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웰컴 투 화이트하우스" 이미 시작된 美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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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난장판이군요." 지난 5일(현지시간) 백악관 언론 브리핑 주인공은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었다.
루비오 장관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해적질과 다름없다"고 비판하더니 쿠바 문제, 교황 레오14세와 트럼프 대통령 간 갈등처럼 굵직한 이슈를 다뤘다.
이날 백악관 브리핑룸은 루비오 장관의 '데뷔'를 보러온 취재진으로 가득했다.
앞다퉈 질문 공세가 쏟아지자 루비오 장관은 "난장판"으로 응수했는데 취재진은 "웰컴 투 화이트하우스"라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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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난장판이군요." 지난 5일(현지시간) 백악관 언론 브리핑 주인공은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었다. 마침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출산 휴가에 들어갔다. 루비오 장관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해적질과 다름없다"고 비판하더니 쿠바 문제, 교황 레오14세와 트럼프 대통령 간 갈등처럼 굵직한 이슈를 다뤘다.
이날 백악관 브리핑룸은 루비오 장관의 '데뷔'를 보러온 취재진으로 가득했다. 특히 위트 섞인 문답이 돋보였다. 앞다퉈 질문 공세가 쏟아지자 루비오 장관은 "난장판"으로 응수했는데 취재진은 "웰컴 투 화이트하우스"라고 맞받았다. '화이트하우스(백악관)는 원래 그렇다'는 뼈있는 대화였지만 날카롭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리한 질문에 정색, 비난으로 응수하기 일쑤였는데 루비오 장관은 달랐다.
루비오 장관은 유력한 공화당 대선 주자다. 언론에 나서길 좋아하는 트럼프 대통령 뒤에 가려져 있었을 뿐이다. 차기 대선은 JD 밴스 부통령에게 양보하겠다던 그가 이날 브리핑에 나온 것을 두고 더힐은 "대선 경선에 나온 듯하다"며 "정치적 함의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2028년 미국 대선 레이스가 사실상 막이 올랐다는 얘기다.
밴스와 루비오 등 유력 주자가 뛰는 공화당과 달리 민주당은 혼란스럽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연방정부 보조금 사기 의혹을 넘어야 한다. 지난 대선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나섰던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유사한 사건에 휘말려 정치 생명이 끝장났다. 유대인인 조쉬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는 이스라엘을 향한 당내 반감을 이겨내야 한다.
뉴섬, 샤피로 등을 민주당 유력 주자로 거론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비판도 나온다. 2년 전 흑인 여성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을 대선주자로 내세웠는데 공화당을 이겨보겠다고 백인 남성 후보로 갈아타는 선택은 당 정체성 포기와 같다는 것. 반면 백악관 탈환이 우선 아니냐는 현실론도 만만치 않다. 민주당의 고민이 깊다.
누가 미국 대통령이 되는지는 먼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그것이 관세, 투자, 안보 청구서 등 우리의 '지갑'과 직결된다는 사실을 요즘들어 부쩍 체감하게 된다. 미국 대선 레이스를 지금부터 지켜봐야 하는 이유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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