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면 섬진강을 따라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매화꽃이 여행객을 맞이한다. 특히 홍쌍리 명인의 인생 정원이라 불리는 청매실농원은 광양의 대표적인 봄꽃 명소다. 10만 그루가 넘는 매화나무와 그 속에서 탄생한 매실 식품들은 오랜 세월 쌓인 명인의 정성과 열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홍쌍리 청매실농원
광양시 다압면 지막1길 55에 자리한 홍쌍리 청매실농원은 한 세대의 노력이 빚어낸 거대한 꽃동산이다. 부산에서 시집와 외로움을 달래던 홍쌍리(82세) 씨가 직접 심기 시작한 매화나무는 어느덧 10만 그루에 달한다. 지금은 봄이면 백만 명에 가까운 상춘객들이 찾아드는 명소가 되었지만, 처음에는 밤나무를 베고 매화나무를 심는다고 동네 어르신들의 반대를 사기도 했다.
그래도 “5년이면 꽃이 피고, 10년이면 소득이 나며, 20년이면 세상 사람들이 몰려들 것”이라는 생각 하나로 꿋꿋이 지켜온 시간은 ‘청매실농원’이란 이름 아래 화사한 풍경으로 결실을 맺었다.
특히 홍쌍리 명인이 일찍이 눈여겨본 매실은 ‘푸른 보약’이라 불릴 만큼 쓰임새가 넓고도 유익한 재료다. 병충해가 심해지면 농약 대신 나무를 과감히 뽑아버릴 정도로 건강한 식품 만들기에 진심을 다한 결과, 농원에서는 질 좋은 매실 가공품과 전통 식품들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이곳을 방문하면 매화꽃이 만개하는 시기에 절정을 이루는 풍경과 더불어, 홍쌍리 명인의 오랜 정성과 철학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섬진강 드라이브 코스를 곁들여 보는 것도 좋다. 강변을 따라 달리다 보면 매화마을 전경과 함께 광양 특유의 산자락 풍경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어, 드문드문 흐드러지는 꽃길이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차량을 이용해 서울 기준 약 세 시간 반 정도면 광양 인근에 도착하며, 광양 시내에서 택시나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농원을 방문할 수도 있다. 현지에서 홍쌍리 청매실농원(061-772-4066)으로 문의하거나 공식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보다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매화와 매실을 통해 한평생 ‘그리움’을 꽃피운 홍쌍리 명인의 이야기를 직접 느껴 보고 싶다면, 광양의 이 보물 같은 정원에 꼭 들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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