 발굴하고 있다.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같은 신흥국에서는 판매 네트워크를 확대하며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호주에서는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갱신하며 브랜드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기아의 80년 역사는 고객과의 신뢰 그리고 끊임없는 혁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975년 브리사 픽업트럭 10대를 선적하며 시작된 기아의 수출은 지금까지 누적 2,390만 대를 기록했다. 이 놀라운 성장 배경에는 전동화와 고부가가치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 기아는 앞으로도 신시장 개척과 혁신적 기술 도입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넓혀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