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버블' 논쟁 뜨거웠지만…美빅테크, 이제부턴 수익 창출 경쟁
AI 핵심 인프라 데이터센터는
활용률 80% 수준으로 풀가동
지난해 전 세계 인공지능(AI)업계뿐 아니라 세계 증시를 뜨겁게 달군 이슈인 'AI 거품론'이 과연 올해에도 계속될지를 놓고 의견이 갈리고 있다.
AI 희망론자들 사이에선 그동안 천문학적인 투자를 이어갔던 글로벌 빅테크들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익화의 첫발을 떼면서 AI 거품론은 기우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실제 구글은 지난해 3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자사의 생성형 AI 모델 기반 제품 매출이 전년 대비 200% 이상 성장했다고 밝혔다.
AI 거품론의 근거로 흔히 거론되는 인프라스트럭처 과잉 투자 우려가 사실과 다르다는 통계도 있다. JP모건에 따르면 과거 2000년대 초반 닷컴 버블 시대에 광대하게 조성된 광섬유 네트워크 인프라 중 실제 활용된 것은 약 7%에 불과했다. 반대로 현재 AI 데이터센터 공실률은 사상 최저 수준이며 활용률은 무려 80%에 달한다.
수익성을 뒷받침하는 기업의 AI 도입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KPMG 설문에 따르면 기업의 평균 AI 투자액은 지난해 9월 기준 1억3000만달러로 분기마다 7%씩 늘고 있다.
이 때문에 주요 AI 기업들의 인프라 투자는 최근에도 이어지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오픈AI에 약정했던 400억달러를 마무리하고 오픈AI 지분 11%를 확보했다. 인수·합병(M&A)도 활발하다. 엔비디아는 AI 스타트업 '그록'을 200억달러에 인수한 데 이어 이스라엘 생성형 AI 스타트업 'AI21랩스'를 최대 30억달러에 인수하는 방안을 놓고 협상 중이다.
반면 AI 거품이 더 심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정보기술(IT) 기업과 연계된 신용부도스왑(CDS) 거래량은 지난해 9월 대비 같은 해 12월 90%나 증가했다. CDS 거래가 늘어난다는 것은 시장에서 관련 기업의 부실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최근 빅테크들이 AI 인프라에 필요한 자금을 특수목적법인(SPV)을 통해 조달하면서 관련된 부채가 제대로 회사 재무제표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은 이 같은 거품론에 힘을 싣고 있다.
AI 기업들이 서로 투자하는 상호 거래로 몸값 띄우기에 나선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엔비디아가 오픈AI에 1000억달러를 투자하자 오픈AI가 이를 토대로 10GW 규모 엔비디아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거래를 통해 겉으로는 매출이 폭증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같은 자금이 순환하는 '돌려막기식 투자'에 가깝다는 것이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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