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트리아 버린다? 엔비디아 자율주행으로 몰빵설 떠도는 이유

“테슬라 따라잡을까?” 현대차가 꺼낸 자율주행 두 장의 비밀 카드

테슬라가 국내에서 FSD를 깜짝 업데이트하며 자율주행 기술력을 과시한 가운데, 현대차도 반격에 나섰다. 엔비디아·테슬라 출신 핵심 인재 영입과 함께 새로운 자율주행 플랫폼 전략을 내세우며 기술 격차 줄이기에 착수했다.

지난 연말, 테슬라가 국내에 FSD(Full Self Driving) 베타를 기습적으로 업데이트하며 운전자들 사이에 큰 충격을 안겼다. 버튼 하나로 차량이 스스로 목적지까지 주행하는 모습을 직접 체험한 소비자들은 기술력에 놀람과 동시에, “현대차는 대체 뭐 하고 있냐”는 실망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런 가운데, 현대차는 자율주행 전략의 새로운 방향을 공식화하며 본격적인 반격에 나섰다. 핵심은 두 가지 카드다.

테슬라·엔비디아 출신 인재 '더블 영입'

첫 번째는 엔비디아에서 자율주행 시스템 ‘알파마이오’를 총괄한 박민우 박사를 영입한 것이다. 박 박사는 테슬라에서 FSD 비전 전환 시점에 핵심 역할을 수행했으며, 엔비디아에서는 벤츠에 알파마이오 시스템을 납품하는 프로젝트를 주도했다. 현재는 현대차그룹 첨단차 플랫폼 본부장 및 자율주행 자회사 포리투닷의 대표를 맡는다.

두 번째는 테슬라에서 옵티머스 로봇 개발과 오토파일럿에 깊이 관여했던 밀란 코박을 현대차 자문위원 및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사외이사로 선임한 것이다. 테슬라 내부 자율주행 철학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고 있는 두 인물을 동시에 데려온 것은 현대차의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투트랙 전략"… 아트리아 vs 알파마이오

현대차는 기존에 개발해 온 자체 자율주행 플랫폼 ‘아트리아’를 유지하면서도, 엔비디아의 알파마이오 시스템을 병행 도입하는 투트랙 전략을 채택한 것으로 보인다.

아트리아는 현재 HD/ADAS 기능에 적용된 비전+레이더 기반 시스템이고, 알파마이오는 상황에 따라 비전, 레이더, 라이더 등 센서 구성 자유도가 높은 플랫폼이다. 알파마이오의 핵심은 'VLA(Vision-Language Action)' 기반의 신경망으로, 자율주행 판단 과정에 ‘텍스트 기반 설명’이 남아 있어 디버깅과 개선이 용이하다.

이는 테슬라의 E2E(End-to-End) 시스템과의 가장 큰 차이다. 테슬라 FSD는 전 세계 차량에서 수집한 운전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직관적 행동을 학습하는 단일 신경망 구조다. 반면, 알파마이오는 과정 중심의 구조를 통해 안정성과 오류 수정 가능성을 높인다는 장점이 있다.

“현대차, 준비 안 된 줄 알았는데...”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송창현 대표 퇴진 이후 방향을 잃은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이번 인재 영입과 CES 2026에서의 로봇 기술 공개를 통해 오히려 반격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알파마이오 플랫폼을 벤츠·현대차 등 글로벌 브랜드들이 채택하기 시작하면서, 향후 자율주행 플랫폼 시장이 ‘테슬라 독주 체제’에서 ‘엔비디아 중심의 오픈 경쟁 구도’로 전환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현 시점에서 자율주행 기술력은 여전히 테슬라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수백만 대의 차량에서 수집한 H-case(비정형 상황) 데이터를 바탕으로, 실제 도로 위에서의 주행 완성도에서 압도적인 경험치를 갖췄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차는 이제 막판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알파마이오 시스템을 탑재한 차량이 실제 도로에서 데이터를 쌓기 시작하면, 격차는 점차 좁혀질 수 있다.

한편, 업계는 “현대차의 이번 선택은 단기 승부가 아닌 장기전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고 분석한다. 실시간 성능보다 ‘안전성’과 ‘유연성’을 우선한 전략은 대중 브랜드로서의 신뢰도 확보에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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