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 조기대선, 대통령 권한↓·의회 권한↑…"민주주의 발전 이뤄내"

이서영 기자 2022. 11. 25.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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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반정부시위가 벌어지는 등 쉽지 않은 한 해를 시작한 카자흐스탄이 조기 대통령 선거를 통해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모양새다.

25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주한 카자흐스탄 대사관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브리핑에 나선 아슬란 아스까르 영사는 지난 21일 치러진 카자흐스탄 조기 대선에 대해 "민주주의 발전을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아스까르 영사는 카자흐스탄 조기 대선이 한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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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정권 장기집권에 대한 염증으로 1월 반정부시위 벌어져
투표 과정 투명하고 민주적으로 진행해…"이번 대선 중요한 이유"
아슬란 아스카르 주한 카자흐스탄 대사관 투표 소장이 2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장문로 주한 카자흐스탄 대사관에서 열린 카자흐스탄 조기 대선 결과 언론 브리핑을 발표하고 있다. 2022.11.25/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이서영 기자 = 올해 초 반정부시위가 벌어지는 등 쉽지 않은 한 해를 시작한 카자흐스탄이 조기 대통령 선거를 통해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모양새다.

25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주한 카자흐스탄 대사관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브리핑에 나선 아슬란 아스까르 영사는 지난 21일 치러진 카자흐스탄 조기 대선에 대해 "민주주의 발전을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카자흐스탄은 지난 1월 전역에서 일어난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당시 전문가들은 반정부 시위의 가장 큰 원인으로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의 장기 집권에 대한 염증, 부정부패, 경제난 등을 꼽았다.

이에 아스까르 영사는 "올해 카자흐스탄은 힘들게 시작했다"면서도 조기 대선에 대해 "정직하고 새로운 카자흐스탄을 위해 정부는 민주주의 원칙에 입각해 시민들의 역할을 증대하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카자흐스탄의 조기 대선은 지난 9월 개헌을 통해 5년 중임제를 7년 단임제로 바꾸면서 치러졌다. 이에 대해 아스까르 영사는 “카자흐스탄 국민이 7년 단임제로 바꾼 것을 얼마나 수용하고 있는지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조기 대선을 치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스까르 영사는 특히 지난 1991년 독립 이래로 7번의 선거를 치렀지만, 이번 선거가 가장 중요한 선거였다고 강조하면서 “과도하게 확장돼 있던 대통령의 권한을 줄였고, 반대로 의회 권한은 늘린 것이 이번 선거의 의의”라고 밝혔다.

실제로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은 권한을 축소하고, 선거 제도 개혁 및 공정한 언론 보도를 보장하는 등 정치적 자유를 보장하겠다고 단언했다. 의회의 권한을 키우겠다고도 공언했는데, 이를 위해 오는 1월 총선을 치를 예정이다.

아스까르 영사는 이번 대선 과정이 투명하고 정직하게 진행됐다는 것도 거듭 강조했다. 그 예로 여섯 명의 다양한 정치적 생각과 배경을 가진 6명이 후보로 등록했고 투표지에 최초로 ‘모두를 반대한다’라는 란이 추가됐다는 점을 들었다.

또 후보자로 등록되기 위해서는 카자흐스탄 국민의 1% 즉 11만8000명이 지지하면 후보자가 될 수 있도록 해 투명성을 높였다고 했다. 투표 진행 과정도 투명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국내외 옵저버 641명이 다양하게 참석했다고 덧붙였다.

아스까르 영사는 카자흐스탄 조기 대선이 한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영사는 "올해는 한국과 카자흐스탄이 수교한지 30주년이 되는 해이며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지 10년이 되는 해"라며 "카자흐스탄은 한국을 매우 중요한 파트너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카자흐스탄이 가지고 있는 천연 지하자원들이 무수히 많다는 점을 역설하면서 아스까르 영사는 "한국의 전기차와 배터리 등 미래 지향적 산업과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이 많고, 실제로 천연자원 관련 양해각서(MOU)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기 대선에서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은 81.31%의 득표율로 연임에 성공했다. 이로써 임기는 2029년까지 연장될 예정이다.

아슬란 아스카르 주한 카자흐스탄 대사관 투표 소장이 2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장문로 주한 카자흐스탄 대사관에서 열린 카자흐스탄 조기 대선 결과 언론 브리핑을 발표하고 있다. 2022.11.25/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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